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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마케팅을 만나다] 세계 최초 개발·인증·적용 성공! 포스코 BCA강을 만든 다섯 남자 이야기

[포스코 마케팅을 만나다] 세계 최초 개발·인증·적용 성공! 포스코 BCA강을 만든 다섯 남자 이야기

2015/04/09

지구가 빛이 나고 있고 전체적으로 파란배경이다. 지구에는 반원으로 선들이 그어져 있으며 빛이 엄청나게 나고있다.

최근 컨테이너선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따라 국제선급협회(IACS)는 2014년부터 수주한 선박에 BCA(Brittle Crack Arrest·취성균열정지인성)보증강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선박에 균열이 발생하더라도 균열 전파를 막을 수 있는 BCA보증 후판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규정을 변경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포스코는 조선용 후판으로 쓰이는 최대 100㎜ 두께의 BCA보증강 부문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최초 개발과 선급 인증, 공급이라는 3개의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포스코 마케팅을 만나다’ 시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1만 9200TEU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의 균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100㎜ 두께 BCA강을 개발하고 공급하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한 5명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포스코 BCA강 탄생의 숨은 공로자5인은 누구?

이학철 박사(포항연구소 강재1연구그룹) : BCA보증강 개발 2.김범석 매니저(철강솔루션마케팅실 GTC) : 개발 및 품질설계, 선급 인증 담당 3. 남호섭 매니저(조선해양소재판매그룹 대우조선해양KAM ) : 고객사 협업 및 의견 조율 4. 노병두 수석(철강솔루션마케팅실 PAC 연구지원과) : 대형인장시험(ESSO테스트) 담당 5. 배홍열 박사(철강솔루션마케팅실 PAC 연구지원과) : 용접 및 BCA보증강 평가 담당

① 이학철 박사(포항연구소 강재1연구그룹) : BCA보증강 개발

김범석 매니저(철강솔루션마케팅실 GTC) : 개발 및 품질설계, 선급 인증 담당

남호섭 매니저(조선해양소재판매그룹 대우조선해양KAM ) : 고객사 협업 및 의견 조율

노병두 수석(철강솔루션마케팅실 PAC 연구지원과) : 대형인장시험(ESSO테스트) 담당

⑤ 배홍열 박사(철강솔루션마케팅실 PAC 연구지원과) : 용접 및 BCA보증강 평가 담당

(왼쪽부터 차례대로)

BCA강이란? “대형 컨테이너선의 균열 사고를 막는 필수 강재!”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BCA보증강 해치 코밍(hatch coaming) 최상단 갑판 (upper deck) BCA보증강 적용 부분 컨테이너선 측면 컨테이너선 단면

BCA강이란, 취성균열정지특성을 지닌 조선용 후판 강재라고 들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좀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범석: BCA강이란 취성균열정지특성(Brittle Crack Arrest) 인성을 보증하는 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배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더 이상 균열이 퍼지지 않고 멈추게 하는 성질을 보증한다는 말이죠.

이학철: 컨테이너선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균열에 의한 파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게 증가하다 보니 2014년 1월 1일 이후 계약한 선박은 BCA보증강 인증을 받도록 선급 규정이 변경됐는데요. 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당 700톤가량 사용되는 BCA보증강은 갑판 구멍 주변에 설치한 격벽을 일컫는 해치코밍(hatch coaming)과 최상단 갑판(upper deck)에 적용됩니다.

이 부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핵심 파트이면서도 선체 구조적으로 가장 강한 응력을 받는 곳입니다. 높은 강도와 인성, 두꺼운 두께를 두루 갖추고 저온에서도 취성균열의 전파를 막을 수 있어야 배가 파단되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는 조선용 후판강재 개발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선두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개발 담당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보람을 느낍니다. 이학철(포항연구소 강재1연구그룹)

포스코의 100t급 BCA강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세 번 들어갑니다. 개발도 세계 최초, 인증과 공급도 세계 최초라고 하던데요. 

이학철: 그렇습니다. 개발 기간이 무척 짧았지만 세계 최초로 두께 100mm급 BCA강을 개발하게 되었어요. 조선용 철강재 분야에서 포스코가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뿌듯합니다.

