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비로소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 1층 로비에도 꽃이 피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의 열정 넘치는 꿈을 여러 송이의 꽃으로 추상화한 포스아트(PosART, POSCO Artistic Steel)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트 강판’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되었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7일 컬러강판 전문 그룹사인 포스코강판은 기존 포스아트 제품을 한층 더 발전시켜 고가의 대리석 무늬를 구현할 수 있는 ‘포스아트 마블(PosART Marble)’을 신제품 설명회에서 공개했다. 대리석을 입은 철판, 포스아트 마블을 포스코 뉴스룸과 함께 알아보자.
l 비용은 줄이고 품격은 높인 포스아트 마블
최근 인조 대리석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천연 대리석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라돈 등이 검출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반면 이번 신제품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포스아트 마블은 친환경 제품으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김보건 포스코강판 신수요개발그룹 과장은 “철과 유리는 무독소의 친환경 제품이다. 포스아트 마블은 포스아트 위에 박막 유리를 접합시켜 기존 제품 대비 20배 이상의 표면 경도와 내화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아트 마블은 고가의 대리석 이미지를 선명한 잉크젯프린트로 구현하여 고급 제품 못지 않은 퀄리티로 생산 가능하다. 특히 천연 대리석보다 5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시공할 수 있고, 크기가 대형으로 갈수록 더 저렴해져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대리석은 물을 먹으면 조금씩 변색이나 탈색이 되는 오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원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전문업체에 연마와 광택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대리석 무늬의 포스아트 위에 박막 유리가 접합된 포스아트 마블은 물티슈나 유리 세정제로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대리석과 포스아트 마블 비교>
l 포스아트, 또 다른 이름은 스틸아트
포스아트는 별도의 금형 제작이 필요 없어 고객 맞춤형으로 이미지 교체가 자유롭다. 철판에 완벽한 풀컬러 인쇄가 가능해 스틸아트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스틸아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철판 컬러 구현을 위해서는 전용 프린트 설비와 철강용 잉크가 필요하다. 철판에 전처리-잉크-광택제 순으로 생산이 진행되는데, 일반 인쇄 디자인과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 시 인쇄 단계별 영역 지정이 필수다.
이민하 포스코강판 PosART사업확대추진반 사원은 “제 디자인 경험으로는 스테인리스판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색은 검정, 남색 같은 어두운 색이나 채도와 명도가 높은 초록, 파랑이 본연의 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름다운 해변에서 찍은 가족사진, 푸른 숲 속에 찍은 사진을 스테인리스 위에 인쇄하면 은은한 분위기가 담긴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스틸아트는 0.1mm의 컬러잉크 두께 차이만으로도 서로 다른 질감을 선사한다. 최근 스틸아트의 진가가 포스코가 후원한 독립유공자 명패에서 발휘됐다. 이번에 제작된 독립유공자 명패는 0.9mm로 제작됐다.
이민하 사원은 “0.2mm~2mm까지 작은 단위로 구분해 인쇄하고,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봤을 때 너무 툭 튀어나오지 않고 부드럽게 잘 만져지면서 ‘볼록하게 나왔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샘플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포스아트는 누군가에게 자랑스러운 명패가 되기도 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책상 위 스틸 액자가 되기도 한다. 세련되고 아름다우면서 가공성이 좋아 건물의 내외장재로 사용될 수도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컬러강판 시장에서 앞으로 포스아트가 어떤 색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