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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진짜 쌀 사업도 한다던데, 정말로 그런가요?

STEEL Talk 25

포스코가 진짜 쌀 사업도 한다던데, 정말로 그런가요?

2020/05/08

STEEL Talk에서는 STEEL(철강)은 물론 Science, Technology, Energy, Environment and Life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아버지가 그러는데요,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가 "산업의 쌀"뿐 아니라 "진짜 쌀" 사업도 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가요?

네 맞아요. 포스코가 쌀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농부처럼 논에서 진짜 쌀을 재배하는 건 아니에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쌀을 포함한 곡물사업을 하고 있답니다.

철강이 산업의 쌀인 이유는 철이 근원적이고 원천적인 소재이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생명 활동을 하는 데 쌀과 같은 음식과 에너지가 필요하듯이, 인류 문명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가 바로 철이랍니다.

쌀을 먹고 튼튼해진 성인 남성이 좌측에, 철로 만든 공장이 우측에 있는 그림.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진짜 '쌀'이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듯, 산업의 쌀 '철'은 인류 문명 발전에 큰 역할을 했어요!

‘한국인은 밥심!’이라고들 하죠?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해왔는데, 요즘은 밥 말고도 빵이나 라면 같은 밀가루 음식도 많이 먹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인데, 이는 30년 전 소비량(1989년 121.4㎏)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라고 해요.

이렇게 쌀과 물자가 풍족하다 보니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는 지금 식량전쟁 중이란 걸 아시나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 세계 역사는 ‘BC(Before Corona, 코로나 이전)’와 ‘AC(After Corona, 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즉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는 뜻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일이 힘들어 졌듯이 곡물 같은 물자들도 국경을 자유롭게 넘기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게다가 과거에 곡물을 많이 수출하던 나라들이 코로나 이후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사재기와 이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해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물 수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답니다.

러시아는 3월 20일부터 밀과 쌀, 보리 등 모든 곡물에 대한 수출을 막았고, 세르비아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도 주요 작물의 수출을 금지했어요. 인도와 태국에 이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3월에 수출을 중단했다가 4월에 재개했지만, 지난해보다 수출 규모를 크게 줄였답니다.

l 전 세계적인 식량 대란이 일어나면 한국은 과연 안전할까?

식량은 한 국가에 있어 국방과 더불어 국가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핵심 축이라서, 국민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인당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여 생산량이 줄고 밀, 옥수수 등 수입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안전하다고만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는 매년 1,500만 톤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이랍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소위 ‘ABCD’라고 불리는 에이디엠(ADM), 벙기(Bunge), 카길(Cargill), 드레퓌스(Dreyfus)와 같은 글로벌 곡물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곡물 수출을 중단한다면 정말 곤란하겠죠? 따라서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식량대란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필요한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필요해요. 곡물을 사전에 확보하여 저장·보관하고, 수요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곡물을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활용, 시장 변동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창고’를 ‘곡물 수출터미널’이라고 부른답니다.

가까운 일본은 곡물자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찌감치 곡물조달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약 40~50년 전 북미 곡물 유통 시장 진입을 시작했어요. 중국도 2014년 곡물전문회사를 설립하여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곡물 주산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5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미콜라이프항에 세계 최초로 연간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1년동안 소비한 쌀의 양이 306만 톤이니까 250만 톤이면 어마어마한 양이죠?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곡물터미널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곡물터미널

우크라이나는 신흥 곡물 수출 강국으로,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나라예요. 특히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는데, 이중 최대 물량인 22.3%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위치한 미콜라이프 항에서 수출되고 있어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며,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는데요. 2017년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연산 1만 5000톤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2공장도 준공하며 총 10만 톤 규모의 쌀 조달 체제를 구축했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포스코그룹이 쌀 관련 사업을 하는 이유. 잘 이해되셨나요? 세계적인 식량위기로 많이 불안한 요즘, 포스코는 산업의 쌀 뿐만 아니라 진짜 쌀을 공급하는 쌀 산업을 통해 인류의 먹거리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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