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0개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포스코패밀리가 있다?
포스코에너지 마케팅그룹 김종진 대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30개도 많은데 130개라니! ‘수집의 대가’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도대체 무엇이 그를 카메라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요?
김 대리의 마음을 훔친 첫 번째 카메라
20년 전쯤. 그 당시 집집마다 하나씩 있었다는 이른바 장롱카메라를 발견하면서부터 김종진 대리는 카메라에 대한 사랑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때는 용돈이 생기면 필름을 사고, 등하굣길에 특별하지도 않았던 주변 경관을 찍어보는데 여념이 없었고 학교에 마련되어 있던 암실에서 인화를 해보고는 스스로 매우 만족해하며 나중에는 꼭 사진작가가 될 것이라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는 여느 초보자들과 마찬가지로 장비가 부족하여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해 더 좋은 장비를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 청계천 도깨비 시장에서 먼지에 쌓인 국산 수동카메라인 ‘KOBICA’를 운명처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화를 해보고 고장난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실망했었다고…
카메라의 매력은?
‘수동 카메라, 특히 오래된 것일수록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꾸준히 쓸 수 있다.’ 그렇게 김 대리는 수동 카메라 한 두 개를 관리하기 시작하다 보니 카메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 대리는 “필름카메라는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이예요. 필름의 종류와 인화 방법에 따라서도 다양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굉장히 재미있는 점입니다.”고 했는데 그런 그가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약 130여개 입니다. 그 중, 60%는 폴딩카메라, 30%는 목측식, 20%가 구/신형 폴라로이드, 디지털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말 많네요~ @_@
카메라를 사기 위해 돈다발을 꺼내들다?
김종진 대리는 대학교 1학년 때 갔던 독일 여행에서 카메라를 사기 위해 벼룩시장에 갔습니다. 하지만 현지어를 구사하지 못해 매우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심 있는 제품을 발견하자 그는 그 카메라를 사겠다는 굳은 의지로 돈을 다발처럼 들고 흥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알바니아계 집시들이 호텔까지 쫓아와 현지 경찰들이 출동하는 웃지 못한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카메라 쇼핑몰 오픈, 그러나…
10년 전, ‘로모 카메라’가 색감이 특이하고 외관이 귀엽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김 대리는 불가리에 여행에서 로모카메라 2대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고 한국에 돌아온 후, 주변 친구들의 부탁으로 조금 더 카메라를 구해보자는 결심을 했고, 판매상들에게 웃돈을 주고 라도 총 20여대를 더 구하게 되었다네요. 그 후, 그는 카메라를 직접 판매해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안고 카메라 쇼핑몰을 오픈하게 됐는데 거금을 들여 개설한 쇼핑몰에는 그의 기대와는 달리 주문이 쇄도하지 않았고, 결국 쇼핑몰을 접게 되었습니다. ^^;
카메라로 즐거워 지는 세상을 꿈꾼다!
김종진 대리는 카메라에 관한 두 가지 큰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현재 가동 중인 연료전지 설치 장소에 사진을 직접 촬영하여 훗날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역사를 함께 써 나가고 싶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가 수집한 카메라들 중, 몇 모델만이라도 카메라 박물관이나 민속 박물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증하는 것이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의 두 번째 목표인 것이죠.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서 달려가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활동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취미생활을 통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날을 기대합니다.”
김종진 대리의 말 처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진과 카메라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공감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