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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미술관] 2025 기획전 《꽃: 찬란한 찰나》

포스코미술관

[포스코미술관] 2025 기획전 《꽃: 찬란한 찰나》

2025/06/17

2025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꽃: 찬란한 찰나 Blossom: Radiant Moment》

포스코미술관이 5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꽃이라는 매혹적인 소재를 통해 동시대 작가들이 풀어내는 삶의 풍부한 이야기를 담은 기획 전시 《꽃: 찬란한 찰나》를 개최한다. 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라는 인생의 여정을 다채롭게 조망한 김서울, 김시종, 박이도, 박종필, 박형진, 진민욱, 허보리 총 7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삶과 죽음 그리고 꽃동양과 서양을 비롯한 각 문화의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그 사회의 역사, 철학, 가치 체계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러한 의미들은 ‘현재에 충실하자(Carpe diem)’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이는 인생의 유한함을 깨닫고 현재의 삶에 집중할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유의 시각과 기법으로 꽃의 아름다움과 순간성을 넘어서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삶의 다층적인 측면과 숨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김서울의 반려식물이 전하는 위로, 김시종의 꽃 정물에 담긴 생의 찬란함과 덧없음, 박이도의 공감각적 정원에 깃든 숨은 감정과 기억, 박종필의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은유하는 인간의 삶, 박형진의 자연의 색채에 기록된 시간과 생의 흔적, 진민욱의 풍경에서 마주한 현실 속 잊힌 세계, 허보리의 의인화된 식물과 꽃의 표상들까지. 꽃을 조망한 이들의 작품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잊힌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7인의 시선으로 꽃 피우다김서울 작가의 반려식물이 전하는 위로첫 번째는 김서울 작가의 <반려식물>(2022-25) 연작, 전시 전경. 두 번째는 김서울 작가의 <찬란한 찰나>, 2025, 유리에 투명 시트지, 가변크기

첫 번째는 김서울 작가의 <낙원의 조각 4>, 2024, 아크릴에 실크스크린, 70x45x45cm. 두 번째는 김서울 작가의 <반려식물-별수국>, 2023, 아크릴에 실크스크린, 35x25x20cm.

김서울이 처음 머릿속으로 그린 이미지는 수많은 작업 과정에서 개입되는 물질과 시간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판이 쌓여 완성되고 나서야 비로소 작품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갈 때가 있는 것처럼 판화 작업은 계획성과 우연성의 만남으로 귀결된다.

-강정하(포스코미술관 선임큐레이터) 작가 비평 中

김시종 작가의 꽃 정물에 담긴 생의 찬란함과 덧없음첫 번째는 김시종 작가의 <Still life(flower arrangement by Jini.M)>, 2021, 피그먼트 프린트, 116.8x91cm. 두 번째는 김시종 작가의 <Roses from 1890>, 2024, 피그먼트 프린트, 91x70cm.

김시종은 네덜란드 정물화를 오마주한 실제 꽃병을 설치한 뒤 사진으로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나비, 무당벌레, 박쥐 등을 디지털로 합성해 이미지를 완성한다. 생의 찬란함과 덧없음, 실제 자연과 인공의 손길이 병치된 이미지들은 바니타스(Vanitas) 회화*의 현대적 계승처럼 보인다.
*바니타스(Vanitas) 회화: 16세기 중·후반에서 17세기에 이르는 바로크 시대에 성행했던 미술 사조로 삶의 덧없음을 일깨워주는 정물화 그림들이다.

-김지연(미술비평) 작가 비평 中

박이도 작가의 공감각적 정원에 깃든 숨은 감정과 기억박이도 작가의 <천 개의 정원>, 2025, 나무에 밀랍, 혼합재료, 140x190cm

박이도의 작품세계에 있어 정원은 대자연의 한가운데 선 인간의 작은 몸 안에 응축된 기억의 세계를 은유하는 상징이다. 풍경의 내부를 거닐며 보고 만진 자연의 편린들이 물감의 층처럼 축적되어 각자의 내면세계에 가꾸어 낸 정원은 저마다 내밀한 사유지인 한편, 보편적으로 서로 닮은 본질을 지닌 공명적 소재이다.

