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로 커피 받아 가세요!
2월 첫 출근길 포스코센터,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행사로 출입구가 여느 때보다 한층 분주해 보였다. 하지만 이게 웬일? 커피만 있고 일회용 컵은 보이지 않았다.
“텀블러를 가지고 오셔서 친환경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맛있는 커피도 한잔하세요!” 커피를 나눠주는 직원 목소리가 마스크를 뚫고 낭랑하게 퍼졌고, 너도 나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직원들의 행렬이 한참을 이어졌다.
l 포스코센터, “일회용 컵 사용 없는 빌딩” 시작!
지난 1일 아침 텀블러를 가져오는 임직원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 것은 포스코센터를 일회용 컵 없는 건물로 만들기 위한 이벤트.
지난해 12월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포스코가 생활 속 구체적인 실천 항목 중 하나로 포스코센터에서 2월부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 임직원 모두 1년간 텀블러를 사용하면 30년생 소나무를 연간 9,000그루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텀블러에 새겨진 ‘Reduce CO2, Save Tomorrow’ 슬로건처럼 소소하지 않은 일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직원은 “텀블러를 사용해 무료로 커피도 마시고,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까지 된다고 하니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면서 찾아간 포스코센터 안의 카페 풍경은 기존과는 확연히 달랐다.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 손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텀블러가 들려 있었고, 커피 머신 옆에도 색색의 텀블러들이 나란히 줄 서 있었다.
‘일회용 컵 없는 빌딩’ 만들기는 포스코 포항 본사와 각 지역 기술 연구원으로도 확대되고 그룹사들도 동참할 계획이다.
l 커피 매장의 ‘혜택’, 일석이조 텀블러!
포스코센터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탄소중립으로 환경보호만 되는 것일까? 아니다. 내 지갑도 보호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커피숍은 텀블러를 가져올 경우 잔당 200~400원가량 가격 할인을 해준다. 국내 1위 스타벅스를 기준으로 아메리카노 10잔을 구매하면 포인트(별) 적립 10회에 무료 음료 쿠폰이 1잔이 따라온다. 하지만 텀블러를 사용하면 쿠폰 적립 외에 추가로 300원을 아낄 수 있다. 10잔이면 3천 원이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혜택으로 주요 커피숍 할인을 내세우고 있는데, 카드를 써야 하니 그것도 많이 써야 하니… 레알 혜택이라 할 수 있을까? 텀블러로 얻는 혜택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요, 번데기 앞 주름잡기인 셈이다. 커피 매장에서 텀블러는 혜택의 왕이요, 친환경의 왕이다. 그러니, 텀블러를 왕처럼 모실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