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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부터 캣워크까지! 철, 패션이 되다

코르셋부터 캣워크까지! 철, 패션이 되다

2015/07/09

 

 

△ 이미지 출처 – 위키미디어

 

철은 의류나 액세서리보다는 자동차나 건축과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철은 지난 몇 세기 동안 패션의 트렌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데요. 철을 이용하거나 철에 영감을 받은 패션 트렌드에 대해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함께 살펴볼까요?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좌측 / 우측)

 

아마 코르셋보다 패션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 아이템은 없을 것입니다. 코르셋은 500년 전 처음 등장했는데요, 처음에 코르셋을 입었던 이유는 상반신을 원뿔 형태로 고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때는 코르셋의 형태를 지탱하고 옷감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고래의 수염이 사용되었죠.

 

하지만 고래 수염이 점점 비싸지고, 17~18세기 들어 여성의 이상적인 체형이 변화되면서 철이 코르셋의 뼈대를 만드는 주 재료가 되었고, 여성 체형의 타고난 곡선을 강조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이는 건강의 위험성을 염려하는 의사들, 자연적인 흐름을 뒤집는 옷 한 점에 분노한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코르셋이란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1900년대 초반에는 남성과 어린이도 코르셋을 착용했지만) 등 대중의 강한 분노를 이끌어 냈습니다.

 

1900년대 초, 패션의 편안함이 강조되면서 철 소재의 단단한 뼈대는 보다 유연성 있는 철 소재의 뼈대로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코르셋은 대부분 역사 드라마, 혹은 란제리 숍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섹시한’ 철과 여성성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19세기 중반, ‘크리놀린(crinoline)’이라는 구조적인 형태의 페티코트가 서양 여성들 사이에 트렌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크리놀린은 말총으로 만들어지다가, 1850년대 들어 스커트의 모양을 보다 더 풍성하게 퍼지도록 하기 위해 철이 이용되기 시작했죠.

 

이러한 새로운 스타일은 1859년 무척 유행했고, 이 스커트를 제작하던 주요 공장 중 한 곳이었던 뉴욕의 Thomson & Co. 공장에서는  매주 3~4천 벌의 치마를 생산하기 위해 30만 야드의 철을 사용했죠. 맨하탄의 Douglas & Sherwood 사에서도 스커트의 뼈대를 제작하기 위해 매주 1톤 가량의 철을 사용했습니다.

 

결국 크리놀린은  패션계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1940~50년대에 다시 등장했고, 1980년대에는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미니 사이즈의 크리놀린을 만들면서 다시 한 번 유행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템의 디자인은 서로 상반되는 시대의 두가지 이상을 형상화 하고 있는데요. 여성의 의상 속 “제약과 구속”을 대변하고 있는 크리놀린과, “해방의 신화”를 상징하는 미니스커트가 그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1970~90년대에는 30년 동안 번성한 펑크, 헤비메탈 등의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얻은 철 트렌드가 양산되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연관된 패션 스타일은 스파이크, 스터드 등의 펑크 스타일이 가미된 스틸 토 부츠 같은 밀리터리 스타일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타투와 피어싱 등에 의해 완성되곤 했죠.

 

닥터 마틴이나 Gripfast 그리고 Grinders 같은 스틸 소재의 토 부츠는 원래 산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착용했던 것이지만, 거칠고 터프한 느낌을 주는 일상적인 신발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신발은 너무 딱딱했기 때문에, 콘서트장에서는 이 신발을 신은 사람들이 군중 속을 오가다가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 위키피디아

 

2000년대 들어 패션 트렌드는 ‘테크놀로지’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회색톤 컬러와 가죽끈, 버클을 대거 이용하는 미래적인 접근을 특징으로 하는 ‘Y2K 패션’이 대표적입니다.

의류는 디자인에 섹시함과 테크놀로지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전자 기기들이 Y2K 패션을 완성하는 소품이 되기도 했죠.

 

이 해에 철의 느낌을 고스란히 투영한 메탈릭 소재가 캣워크로 컴백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빛이 반사되는 소재의 원단으로 제작한 정교한 스타일들을 한 번 더 선보였는데요. 패셔니스타들은 이를 블라우스나 프린트 셔츠 같은 톤다운된 아이템과 매치해 광택은 유지하면서도 과도하게 반짝거리지 않도록 코디했습니다.

 


 

미래의 패션이 어떤 것을 수용할 지는 오직 시간만이 답해 줄 수 있겠죠.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과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그런 상황이 패션계에서 종종 일어난다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캣워크에서 steel을 다시 한 번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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