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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패밀리의 ‘꽃보다 남미’ 여행기] 7탄. 유럽을 닮은 그 곳,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포스코패밀리의 ‘꽃보다 남미’ 여행기] 7탄. 유럽을 닮은 그 곳,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2015/11/03

포스코A&C 디자인사업실 김보람 매니저와 함께 하는 ‘꽃보다 남미’ 7탄!

페루와 볼리비아의 대자연에 푹 빠졌던 김보람 매니저. 고산지대, 사막에서의 생활이 육체적으로 편한 시간만은 아니었다는데요. 이번에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잠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포스코패밀리의 솔직 담백한 남미 여행기,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편을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그 첫인상은?

드디어 볼리비아의 고산지대를 벗어나 아타카마 사막을 거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남미에서 가장 잘 산다는 칠레라니! 기존의 여행지들과 확연한 차이가 났는데요.낙후된 볼리비아에서 온갖 고생을 한지라 사실 칠레가 아닌 어떤 다른 국가에 갔더라도 천국 같았을거랍니다.

자동차의 행렬과 고층 빌딩을 보니, 마치 과거에 있다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이동을 한 듯했습니다. 늘 보던 사막 대신 쭉 뻗어있는 8차선 도로가, 높은 산 대신 고층 빌딩이, 그리고 야생동물이 아닌 자동차들이 거리에는 즐비했죠. 그동안 학습된 남미의 모습과 전혀 달랐기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겼답니다.

고산지대 투어에 지쳐버린 저에게 산티아고는 잠시 집에 들른 듯 편안했습니다. 체력이 바닥이 날 법한 2주간의 여행 끝 무렵에 만난 산티아고는마치 새로운 전환점처럼,아무렇지 않게 여행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주었죠.

하지만, 산티아고에서 묵는 시간은 단 이틀. 사실겨우 2주간의 남미 여행에서(왕복 3일 포함) 3개 국가를 가는 것은 무리인 걸 알면서도 억지로 칠레 일정을 넣은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택한 방법은 굳이 어디를 가려고 하지 않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것이었답니다.

산티아고의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 ‘아르마스 광장’

산티아고 중에서도 유럽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르마스 광장’입니다. 이곳은 대성당, 중앙 우체국, 시청 등의 관공서들로 에워싸여 있는데 비교적 유럽풍의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다른 곳보다 이국적인 느낌인데요.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건축물은 단연 ‘산티아고 대성당’이죠.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유럽 스타일의 노천카페 및 핫도그, 피자집 등의 레스토랑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광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공연과 거리의 화가들이 즐비해있어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답니다.

△아르마스 광장 곳곳에서 볼 수 있던 구두닦이의 모습. 다른 부분은 모두 신식이지만, 구두닦이의 모습은 아직 과거 속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다.
△아르마스 광장 곳곳에서 볼 수 있던 구두닦이의 모습. 다른 부분은 모두 신식이지만, 구두닦이의 모습은 아직 과거 속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다.

산티아고의 남산타워? ‘산 크리스토발 언덕’

산 크리스토발 언덕은 우리나라의 남산 공원 같은 곳인데요.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 서울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이곳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산티아고 시내를 볼 수 있습니다.


덜커덩 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약 5~10분 정도 올라가면 확 트인 전망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 모습… 어딘지 모르게 매우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산크리스토발 언덕에서 내려다본 산티아고의 모습은 소름 끼치도록 서울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었던 것이죠!

남미 중 잘 사는 나라에 속하는 칠레여서 그런지, 산티아고의 모습은특별할 것 없는 그저 도시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은이곳이 유일해서 그런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답니다. 산 정상에는 마리아 상이 있어서 카톨릭교 신자들이 일부러 찾아온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시민들의 쉼터, ‘산타마리아 언덕’

산타마리아 언덕은 산크리스토발 언덕보다 높이가 낮고 아담해, 언덕이라기보다는 시민 공원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산티아고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산타루시아 언덕. 지키기 위해 만들었기에는 그리 높지 않아 만만하게 봤는데, 정상까지 오르니 숨이 차고 더웠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사랑을 나누던 수많은 커플들을 보니 역시 남미는 개방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타마리아 언덕에는 뜨거운 햇살 아래애정표현을 하는연인들, 체스를 두는 노인들,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등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칠레 대통령이 머무는 ‘라모네다 궁’

라모네다 궁은 칠레의 대통령이 집무하고 또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산티아고 도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럽 건축물의 닮아 있는 이 건물은 이탈리아 건축가 호아킨 토에스카(Joaquin Toesca)의 손을 거쳐 1805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 궁전은 원래 화폐를 뜻하는 모네다(Moneda)의 의미대로 조폐국으로 사용되다가, 1845부터 바뀌어 대통령 관저 및 정부 부처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200년도 넘은 건물이지만 보존이 무척 잘 되어 있었는데요.

헌법광장에서 펄럭이던 정말 큰 칠레 국기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산티아고의 중심부에 있으니, 여행 중이라면 오며 가며 꼭 한 번은 마주칠 장소죠.

여행 중 잠시 여유를 찾고 싶을 때, ‘라모네다 문화센터’

라모네다 문화센터는 산티아고에 도착한 첫째 날, 라모네다 궁을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는 그 다음날 와이너리 일정을 포기하면서까지 찾아간 곳입니다. 아주 모던하고 시크한 외관을 자랑하는 라모네다 문화센터는 산티아고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이 되었습니다.

말이 문화센터이지, 전시관 같은 곳입니다. 지상 보다낮은반지하에 위치해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기존의 벙커를 개방해 설립됐다고합니다.

저는사실 어떤 도시를 가든 그 지역의 미술관은 꼭 한번 찾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거장의 그림을 운 좋게 만나는 경우도 있고, 또 잠시 이방인의 신분에서 벗어나 예술을 사랑하는 동등한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라모네다 문화센터는 전시 작품 보다 내부 공간의 독특한 구조가 눈에 띄었습니다. 3층 높이의 공간에 계단 대신 램프를 설치해 별다른 실내 장식 없이도 리듬감이 느껴졌죠.

△문화센터 1층에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소품들을 팔고 있었다.
△문화센터 1층에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소품들을 팔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그런지 커플, 친구,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은 소파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칠레의 미술 및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돼 라모네다 궁과 함께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한 산티아고의 골목 걷기

산티아고는 어딜 가나 형형색색의 벽화로 가득하답니다. 단순한 낙서가 아닌 길, 상점, 즐비해 있는 나무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벽화들을 보며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갑니다.

또한 서울의 가로수길처럼 길을 따라 노천카페가 많이 있죠. 여행을 하다 더워지면, 아무 카페에 들어가 칠레산 맥주를 한잔하며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 중의 큰 즐거움이었답니다.

사실 산티아고는 보통의 도시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남미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며, 칠레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거랍니다.

꽃보다 남미 다음 편은 남미 여행기의 마지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입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주인공 도민준이지구 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던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꽃보다 남미 마지막 편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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