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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미술관] 전통한지, 현대 예술을 입다! 《한지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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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미술관] 전통한지, 현대 예술을 입다! 《한지스펙트럼》

2026/01/07

포스코미술관 전통한지, 현대 예술을 입다! 《한지스펙트럼》

포스코미술관은 오는 2월 1일까지, 박제된 전통으로서의 한지가 아닌 ‘살아있는 예술’로서의 한지를 조명한다. 국내에 단 네 명뿐인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중 한 명인 안치용을 중심으로, 현대적 감각을 지닌 박송희·소동호 작가가 참여한 특별전 《한지스펙트럼》은 자연의 재료가 기술과 표현력을 만나 동시대 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안치용 한지장의 장인정신이 깃든 전통 한지와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현대적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한지스펙트럼》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한지’를 중심으로, 안치용 한지장*의 손끝에서 태어난 종이의 깊은 품성과 오늘날 동시대 예술로 확장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박송희 작가는 전통·자연·일상의 이미지를 한지에 새롭게 입히며 현대적 해석을 더하고, 소동호 작가는 공간과 사물을 통해 한지의 구조적·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한지장(韓紙匠):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장인

이번 전시는 기업의 본업인 철강(Steel)을 활용해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해법을 제시하며,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포스코미술관과 포스코1%나눔재단은 관람객들이 구매한 도록과 기념품 수익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안치용을 위한 포스코 STS 소재의 ‘맞춤형 한지 건조기’를 제작·지원하여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기업의 확고한 의지를 표했다.

한지가 단순한 전통 재료를 넘어 K-컬처의 고유한 감성과 세계 문화 속 새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이 현재와 미래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며 확장되는지를 생생히 느껴보길 바란다.

한지의 표현세계를 한층 깊고 넓게 확장시키다 안치용

국가무형유산 제117호 한지장 안치용은 3대째 한지를 만들어 온 장인이다. 스물세 살에 부친의 한지공방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인 장인의 길로 들어섰으며, 중요무형문화재 고(故) 류행영 한지장의 기술을 사사하며 한국 전통지 중 가장 얇고 정교한 ‘옥춘지’를 만들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을 습득했다. 그는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와 황촉규(닥풀)를 직접 재배하며 자연과 재료, 공정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전통 방식을 오늘날까지 고수하고 있다.

안치용 한지장의 전시 전경, 2025

순백의 한지에서부터 다양한 색지, 그리고 서로 다른 두께와 크기, 길이를 지닌 한지들이 서로를 비추고 겹치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숲의 층위와도 같은 깊이를 형성한다. 사이사이로 스며 나오는 빛은 한지 표면에 숨겨진 결을 드러내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한지의 결 사이를 거닐며 색의 변화, 질감, 빛의 투과, 바람에 따른 미세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한지들이 층을 이루어 만든 이 풍경은 재료가 지닌 고유한 특성과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며, 한지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안치용 한지장의 전시 전경, 2025

닥섬유의 결과 물의 흐름, 햇빛이 스치는 순간까지 자연 그대로를 수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낸 한지는 단순한 재료를 넘어 자연이 머무는 또 하나의 화면이 되며, 그 위에서 물빛이 번지고 안료가 스며들어 스스로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된다. 모네의 <수련 연작>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들은 빛과 색, 물의 흔적이 한지 위에 고요히 내려앉아 만들어진 특별한 풍경이다. 붓질 없이도 피어나는 수련과 연못의 형상, 번짐과 흔적이 남긴 예측할 수 없는 흐름과 우연성, 그리고 재료가 드러내는 자연의 추상성이 조화를 이루며 한지의 표현세계는 한층 깊고 넓게 확장된다.

전통•자연•일상의 이미지를 한지에 입히다 박송희

박송희 작가는 전통 회화, 일상 사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각적 풍경을 만든다. 그는 손의 감각을 핵심 도구로 삼아 재료의 물성이 불러오는 기억과 감정을 작품에 담는다.

