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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네팔을 가슴에 품다! 4일간의 의료캠프 이야기

포스코, 네팔을 가슴에 품다! 4일간의 의료캠프 이야기

2012/12/07

솔럼부마을과 김띠마을 등 3박 4일간 펼쳐진 네팔 오지마을에서의 봉사활동 현장~ 울퉁불퉁 산길을 넘어 어둠을 헤치고 찾아간 오지마을에서 만난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험난한 여정의 시작, 여기는 네팔입니다!

3박 4일간의 네팔 봉사활동을 위해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포스코 네팔지역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성과 검증과 홍보 활동을 위한 여정인데요. 걱정 반, 기대감 반으로 도착한 카트만두 공항은 흡사 한적한 지방의 버스정류장 같았어요.

둘리켈병원에서 봉사단원들의 모습과 캄캄한 호텔의 모습

네팔 현지 협력기관인 둘리켈병원에 도착한 건 늦은 오후였어요. 서울대 의료진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원과 함께 포스코에 대한 영상을 소개하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뒤 내일부터 시작될 의료봉사와 주거환경 개선활동을 위해 일단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머물게 될 숙소는 명색은 ‘호텔’이었지만 정전으로 사방이 캄캄한 암흑천지였어요. 겨우 양초로 희미하게 불을 밝히고 간신히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게다가 외풍이 얼마나 심한지 밤에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자야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것은 험난한 일정을 예고하는 시작에 불과했답니다. 

솔럼부마을에 굴뚝이 생겼어요~

주거환경 개선활동을 위해 간 솔럼부마을

첫날에는 서울대 조수헌 교수님과 주거환경 개선활동(화덕, 굴뚝설치 등) 그룹에 속해 의료봉사 지역인 김띠마을이 아닌 솔럼부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아스팔트 길을 1시간가량 달리자 비포장도로가 나타났는데요. 본격적인 산악도로가 시작되자 사륜구동 차량도 힘에 부치는 듯 위태롭게 달렸어요. 좁은 1차로 비포장도로의 한쪽 끝은 낭떠러지인데다 반대편에서는 버스처럼 큰 차량이 교차해 지나갈 때에는 정말 아찔했었죠. 그렇게 4시간 더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솔럼부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솔럼부마을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굴뚝 설치

그곳은 나무와 같은 땔감을 이용해 난방과 취사를 하지만 배기시설이 없어서 일산화탄소 등 실내 유해가스가 주민에게 폐질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문제였어요. 따라서 제대로 된 배기시설 설치가 시급했죠. 그래서 포스코가 올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굴뚝 설치에요. 이 마을에 처음으로 화덕과 굴뚝을 설치해 주었던 집을 찾아 설치현황을 살펴보고 우리가 준비한 ‘POSCO Healthy Home’ 안내판도 부착했답니다. 우리가 만든 굴뚝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건강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김띠마을 주민을 위한 인기만점 의료캠프

네팔에선 소가 도로를 지나갈 땐 차보다 소가 우선!

다음 날에는 의료봉사가 진행되고 있는 김띠마을까지 130Km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무려 차로 7시간 거리인데요. 험준한 산악지형 탓에 차에 오르자마자 또다시 롤러코스터가 시작되었죠. 높은 산의 옆구리를 이리저리 가로질러 올라갔다가 내려오길 수차례, 그리고도 한참을 더 달리자 멀리 만년설이 쌓인 히말라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히말라야 산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신 나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 섰어요. 한 무리의 소떼가 도로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힌두교를 믿는 네팔의 특성상 소를 숭배하고 있어 소떼가 스스로 지나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주어야만 했어요.

진료를 받기 위해 김띠 아웃리치센터에 모인 주민들

우여곡절 끝에 의료캠프가 설치된 김띠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의료캠프로 활용하고 있는 김띠 아웃리치센터에는 진료를 받기 위한 현지 주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한국-네팔 합동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의료진이 열심히 진료를 하는 동안 저는 의료캠프를 찾은 아이들과 함께 세계적인 스타가 된 한국의 가수 싸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의 함박웃음에 그동안의 피곤함을 싹 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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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다시 만나요, 네팔!

나마스떼~ 다음에 또 만나요

총 4일간 진행된 의료캠프를 다녀간 현지 주민은 총 1,600여 명이에요. 평생 의료서비스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주민들이 한나절씩 걸어서 찾아올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는데요. 이 모든 게 손수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의료봉사단의 진정성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저도 내년부터 자비로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짧은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우리 봉사단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어려운 생활환경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주민과 아이들의 모습이 떠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멀리 창 밖으로 보이는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마지막 인사를 해 봅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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