노병두/배홍열: 앞서 말씀드린 국제선급협회의 새로운 룰에 따라 국내외 철강사가 BCA강 개발에 착수했죠. 포스코는 수년 전부터 BCA 특성을 연구해왔고 BCA 보증이 되는 고강도 선급용 강재 개발에 매진해왔는데요. 그 결과 최대 100㎜ 두께의 EH40강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독일선급협회(Germanischer Lloyd)에서 세계 최초의 BCA 인증도 받은 것이죠.

남호섭: 이렇게 개발한 제품을 제 담당 고객인 대우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에서 최초로 적용하게 되었죠. BCA강의 대표적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선례가 없다보니 인증을 받기 위해 독일선급협회의 본사인 함부르크에도 찾아가게 되었죠. 컨테이너선 인증의 8~90%가 독일선급협회에서 이루어지거든요.

김범석: 이번에 포스코와 독일선급협회가 협의해서 만든 룰은 앞으로 다른 선박사나 철강사에서 참고하고 따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대형 컨테이너선용 강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죠.

 

모두가 힘을 모아 탄생한 “세계 최초”라는 결과

짧은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친 것은 여러 부서의 원활한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앞으로도 포스코 조선용 후판 강재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범석(철강솔루션마케팅실 GTC)

짧은 일정에 맞추어 강재 개발/인증/공급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스토리가 있다면요? 

노병두: 지난해 12월에 배홍열 박사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10월부터 시험을 했는데 기대한 결과는 안 나오고 시험 물량만 늘어났죠. 결혼식 날짜는 다가오고 배 박사도 상당히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신혼여행을 갈 수 있다, 없다 말이 많았지만 다행히 잘 다녀올 수 있었어요. 물론 속을 참 많이 끓였지만, 힘들었던 만큼 배로 축하해줄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남호섭: 저는 판매담당자이다보니 대우조선해양에 우리 BCA강을 공급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후판을 공급하지 못하면 선박 건조 스케줄도 순연되고,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 모두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되니 두 회사가 함께 독일선급협회에 조속한 인증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죠.

당시 포스코 외에 다른 철강사도 독일선급협회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먼저 인증을 받기 위해 작년 9월 배홍열 박사, 김범석 매니저와 함께 독일선급협회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로 직접 찾아갔죠. 사실 이렇게 소재메이커인 제철소에서에서 선급 인증기관을 찾아가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랍니다.

김범석: 작년 하반기에는 강재 개발, 인증, 시험방법, 공급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2주일에 한 번씩 거제도에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독일선급협회와 포스코,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삼자가 제한된 시간 안에 움직이다 보니 저희 내부적으로도 긴밀한 업무협의가 필요했어요.

이학철: 포스코 BCA강 개발 초기에는 대우조선해양과 미팅을 할 때 미심쩍어하는 눈빛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우리가 강재를 신속히 개발하고 전천후 대응한 이후부터는 상호간 신뢰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죠.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이 빛을 발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서울과 거제도, 독일선급협회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를 바쁘게 오가며 고객사와 선급협회 간 협의에 힘을 쏟았던 경험을 잊을 수 없죠. 남호섭(조선해양소재판매그룹 대우조선해양KAM)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많은 분들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했을텐데요.

노병두: 저는 2가지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번은 샘플에 가해지는 하중만 수천 톤에 달하는 시험에서 용접 불량 문제가 생겨 샘플에 균열이 생기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시험실이 흔들리고 포탄 터지는 것 같은 폭발음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외주직원들과 부서직원들이 밤새 머리를 맞대고서 협의한 끝에 용접 시험안전도를 한층 높일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대형인장시험 초기에는 제가 직접 액체질소를 가지고 영하 100~120℃까지 냉각을 실시했는데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했습니다. 다행히 같은 부서 동료 분들의 도움을 받아 액체질소는 자유낙하 방식으로 라인을 연결해서 공급했어요. 기기 안에서 하던 일도 반자동화 하고 기기 내부는 카메라로 실시간 확인하고요. 계측기, 격발장치, 컨트롤러도 모두 한 운전실에 설치해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김범석: 노 수석님은 업무에 헌신적이셨어요. 샘플 제작도 어렵고 시험 한 번에 나흘이 걸리니 작년 크리스마스, 연말은 반납하셨죠. 저희는 선급협회 담당자가 한국에 출장 올 수 있도록 추진했고요. 결국 제품 인증 시기도 앞당기고 결과가 좋았죠. 모든 부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시험생산 과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체중이 10kg줄 정도로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쁩니다. 시험과정의 실수로 여러분이 쌓아온 노고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마음도 많은 격려와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노병두(철강솔루션마케팅실 PAC연구지원과)

배홍열: 인증을 담당하고 시험용 강재를 수급한 GTC, 강재 개발을 맡은 강재1그룹, 고객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한 대우조선해양KAM, 가혹한 생산조건과 일정에서도 힘써준 후판 및 재질 시험과, 또 서너달 주말을 반납하며 실험한 연구지원과와 재질시험과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대형인장시험을 혼자 수행하신 노병두 수석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준 접합연구그룹의 송우현 박사님, 강재1 그룹의 이학철 박사님께도 고맙습니다.

