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2일 금요일 저녁 서울 포스코미술관 지하 1층에서는 <철이철철 –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 전시회를 축하하는 개막연이 열렸는데요. 포스코 임원 및 문화예술계 인사, 참여 작가 등 100여 명이 참가하여 가벼운 다과와 함께 작품을 관람했답니다.
개막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철’ 예술작품에 대한 감탄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권오준 회장과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 연구원장, 김양수 인터아트채널 대표, 정준모 광주비엔날레 이사가 직접 참석하여 포스코미술관의 2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 그럼 이날 개막연의 주인공이었던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
1995년 포스코갤러리로 출범하여 개관 20년을 맞이한 포스코미술관은 처음의 순간과 현재의 위치를 되짚어보며 미래를 향한 더 큰 발걸음을 준비하기 위해 <철이철철 –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 전시회를 기획하였는데요. 포스코의 근간이자 뿌리인 ‘철’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들을 통해 산업재로서의 ‘철’이 아닌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세상을 지키는 철’로 이름 붙여진 도입부에서 김택기 작가의 로보트 태권브이와 포스코 제철소의 영상으로 시작됩니다.
1부 ‘철, 역사가 되다’에서는 철과 관련된 고려시대 유물이 전시되었고 2부 ‘철, 예술이 되다’에서는 한국 추상 철 조각 영역을 개척한 송영수 외 다양한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과 3부 ‘철, 생활이 되다’에서는 김경환, 류연희 등 6인의 작가가 선보이는 현대 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수호신인 사천왕상부터 추억의 만화 영화 속 영웅까지, 철과 금속을 사용한 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할 수 있죠.
Intro. 세상을 지키는 철
‘세상을 지키는 철’에는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의 삶 속에서 세상을 지켜온 철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한자리에 선보였는데요. 통일신라 시대의 사천왕상을 시작으로 만화 속에 등장하는 로보트 태권브이 그리고 포스코 제철소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예술과 산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작품
- – 고려, 철조불상
- – 현대, 백남준 作 Buddha King
- – 현대, 김택기 作 로보트 태권브이
대표 작품 미리 보기
고려 시대 초기 철불로서 같은 시기 장신 계열의 대표적 불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착의 방식에 있어 고려 시대 철불의 형식적 특징과 그 변천 과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실험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했던 예술가 백남준은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은 서양의 왕과 동양의 부처가 교차하고 샬롯 무어맨의 영상이 플레이 되어 유희적이지만 관념적인 심오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부. 철(鐵) 역사가 되다
1부 ‘철, 역사가 되다’에는 고려 철조 및 금속 관련 유물이 전시되었는데요. 철기시대 화려했던 철의 문화와 선조들의 예술적 감상을 엿볼 기회를 마련하여 우리 삶과 밀접한 철의 역사를 조명했습니다.
전시 작품
- – 고려, 쌍사자철등
- – 고려, 철조탑
- – 고려, 철조십이지신상
대표 작품 미리 보기
십이지신은 땅을 지키는 열두 가지 짐승들의 신으로 흔히 우리의 ‘띠’에 해당하는 신들인데요. 철조십이지신상 무관은 얼굴은 짐승이지만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무기를 쥐고 있는 듯 손을 어깨에 올리고 화려한 장식과 긴 소맷자락이 소라 모양으로 말려있어 평복 차림의 십이지상보다 훨씬 형식화되어있습니다.
사각형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방형다층누각(方形多層樓閣) 형태의 탑은 고려 시대의 많이 제작되어 현재까지 남아 있습니다.
2부. 철(鐵) 예술이 되다
2부에서는 철이나 금속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회화, 조각, 인터렉티브)을 ‘인간’, ‘자연’, ‘기술’, 세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철의 예술적 가치를 고찰할 수 있었는데요. 철과 관련된 조각과 설치 영상 등 총 15여 점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시 작품
- – 송영수 作 59-1, 1959 외 2점
- – 정현 作 Untitled, 2006
- – 한영욱 作 Face, 2011 외 1점
- – 박승모 作 연기緣起 8460.2013, 2015
- – 김종구 作 White Space, 2014
- – 이재효 作 0121-1110=114028, 2014 외 1점
- – 김병호 作 One of the Coincidence, 2013
- – 최우람 作 Una Lumino Procedo, 2010
- – 한은주 作 Communication : 연리지, 2015
대표 작품 미리 보기
알루미늄판 위에 스크래치 기법과 오일 채색으로 극사실화 작업을 선보인 한영욱 작가의 그림을 보면 인물의 생경함과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작업의 대상을 평범한 일상 속 사람들로 선정하여 삶의 고독과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정체성, 영원하지 않을 인생의 끝없는 욕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철사와 철망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박승모는 철망을 여러 겹 겹쳐 형태와 이미지를 표현하는데요. 이 그림은 멀리서 보면 이미지가 또렷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허상처럼 알아보기 힘들어집니다. 얇은 철망들이 겹쳐져 만들어낸 인물의 환영은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의 찰나를 섬세하고 정교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3부. 철(鐵) 생활이 되다
3부 ‘철, 생활이 되다’는 국내 대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센터 내 일상 공간으로 들여와 생활 구석구석 친근하게 존재하는 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조명, 가구, 소품 등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무심코 지나갔던 일상 속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철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전시 작품
- – 김경환 作 의자의 진화2, 2014 외 3점
- – 류연희 作 Caring 4, 2002 외 7점
- – 박보미 作 Afterimage_Floor Lighting, 2011 외 4점
- – 심진아 作 중고, 2012 외 6점
- – 이상민 作 Mechanical wine decanting Ⅱ, 2011 외 3점
- – 정용진 作 Light through the opening 01, 2015 외 2점
대표 작품 미리 보기
차갑게만 느껴지는 금속에 온기와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여는 김경환의 작품은 언뜻 보기엔 가죽 의자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을 수만 번 두드려 가죽의 푹신한 질감을 표현하였는데요. 이러한 그의 작업은 기존의 ‘철’이라는 물질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함으로써 물성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꿔주었습니다.
작가 정용진은 담백한 금속 색상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표현했는데요. 특히 전통적인 한국의 문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빛, 오래된 나무문, 옛날 그릇이나 매일 쓰는 용기 등 우리 주위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많은 사물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철이 철철 넘치는 예술 이야기
포스코미술관의 ‘철’이 철철 넘치는 예술 이야기 어떠셨나요? 포스코미술관은 ‘생활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생활’이라는 모토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수집하는 등 동시대 미술계의 발전을 지원해 왔는데요. 포스코패밀리 여러분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다양한 ‘철’ 작품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철이철철-사천왕상에서 로보트태권브이까지>의 전시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세요. 😀
▶포스코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poscoart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