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브뤼셀에서 열린 연례총회서 결정··· 내년에는 회장 맡게돼
– ‘기술과 에너지 효율’세션 좌장 맡아 세계 철강산업 현안 토론 이끌어
– 포스코는 철강 생산공정에 인공지능 도입으로’올해의 혁신상’수상해 겹경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worldsteel) 부회장에 선임됐다.
권 회장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2017년10월~2020년10월)의 회장단에 선임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합류한 권 회장은 규정에 따라 내년에는 회장에 오르게 된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의 임기를 수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새 회장단에는 직전 부회장이었던 신일철주금의 고세이 신도(Kosei Shindo) 사장이 회장에, 직전 회장이던 뉴코어(Nucor)의 존 페리올라(John Ferriola) 사장이 부회장에 각각 선임돼 권회장과 함께 세계철강협회를 이끌게 됐다.
권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내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해오다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는 협회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포스코의 선진기술을 전파하는 등 한국 철강산업의 이미지를 높여왔다.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권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입성으로 ▲원료 ▲수급 ▲환경 ▲지속가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됨은 물론,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류 및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 내부에서도 권 회장의 세계 철강산업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개선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철강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의 이번 회장단 선임으로 세계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보다 활발해져철강산업 전반의 기술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협회 활동에서 보여줬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강사들 사이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이번 연례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Technology and Energy Efficiency)’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세션에 참가한 50여 명 철강사 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며 글로벌 철강사들이 안고 있는 주요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철강협회는 권 회장의 철강 기술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연속적으로 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왔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도 두바이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신기술과 철강의 미래(Steel’s roadmap for the future via new technology)’ 세션 좌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 하루전에는 포스코가 ‘올해의 혁신(Innovation of the year)’ 상을 수상함으로써, 포스코는 연이틀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 중 기술 또는 환경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뤄낸 철강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자동화, 용광로 노열 제어 공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함으로써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수준높은 혁신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지속가능성 분야, 2012년·2015년 혁신 분야 수상이래 총 4회 수상하면서 글로벌 선도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차기 회장단을 비롯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 회장, 티센크루프의 하인리히 히싱어(Heinrich Hiesinger) 회장, 세베르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Alexey Mordashov) 회장 등 세계 주요 철강사CEO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2018년 협회 사업계획을 포함해 철강산업의 전망 및 신기술, 수요산업 분석, 세계화의 미래 등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세계철강협회는1967년에 설립되어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철강산업의 이해 및 이익 증진 활동 추진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철강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기구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당초 11개국 18개 회원사로 출범해 현재는 전세계 철강생산의 85% 가량을 차지하는 170여 개 철강사 및 관련협회, 연구소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산하에 기술·원료·환경·홍보·지속가능성·경제·안전·교육 등 8개 분야에 대한 분과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