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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⑮] 車강판 도금기술 만루홈런을 치다

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 ⑮

[포스코명장 특별 인터뷰⑮] 車강판 도금기술 만루홈런을 치다

2022/12/15

포스코 현장 기술인 최고의 영예이자 롤모델인 포스코명장(名匠).
숨 가쁘게 흘러가는 명장의 일상에서 투철한 직업관과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하기까지,
명장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그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기술개발도, 경쟁력도 결국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다들 회사의 경쟁력과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회사든 기술이든 손에 잡히는 실체는 없습니다. 그 실체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설비, 공정기술은 물론 도금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인 손병근 명장. 그는 ‘기술력’과 ‘경쟁력’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총합이 회사의 기술력이고, 직원 한 명 한 명의 경쟁력이 모이면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 그 한 명 한 명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이 엮어내는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손병근 명장은 인터뷰 첫머리부터 직원들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또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2배 잘하면 200% 개선, 30명이 30%씩 잘하면 900% 개선이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직책 승진은 직원들에게 중요한 비전을 제시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자리는 너무 한정적이죠. 그것만으로는 직원들 마음속에 충분한 동기를 심어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수준을 등급화 한 테크니컬레벨(Technical Level, TL) 등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 각각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부분을 격려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손병근 명장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나 향후 성과에 대한 개인적 욕심보다 직원들이 함께 해낼 수 있는 것, 해내야 할 것들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30명이 30%씩만 더 잘해도 개선의 총합은 900%입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죠 라고 적힌 따옴표 표이다.

“한 사람이 두 배로 잘하면 개선은 200%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조직 구성원 30명이 30%씩만 더 잘해도 개선의 총합은 900%가 됩니다.”

그는 개선 역량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이것이 바로 조직 구성원 모두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선배들이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겪은 뜻밖의 사건, '설비개선'으로 인생 항로 변경이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손병근 명장과 그의 동료들(남자 2명)과 작업모와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쪼그려 앉아 기계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다.

연속소둔라인(CAL; Continuous Annealing Line), 용용아연도금라인(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 전기아연도금라인(EGL; Electrolytic Galvanizing Line) 등은 모두 연속 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압연 중에 한 롤의 끝부분과 다음 롤의 시작 부분을 용접으로 붙여야 한다. 손병근 명장은 신입사원 때 바로 이 ‘심(seam)용접’을 시작했다.

의욕이 넘쳤던 그는 용접을 잘한다는 선배를 찾아다니면서까지 기술을 배워 금세 실력이 늘었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이렇게 열정적이다 보니 주변에서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다. 하루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는데 공장장이 그를 부르더니, ‘병근 씨가 심용접을 잘하니 좀 부탁한다’라고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인정을 받는 느낌이 좋아 흔쾌히 했는데, 그 후 그가 용접을 한 부분에서 사고가 생겼다. 회장이 참석하는 준공식 10분을 남기고 용접한 코일이 터진 것이었다. 용접 불량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판파단(板破斷)’이었다.

“정말 조마조마했죠. 그런데 나중에 문제가 생긴 부위를 확인해 보니 용접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스트립이 쏠리면서 생긴 판파단이었습니다.”

그의 용접실력은 그렇게 다시 확인됐지만, 손병근 명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커다란 심리적 변화를 겪었다. 당시 한 선배가 건넨 조언 때문이었다. 선배는 “병근 씨는 열정도 넘치고, 머리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아. 하지만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독불장군식으로 혼자 일을 잘하는 것만으론 부족해”라고 말했다. 스스로 올바른 길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했던 손병근 명장은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만 실력을 쌓으면 된다는 믿음이 과연 옳았는지, 주변의 시선은 어떤지 성찰한 것이다.

선배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언은 손병근 명장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줬다. 설비개선으로 인생항로를 변경한 것이다.

