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일반적으로 철, 제철소 등 단단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차가운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속마음을 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차갑지만 따뜻한! 그 곳은 바로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인데요, 그 이유는 포스코센터 안밖에 전시된 다양한 설치물과 미술품덕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포스코센터 곳곳에서 철철 넘치는 매력을 뽐내고 있는 다양한 미술품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Hello, 포스코’와 함께 예술로의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이름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위트! 백남준의 ‘철이 철철’
포스코센터에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故 백남준 선생님의 ‘철이 철철 – TV 깔때기, TV 나무’ 입니다. ‘철이 철철’이라는 작품명은 철강회사인 포스코에 철이 철철~넘쳐나라는 의미에서 백남준 선생님이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제목에서부터 백남준 선생님의 위트와 유머가 느껴지지 않나요? 🙂
철이 철철 흐르는 TV 깔때기와 TV 나무에는 과연 몇 개의 TV 모니터들이 있을까요? 천장에 매달린 깔때기 모양의 뼈대와 양쪽 바닥에서 위로 높이 세워진 철 기둥에는 무려 294대의 TV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여기서 철 기둥은 나무를, TV 모니터는 꽃과 열매를 상징하고요, TV 모니터 속 영상은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다양한 꽃의 모습을 다루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퍼포먼스, 마지막은 포스코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백남준 선생님의 ‘철이 철철 – TV 깔때기, TV 나무’는 유리와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포스코센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마치 예술품과 건물이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백남준 선생님의 타계 이후 그의 예술품을 직접 감상하기 위해 포스코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포스코센터를 방문해보세요.
철에서 꽃이 피어나다! 프랭크 스텔라의 ‘아마벨(Amabel)’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꽃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Flowering Structure – Amabel)’입니다. 포스코센터와 테헤란로를 대표하는 공공미술품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만큼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꽃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은 비행기 파편 혹은 철의 잔해들을 불규칙하게 용접하고, 주물 된 부분은 그대로 사용하여 ‘꽃’의 형상으로 만든 작품인데요, 철강의 오브제가 너무 강렬해서 작품 본래의 형상인 ‘꽃’의 모습이 다소 묻혀 버렸지만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힘차게 피어나는 ‘꽃’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어요. 현대 산업사회의 상징적인 소재이자 녹이 슬지 않는 영원 불멸의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이 작가의 치밀한 계획 하에 찌그러지고 우그려져서 마침내 하나의 꽃 한 송이로 피어났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설 속 철의 섬! 프랭크 스텔라의 ‘말보티킨 둘다(Marbotikin Dulda)’
포스코센터에서는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철의 섬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바로 인도양에 있다는 전설 속의 철의 섬을 표현한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 ‘말보티킨 둘다(Marbotikin Dulda)’ 때문이죠. 제작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된 이 작품은 앞서 소개해드린 ‘꽃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과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 믿겨지시나요? 이처럼 프랭크 스텔라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말보티킨 둘다’는 포스코센터 동관 2층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다 실제 눈앞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예술성뿐만 아니라 엄청난 크기에 놀라게 된답니다. 포스코센터를 방문하셨다면 반드시 감상해야 할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故 박태준 명예회장 부조의 비밀!
포스코센터 1층에는 포스코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부조물이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故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식과 함께 전해드렸던 청암박태준 명예회장의 전신 부조상인데요, 이 부조물에는 박태준 명예회장이 후배들의 가슴속에 남아 오래도록 함께하기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요, 박태준 명예회장이 남긴 어록도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부조상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비밀 하나를 공개할께요. 서울대 이용덕 교수가 제작한 이 작품은 양각과 음각이 뒤바뀐 ‘역상조각’ 형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입체감을 보여줍니다. 부조상을 바라보며 그 앞을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여러분의 움직임에 따라 부조상의 전신이 함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드실꺼에요. 어떤 모습일지 실감나지 않으신다구요? 그럼, 아래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어떠셨나요? 마치 여러분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지금까지 포스코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주말,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만난 포스코센터의 요모조모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