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한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기반을 견고히 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일찌감치 주주 배정분 100% 참여를 발표하며,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성장비전을 제시한 것이 자본시장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의 자본확충 규모는 총 1조 2,735억원. 당초 목표 1조원 대비 27%가 늘어난 규모다. 이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래 포스코케미칼 주식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가치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신주 발행가가 당초 예상한 주당 60,700원을 크게 넘어서는 77,300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포스코 또한 출자 규모가 당초 예상 5,403억원에서 6,88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l 속도감 있는 성장투자 추진 – 2030년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 구축
포스코케미칼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2차전지소재 양산 능력을 속도감있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얼티엄셀즈(Ultium Cells) 양극재 공급 대응을 위한 광양공장 증설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 등 설비 신∙증설에 집중 투입된다.
이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원료, 마케팅, 공정기술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에너지소재 분야 23조원의 매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20%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도 크게 안정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부채비율이 2020년 3분기말 연결 기준 104%에서 증자 이후 46%로 낮아진다.
l 그룹차원 밸류체인 구축 시너지 – 2030년 리튬 22만톤, 니켈10만톤 자체 공급
자본시장 관계자는 금번 포스코케미칼 자본확충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의 하나로 모사(母社)인 포스코의 안정적인 원료 및 자원 개발과 공급 역량이 뒷받침됐다는 점을 꼽는다.
포스코가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결 중 하나로 안정적인 원료공급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실제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관련해서도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광물인 리튬. 리튬 확보를 위해 포스코는 ‘18년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옴브레 무에르토’ 광권을 인수했는데, 최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톤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3억 7,000만 대 분에 해당된다. 포스코는 총 6만8천톤 규모의 리튬 공장 투자를 2021년도에 추진하여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15%(약82억원)를 지난 18일 인수해 특정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흑연은 음극재의 원료 광물이다.
나아가 포스코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스테인리스 원료인 페로니켈(FeNi)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SNNC를 통해 고순도 니켈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자급 니켈을 확보하고, 또 폐배터리를 활용한 LiB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원료 공급망 강화를 통해 포스코 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10만톤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