-박미란(큐레이터, 아라리오갤러리 팀장) 작가 비평 中

박종필 작가의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은유하는 인간의 삶첫 번째는 박종필 작가의 <Fresh-m no.17>, 2021, 캔버스에 유채, 163x262cm. 두 번째는 박종필 작가의 <Fresh-m no.33>, 2023, 캔버스에 유채, 163x262cm.

박종필의 꽃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금’의 순간을 생생히 드러내며, 순간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음미할 때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의 회화는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하여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리는 현재의 순간을 영원한 이상향으로 승화시킨다.

-강정하(포스코미술관 선임큐레이터) 작가 비평 中

박형진 작가의 자연의 색채에 기록된 시간과 생의 흔적박형진 작가의 <개나리 동산>, 2021, 모눈종이에 채색, 39x27cm(56ea)

박형진은 눈앞에 있지만 우리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존재들을 화면의 정중앙으로 소환한다. 단지 찰나를 화면 위에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순간을 거쳐 간 작은 생의 결과 질감을 더듬는다. 비인간 존재가 가진 생의 리듬을 오롯이 존중하는 일이다.

-김지연(미술비평) 작가 비평 中

진민욱 작가의 풍경에서 마주한 현실 속 잊힌 세계첫 번째는 진민욱 작가의 <유대>, 2025, 비단에 먹, 숯, 원목 프레임, 236.5x166cm. 두 번째는 진민욱 작가의 <Stroll and see190518>, 2021, 비단에 수묵채색, 200x100cm.

진민욱은 동양적 미학을 현대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정지되고 고정되지 않은 서사적 풍경을 만들며, 그 안에 숨겨진 심리적 미묘함을 드러낸다.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 텍스트와 이미지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독특한 여정을 보여준다.

-강정하(포스코미술관 선임큐레이터) 작가 비평 中

허보리 작가의 의인화된 식물과 꽃의 표상들허보리 작가의 <매화추상>, 2025, 캔버스에 유채, 196x442cm

첫 번째는 허보리 작가의 <Mr.202208>, 2022,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두 번째는 허보리 작가의 <메두사의 식물들>, 2022, 캔버스에 유채, 145x112cm

허보리의 회화는 연약한 한편 강인하고, 한시적인 동시에 영원한 자연적 존재들의 양가적 속성을 환기한다. 시듦을 전제하고 자라나는 식물들이 한철 피워낸 꽃의 찬란함은 유한한 삶의 가치를 끝없이 탐구하는 사람의 애틋한 생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상징과 다름없다.

-박미란(큐레이터, 아라리오갤러리 팀장) 작가 비평 中


꽃이 피는 것도 순간, 시드는 것도 찰나이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봉우리부터 햇빛보다 화려하게 만개한 꽃, 그리고 후드득 땅에 떨어진 낙화까지, 아름답지 않은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다. 꽃 한 송이가 피고 지는 과정이 사람의 인생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이 신기하다. 무위당 장일순(無爲堂 張壹淳, 1928-94) 선생의 ‘좁쌀 한 톨에 온 우주가 담겼다’는 말씀처럼 꽃잎 한 장도 온 우주를 품었을 것이다. 사람의 인생도 꼭 그러하기를 바란다. -김윤희 포스코미술관 관장 전시 서문

꽃의 아름다움과 순간성을 넘어선 작가 7인의 작품들. 이번 전시에서 산책하듯 작품 사이사이를 거닐며 자신의 삶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2025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꽃: 찬란한 찰나 Blossom: Radiant Moment》 전시 관련 정보이다. 전시 기간 2025년 5월 19일(월) ~ 7월 13일(일) 관람 시간 월, 수, 목, 금 10:00-18:00 화 10:00-20:00 토~일 11:00-16:00 관람료 무료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 12:30, 15:00(전시 기간 중 매일 2회 진행) 전시 장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B1 포스코미술관 전시 작가 김서울, 김시종, 박이도, 박종필, 박형진, 진민욱, 허보리(총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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