철강인의 어려운 숙제, 전기도금 고강도강 생산에 성공하다! 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손병근 명장과 그의 동료가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고 기계를 가르키고 있는 사진이다. 왼쪽이 손병근 명장이다.
손병근이 설비개선에 도전하던 즈음, 그의 열정을 자극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바로 전기도금 고강도강(EG AHSS) 생산이었다. 그 당시 포스코는 전기도금 고강도강 강종을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었다.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란, 강도(단단함)와 연신율(늘어나는 성질)을 적절히 조절해 만드는 강종으로, 튼튼하면서도 가공성이 좋아 자동차강판의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소재다. 높은 강도와 연신율을 지닌 신개념 고장력강으로 자동차외판재와 내판재, 보강재 등으로 사용된다. 국내 자동차사의 전기도금 고강도강 채용 비율은 20%를 넘었으며 북미에서는 35%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전망이 매우 좋은 강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전기도금 고강도강은 늘 철강인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는 강종이었다. 강도와 연신율은 늘 서로 배척하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철강의 특성 중 하나가 견고함이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강이 단단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가공성 등을 결정하는 ‘연신율’도 철강의 매우 중요한 특성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두 성질은 말했다시피 서로 배척하는 성질이므로,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시켜 튼튼하면서도 가공성이 좋아 자동차강판 소재로 안성맞춤인 전기도금 고강도강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전기도금 고강도강을 연속생산하려면 소재를 계속 공급해야 해서 공급부에서 스트립을 용접으로 계속 이어 붙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용접부위에서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일반강보다 이 용접부위에서 훨씬 더욱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당시 보유한 설비가 사실 일반강을 만들어내는 설비였기 때문입니다. 이 설비에서 전기도금 고강도강을 도금하려니 더욱 까다롭고 문제도 많이 생겼던 거죠.”
손병근 명장이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은 채 벽을 바라보고 있다.

손병근 명장은 이 문제를 베네핏쉐어링(Benefit Sharing, BS) 과제로 설정하고 집중했다. 그러나 기존 사례가 전혀 없어 금세 난관에 부딪혔다. 그렇다고 조업에 지장을 주며 멀쩡한 설비에 막무가내로 테스트를 할 수는 없었다. 전기도금 고강도강은 강도가 높아 자칫하면 설비의 롤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때, 손병근 명장이 설비수리가 필요한 시점에 테스트를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어차피 수리는 해야 하는 것이니, 수리 직전에 테스트를 한다면 만일의 경우 문제가 생겨도 계획대로 수리를 하면 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수리 직전에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했다. 조업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었지만, 그와 동료들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벽 테스트를 6년간 60회 넘게 했습니다. 그런 후에야 전기도금 고강도강을 5가지 강종으로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혀있는 따옴표 표이다.

“그렇게 시작한 새벽 테스트를 지속한 기간이 무려 6년이었습니다. 60회 이상 테스트를 했지요. 그런 과정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전기도금 고강도강을 5가지 강종으로 생산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극한의 피로에 지지 않았고, 끝끝내 철강인들의 숙제, ‘고품질 전기도금 고강도강 생산’이라는 꿈을 이뤘다.

테니스 구력 40년, 지역 대회 우승을 휩쓴 근성과 집념이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짧지 않은 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그런 도전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 기어코 성공시키는 손병근 명장의 끈질김과 근성은 듣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까지 손병근 명장이 느꼈을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꼈죠. 이런 스트레스를 풀려면 각자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그게 바로 테니스였습니다. 라고 적혀있는 따옴표 표이다.

“일하면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물론 저만 겪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를 잘 풀려면 각자의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테니스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가 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건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지역 공원에서 우연히 부녀가 함께 테니스를 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하얀 옷을 맞춰 입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겨, 바로 다음 날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꾸준히 테니스를 계속해서 나중에는 제철소 내 크고 작은 대회를 휩쓸 수준까지 올라갔고 마침내 광주·전남 지역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테니스에 푹 빠져서 어느덧 구력이 40년이 넘었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이었냐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니 여행 기간 동안에도 테니스가 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짐 푼다고 바쁜 아내를 두고 라켓 하나 들고 테니스 코트로 달려나갔죠. 지금도 아내는 웃으며 그 일을 종종 이야기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혼자 스트레스를 풀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고 테니스를 쳤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다르다. 테니스 코트는 선후배들과 만나 소통하는 광장 노릇도 해준다. 볼을 주고받으며 현장의 얽힌 문제를 조금 더 부드럽게 풀어가기도 하는 것이다.

