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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이 되면 중국에서는 ‘대장장이들의 불꽃축제’가 열린다?

춘절이 되면 중국에서는 ‘대장장이들의 불꽃축제’가 열린다?

2016/02/02

 

 

이미지 출처 – 플리커

휘황찬란한 황금빛 금속 액체가 공중에서 용이 되었다가 커다란 황금 나무로 변신하고 또 다시 현란한 불꽃이 되어, 보는 눈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장면의 주인공이 바로 철이라는 사실! 상상이 되시나요?

 

이번 스틸캐스트 시간에는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중국의 대장장이들이 펼치는 특별한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함께 가보시죠!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철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특별한 불꽃놀이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전통 민속 문화 축제 다슈후아(打樹花)입니다. 지금까지 5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다슈후아의 원리는 고온에서 액체가 된 철을 차갑게 식은 성벽에 던짐으로써 화려한 불꽃을 만드는 것인데요. 황금색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이 마치 무성한 나뭇가지와도 같아 슈후아(樹花)라는 멋진 한자 이름이 붙은 것이죠.

이런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다슈후아에는 서글픈 유래가 숨어 있습니다. 다슈후아의 원산지이자 산업도시인 장자커우에는 예로부터 철공장이 많았고, 이곳에서 일하는 대장장이들도 많았는데요. 명절을 맞아 부자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할 때, 가난한 대장장이들은 그 당시 사치품이었던 폭죽을 살 돈이 없어 이에 참여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장장이들은 철공장에서 철이 뜨거운 열과 만나 사방으로 불꽃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고, 앞서 기술한 방식의 불꽃놀이를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그 후 다슈후아는 발전을 거듭하며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일종의 쇼이자 문화재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공연하는 사람에게 고도의 테크닉과 강철 체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퍼포먼스라고 합니다.

엄청난 난이도 때문에 다슈후아를 공연할 수 있는 장인은 현재 몇 명 안 남은 상태인데요. 공연에 나선 장인들은 특수 제작된 복장으로 무장한 채 뜨거운 철물로 위 사진과 같은 경이로운 장면들을 연출한답니다. 공연자의 손길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신을 한다는데, 그야말로 꼭 한번 보아야 할 휘황찬란한 광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설날’이라 할 수 있는 춘절이 되면 다슈후아는 더욱 활발하게 공연된다는데요. 정말 장관이겠네요!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원래 현지인들만의 전통 축제였던 다슈후아는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장자커우를 대표하는 문화재가 되었는데요. 다만 아쉬운 점은 다슈후아를 옛 방식 그대로 성곽 앞에서 진행하려면, 밤에만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자커우는 워낙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당일치기 코스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슈후아를 미처 못 보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곤 했죠.

때문에 2015년 허베이성 정부에서는 전통문화를 살리자는 취지 하에 약 1.2억 위엔(한화 약 200억)에 이르는 예산을 투자해 다슈후아를 위한 전용 실내 극장을 신축했는데요. 9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현대적인 무대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다슈후아를 선보일 수 있다네요. 이제 장자커우를 찾는 관광객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다슈후아를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존재인 철! 이렇게 전통 예술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색다른 ‘철물의 향연’ 감상을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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