한동안 시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고객 미팅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마침내 시험목표치를 초과하고는 당당하게 출장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학철: 지난해 12월 1차 시험생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여유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2차 시험생산 시 강재 개발부터 시험생산, ESSO테스트 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관련 부서가 모두 혼연일체 되어 이 기간을 한 달 내로 단축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놀라운 경험이었죠.

남호섭: 독일선급협회와 대우조선해양, 포스코를 오가는 업무 전반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고객사에 BCA보증강을 무사히 공급했습니다. 이 점이 매우 감사하고 기쁩니다.

 

포스코 전 제품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된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맞추려면 시간이 부족했기에 모든 부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주말도 반납하며 시험에 몰두한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배홍열(철강솔루션마케팅 PAC 연구지원과)

포스코 BCA강에 대한 고객이나 독일선급협회의 반응은 어떤지요? 

김범석: 대우조선해양의 표현을 빌리면 포스코가 일본을 추월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제조가 어려운 강재는 늘 일본이 최초로 개발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거죠.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 활동이 활짝 꽃을 피운 사례라 봅니다.

남호섭: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일본 철강사와 특수강, 고부가가치강, 고품질강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국내 기술개발 속도가 다소 뒤처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포스코와 함께 대형 선박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생긴 셈입니다.

이학철: 2주마다 고객사와 미팅을 하고 요구사항에 대해 경쟁사보다 빨리 대응하려 노력했습니다. 어느날 고객사에서 “포스코가 이렇게 빠른 회사인지 몰랐다” 라는 말을 듣고. 솔루션마케팅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죠.

노병두: 시험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시험 냉각온도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참 어렵고 중요한데요. 혹여 실수가 있을까 무척 예민하고 초조해집니다. 독일 심사관께서 일본 에서는 4~5명이 진행할 시험인데 혼자서 힘들지 않느냐 물어보셨고, 함께 한 분들도 정확한 작업에 감탄하며 격려해 주셨죠. 체중도 10kg이나 줄어들 만큼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주 뿌듯합니다.

배홍열: 독일선급협회로부터 BCA보증강 인증을 받기까지는 접합연구그룹 안규백 박사의 숨은 공이 매우 큰데요. 수년 전부터 해외 유수 선급협회와 취성균열전파 특성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한 덕에 포스코의 강종 성능 평가가 신뢰를 얻게 됐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스코가 대형인장시험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습니다.

 

노병욱님과 배홍열님의 회의 하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범석: 최근 삼성중공업이 MOL선사의 20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요. 해당 선박에도 우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LR(영국선급협회) 및 BV(프랑스선급협회) 본사 방문 회의도 준비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호섭: 100t급 BCA강을 독일에서 인증받고 나서 국내 조선사 연락이 많이 옵니다. 조선 시황이 좋지 않지만 솔루션마케팅은 이런 환경에서도 빛을 발하죠. 앞으로 포스코 후판 제품 브랜드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병두: 고난도 작업을 마치고 품질평가가 남아있는데요. 연구지원과가 더욱 노력해서 BCA강 뿐 아니라 포스코 전제품을 세계최고 품질로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배홍열: 현재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대형인장 시험을 소형 시험법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하루빨리 완성하고 BCA강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학철: 최근 20,000TEU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수주되고 있는 만큼 고강도 극후물재 수요도 계속 늘어날 텐데요. 앞으로 더 두껍고 더 강한 BCA 보증강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선용 후판 BCA강의 개발부터 인증과 고객 공급까지, 기존의 선입견을 뛰어넘고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포스코. 앞으로 국내외 조선사에서 포스코의 BCA강을 많이 사용하여 컨테이너선의 안전성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조건과 빡빡한 일정에서도 헌신적 노력과 협동을 보여준 5명의 Silent Heroes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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