명장의 영광을 안겨준 '자동차외판 후도금재 덴트 결함' 개설 활동이라고 적혀있는 소중제이다.
손병근 명장이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고 검지를 펼치며 무언가를 가르키고 있다.

손병근 명장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자동차외판 후도금재 덴트(dent) 결함 해결’이다. 전기도금라인에서 생산해 내는 전기아연도금(EG) 제품은 용융아연도금(CG) 제품에 비해 더욱 미려한 표면을 자랑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그만큼 생산은 매우 까다롭다. 특히 전기도금라인에서는 도금을 두껍게 하는 후(厚)도금이 가장 어려운 공정이다. 후도금은 전기의 플러스 극, 마이너스 극의 성질을 이용해 스트립의 표면에 아연을 도금하는 방식인데, 가까스로 두껍게 아연을 도금해 내면 스트립의 양쪽 측면에 아연 덩어리가 찌꺼기 형태로 거칠거칠하게 달라붙는다. 이건 불가피한 현상이다. 문제는 이 덩어리들을 그대로 두면 생산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제품에 떨어져 표면에 흠집을 낸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긴 흠집을 ‘덴트(dent)’라고 한다.

“이 ‘덴트’가 아주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냉연강판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인 용선이 제강을 거치고, 열연·냉연·소둔까지 거쳐온 소중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전기도금까지 마친 후에 확인했을 때 스트립 표면에 미세한 결함이 생겼다면 그 앞 모든 공정에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30톤이나 되는 코일 하나가 전부 불량이 되죠. 당시 이 덴트 문제를 해결하려고 운전·정비·엔지니어 모두가 모여서 머리를 맞댔습니다만,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손병근 명장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결함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발생한 결함을 없애면 되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그는 아연 도금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거용 롤’을 설비에 달아보기로 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았다.

“도금용액은 산성이 무척 강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제거용 롤이 금방 부식돼 견디지 못했습니다. 관건은 ‘이 롤을 어떻게 만들어야 산성을 견딜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라믹도 써보고, 티타늄도 써보고, 산에 강하다는 재질을 다양하게 사용해가면서 개발을 이어 갔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테스트하는 와중에 롤이나 스트립이 파손되기도 했으니까요. 사전에 운전정비 파트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가면서 대비를 했기에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만,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겼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고서야 마침내 손병근 명장은 용도에 맞는 롤, ‘내산성 초경합금 롤러’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이 개선은 회사로부터 중요성을 인정받아 1등급 우수제안으로 등재됐고, 명장이라는 영광도 안겨줬다.

'엔드 마크' 문제 해결로 고객에 만족 안겨
손병근 명장이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고 은색 코일 앞에 서있다.
손병근 명장은 획기적인 발상과 문제에 끝까지 매달리는 특유의 끈기로 코일(coil)에 생기는 ‘엔드 마크(end mark)’ 문제도 해결했다. 엔드 마크란 코일을 감으면서 생기는 마크를 말한다. 도금공정을 마친 최종제품은 두루마리 형태, 즉 코일로 감는데 적당량을 감으면 절단하고 또 다른 코일을 만든다. 그런데 이렇게 코일을 만들어놓고 보니 내부에 눌린 자국이 여러 겹에 걸쳐 생겼다. 이유는 분명했다. 코일 절단면이 거칠어, 감으면서 겹겹이 마크가 생기는 것이다. 이 마크를 없애려고 완충소재를 넣었는데, 이렇게 하니 완충소재가 들어간 부분이 불룩해지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고객들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올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다. 이번에도 손병근 명장은 문제를 보는 시각을 달리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문제 해결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코일을 자르면 자른 부분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거칠어집니다. 이 거칠어진 면이 감는 바깥 부분으로 나오기 때문에 코일을 감는 ‘권취(捲取)’작업을 하면서 계속 코일 표면에 마크가 생기는 것이었죠. 권취할 때 방향을 반대로 하니 골치 아픈 엔드 마크를 없앨 수 있었습니다.”

