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2017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포스코켐텍 여자바둑팀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바로 2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창단 이래 첫 통합우승을 이뤄냈다는 것이었죠. 여자 바둑의 위엄을 보여준 이번 시즌 승리의 주역들을 Hello, 포스코 블로그 지기가 만나봤는데요. 바로 확인해보시죠!
다승왕 등극! 포스코켐텍의 주장, 김채영 선수를 만나다!
Q. ‘2017 한국여자바둑리그’ 다승왕에 등극한 소감 한마디 들려주세요!
우선 다승왕을 목표로 해본 적이 없을 만큼 생각지도 못했던 상입니다. 초반 2승 후 2연패를 했을 때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렸던 게 10연승이라는 기록을 가지온 것 같은데요. (한국랭킹 1위의 최정 선수와) 공동 수상이긴 하지만 굉장히 명예롭고 기쁜 상입니다.
Q. 올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대국이 있다면, 그 이유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국은 후반기에 중국 출신의 루이나이웨이 9단과 겨뤘던 대국입니다. 평소 시합에서 매번 석패했었고, 그 때문에 포스코켐텍팀이 SG골프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저의 승리가 팀 승리로 이어져 이번 시즌 중 가장 뿌듯하게 느껴진 승리였습니다.
Q. 세계 최초로 3부녀가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으신데요. 혹시 관련하여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일반 기업에 근무하시면서 아마추어 강자로 활동하시다가 제가 태어나던 해에 회사를 그만두시고 바둑 공부를 시작하셔서 입단하셨습니다. 그 후에 저와 동생도 자연스럽게 바둑을 시작하게 되었고, 2011년에는 제가, 2015년에는 동생이 프로 입단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3부녀 프로기사 가족이 되었죠.
현재 아버지께서는 강원도 영월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하고 계시고요. 저와 동생은 바둑 공부를 하면서 시합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저희를 직접 가르쳐 주실 때 동생은 기재가 있는데 저는 없는 편이라고 하셔서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서 실력으로 증명해 나가려고 해요.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이영신 감독님과의 인터뷰
Q. 이번 시즌 포스코켐텍 여자바둑팀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을 이끄셨는데요, 우승 소감 부탁드립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고 기쁩니다. ‘간절히 원하면 우승할 것이다!’라고 최면을 걸듯 지금까지 팀원들을 이끌어 왔는데 정말 이렇게 우승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우승이란 것은 누구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목표에 대한 간절함과 팬분들이 주시는 희망적이고 강렬한 응원,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각자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 인생 그 어느 승부보다도 짜릿했던 시합들이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Q. 올 시즌 가장 힘들었거나 혹은 인상 깊었던 대국이 있다면?
사실 매 라운드가 쉽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정규리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하게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챔피언 결정전의 느낌은 또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번기 중 1국을 승리했지만 2국을 앞두고 ‘이번에 지면 또다시 원점이다’라는 생각에 불안감과 설렘으로 시작했던 2국이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 2국 중에서는 속기대결 조혜연 선수와 이민진 선수의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무난한 승리라고 믿었던 조혜연 선수가 후반으로 갈수록 심적으로 많이 동요되었는지 점점 역전되어 가는 형세였고, 그런 와중에 애매한 판정에 따른 해프닝으로 챔피언 결정전 2국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상황이 정말 큰 위기였고, 마음 한 편에서는 이미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는데요. 그동안 포스코켐텍 여자바둑팀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임원진, 실무진 그리고 팬분들의 응원 속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인터뷰를 통해서나마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Q. 강다정, 리허! 새로운 인물을 영입했는데, 두 선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3장으로 영입했던 강다정 선수는 전년도에는 SG골프팀에서 3장으로 뛰었던 선수인데요. 그 당시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강다정 선수는 수읽기에 강하고 독특하고 뚝심 있는 기풍을 갖고 있는데요. 또한 무엇보다 인성이 좋아 팀 분위기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3차전 2국에서 승리를 하면서 팀 우승을 마무리 지어준 공은 정말 크다고 말할 수 있죠.
용병으로 영입한 리허 선수는 2년 동안 포스코켐텍과 함께했던 왕천싱 선수의 임신 소식에 급하게 영입된 선수입니다. 중국 랭킹으로 봐도, 그동안의 성적으로 봐도, 상당히 강한 선수인데요. 아직 한국 스타일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리그에서 소속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 기운을 이어받아 향후 잠재력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Q. 다음 시즌 각오와 후반기 일정은?
다음 시즌에는 선수 구성이 어떻게 될지 저도 사뭇 궁금합니다. 3년 동안 같이 했던 선수 2명을 우선 방출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저도 많이 궁금하네요. 어떻게 구성이 되더라도 팀의 감독으로서 저는 똑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올해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포스코켐텍은 여자바둑과 함께 남자바둑팀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후원사인데요. 남자바둑리그는 6월에 시작하여 12월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됩니다. 지난해 남자 바둑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요. 올해는 여자바둑팀의 기운을 받아 꼭 우승하시길 기원합니다!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만나본
한국 여자바둑리그의 승리의 주역들, 어떠셨나요?
올 하반기에는 포스코켐텍 남자 바둑팀과 함께
흥미로운 바둑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