박송희, <이해관계_S(부분)>, 2025, 신풍한지, 원석비즈, 가변크기

<이해관계>(2025)는 나뭇잎과 반복된 ‘人’자의 중첩을 통해 관계와 얽힘을 담아낸 작품으로, 박송희 작가는 괴산 한지 지원사업을 계기로 안치용 한지장을 만나면서 전통 한지를 작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줌치*와 바느질 등 손작업으로 한지의 숨결을 느끼며 관계·시간·치유의 분위기를 깊게 스며들게 했다.
*줌치 : 물에 적신 한지 몇 장을 겹쳐 주무르고 비비는 기법

박송희, <책가도 시리즈>, 2023-25, 한지, 동양화 안료, 도자, 가변크기

<책가도 시리즈>(2023–25)는 책장 구조를 유지한 채 자연물부터 현대적 사물까지 배치해 서로 다른 시대의 감각을 한 화면에 담는다. 그의 작업은 자연·사물·기억·관계가 서로를 비추며 연결되는 작은 우주와 같고, 손작업과 전통 회화의 미감이 만나 반복·변화·시간의 축적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객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지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를 곁에서 함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일은 늘 나에게 큰 즐거움이다.
박송희 작가는 한지가 지닌 숨결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는 한지가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을 한층 넓혀주는 뜻깊은 경험이다.
– 안치용 한지장

이해관계 연작은 한지를 매개로 자연과 사람의 유기적 관계를 자라나며 얽히는 나뭇잎 등으로 표현한다.
한지의 질감과 감성을 더 깊이 살리고 싶던 시기에 안치용 한지장과 인연이 닿았고,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지를 통해 전통 재료가 품은 시간과 온기를 마주했다.
그 결을 살리고 바느질하며 새로운 감각이 열렸다.
– 박송희 작가

공간과 사물을 통해 한지의 구조적•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다 소동호

소동호 작가는 가구·조명·공간 등 폭넓은 디자인 실천을 통해 물성과 장소성, 일상의 감각을 새롭게 탐구해 온 창작가이자 기획자이다. 실험적 디자인, 아카이빙, 큐레이션을 아우르며 디자인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동호, <오리가미 연작(부분)>, 2024-25, 한지, 라탄

〈오리가미 연작〉(2024-25)은 한지를 손으로 접는 반복 행위에서 출발하며, 생각을 비우고 채우는 시간을 조형적 경험으로 바라본다. 초기에는 폴리프로필렌(PP) 시트를 사용해 구조 실험을 했으나, 2011년 이후 전통 재료에 주목하며 한지로 전환했고, 최근에는 안치용 한지장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재료 개발까지 이어졌다.

소동호, <오리가미 연작>, 2024-25, 한지, 라탄, 조명기구

이번 전시에서 그는 〈오리가미〉를 조명이 아닌 ‘빛 조각 Light Sculpture’로 제시해 빛과 형태,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보여준다. 빛이 없는 상태에서는 달항아리 같은 조형 오브제로, 빛이 켜지면 공간의 깊이와 시간성을 드러내는 조명으로 변화하여 관객에게 빛의 조형성을 다층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만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하던 우리는 함께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지의 쓰임을 발견했다.
소동호 작가와의 협업으로, 과거 일상 속 종이조명은 현대의 예술품으로 되살아나 삶의 공간에 자리한다.
– 안치용 한지장

오리가미 연작은 접는 방식만으로 구조와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기존 한지로는 원하는 형태를 만들기 쉽지 않았지만,
안치용 한지장이 작업에 맞는 두께와 크기의 한지를 제작해 주며 새로운 길이 열렸다.
장인의 도전과 전통의 변화를 담은 맞춤 한지는 이 연작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 소동호 작가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둔 우리 한지.
그 특유의 질감과 빛, 그리고 시간의 층위를 직접 체험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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