이 개선으로 포스코는 엔드 마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 개선은 우수제안 3등급을 획득했고, 특허출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신념을 가지고 제 역할에 충실할 때, 자신만의 '만루 홈런'이 나온다. 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수많은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온 손병근 명장은 이제 후배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주길 바란다. 그래서일까,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다.

포스코를 선택한 것이 '신의 한수'라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시념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라고 적힌 따옴표 표이다.
손병근 명장이 직원과 함께 모니터가 늘어져있는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포스코라는 직장을 선택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신의 한 수’라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직장생활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신념에서 나옵니다. 그런 신념을 품고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야구를 보면 1번 타자는 ‘볼넷’이든 ‘몸에 맞는 공’이든 일단 1루로 나가는 게 제 역할입니다. 2번 타자는 ‘번트’를 대서라도 진루를 시키는 게 제 역할이며 3, 4번 타자는 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하고요. 타석에 선다고 누구나 홈런을 노리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번트를 대고 아웃된 2번 타자도 ‘자신만의 홈런’을 친 것입니다. 포스코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입일 때, 또 고참일 때 상황과 경력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홈런’을 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입일 때, 또 괌일 때 상황과 경력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홈런'을 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적힌 소중제이다.

손병근 명장이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고 작업실에서 팔짝을 끼고 사진 찍은 사진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인생과 직장생활은 긴 호흡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매 순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를 세우라고 권한다.

“저는 매년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성과와 추억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2014년에는 올해의 도금인에 선정됐고, 그 후에는 아내와 서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테니스 모임에서도 매년 즐거운 이벤트를 만들죠. 사랑하는 후배들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기쁜 추억들로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도움을 주고받는 믿을만한 동료를 만들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프리카 격언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손병근 명장은 많은 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먼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더 남았다고 말한다. 다만, 이제 그는 종종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따라오는 후배들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곤 한다. 후배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더 힘차게 나아가주길 진심으로 바라며.

 1964년 전남 순천시 덕진마을에서 4남 5녀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태어난 산골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순천 시내까지 무려 8㎞를 통학하며 순천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1987년 7월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전기도금공장에서 근무를 시작, 1년을 근무한 뒤 광양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후 광양제철소 도금부 1CGL, 1EGL, 2EGL을 거쳐 다시 1EGL를 거쳐 현재 AHSS기술섹션에서 근무 중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미 전기용접기능사, 위험물관리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고, 기계정비산업기사(2008년), 압연기능장(2019년), 산업안전기사(2020년)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포스코 명장에 오른 그는 포스코패밀리기술상 도전상(2016년) 등 회장표창 3회, 본부장표창, 제철소장표창 3회, 올해의 도금인(2014년) 선정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다. 라고 적힌 인터뷰 표이다.

※이 콘텐츠는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를 토대로 제작했습니다.

[포스코의길, 명장의道] 포스코명장 특별인터뷰 모아보기
1편 :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
2편 : 광양제철소 제강부 조길동 명장
3편 : 포항제철소 열연부 권영국 명장
4편 : 광양제철소 냉연부 신승철 명장
5편 : 포항제철소 제선설비부 김차진 명장
6편 : 광양제철소 EIC기술부 김성남 명장
7편 : 포항제철소 후판부 이영춘 명장
8편 : 광양제철소 화성부 김제성 명장
9편 : 포항제철소 압연설비부 서광일 명장
10편 : 포항제철소 제강설비부 남태규 명장
11편 : 광양제철소 제선부 배동석 명장
12편 :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이경재 명장
13편 : 저탄소공정연구소 한병하 명장
14편 : 광양제철소 압연설비부 김종익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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