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제철소에 첫 쇳물이 흘렀다.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이 포항 영일만 황무지에 현대식 용광로를 지어 올린 것에 그치지 않고, 당시 포항제철소는 국민과 약속한 뜨거운 쇳물을 콸콸 쏟아내 한국 산업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6월 9일은 ‘철의 날’로 지정되었고, 올해로 19회째를 맞고 있다.
포스코 뉴스룸 편집팀은 제19회 철의 날을 맞아 첫 쇳물이 흐르던 역사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재구성했다. 불타는 사명감으로 이룬 종합제철소의 꿈, 고로를 뜨겁게 달굴 불씨가 채화되던 날, 그리고 마침내 굉음과 함께 오렌지색 섬광이 치솟던 순간까지. 그 가슴 뜨거웠던 순간을 만나보자.
“모래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입, 코, 귀 할 것 없이 서걱서걱 모래가 뒹구는 통에 견딜 수 없을 지경이다”
–포항 모래 벌판 위, 대한민국 최초 종합제철소의 꿈
“민족 숙원사업인 제철소 건설 실패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다.
실패할 경우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포항제철소 착공 (1970년 4월 1일)
“빨간 안전모로 맞춰 쓴 고로공장 직원 요청이면 달리던 차도 멈춰 섰다.
그렇게 우리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을 정확히 약속한 날짜에 해냈다.”
–고로 잔공사 비상선포 (1973년 5월 7일)
“박태준 사장은 돋보기로 햇빛의 초점을 채화봉 끝에 모아 불을 피웠다.
고로를 뜨겁게 달궈 줄 이 불씨를 모두가 간절한 염원을 담아 지켜봤다.”
–원화 채화식 (1973년 6월 7일)
“화입봉에 불을 당겨 풍구 속으로 들이밀자, 드디어 고로에 불이 붙었다.
이 불길이 약 하루동안 고로를 2,300도까지 달궈 쇳물을 뽑아낼 것이다.”
–고로 화입식 (1973년 6월 8일)
“고로 내부에서 굉음이 울렸고 오렌지색 섬광이 사람 키보다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천천히 용암같이 벌겋고 뜨거운 쇳물이 흘러나왔다.”
–첫 출선 (1973년 6월 9일)
“너도 나도 목청이 터져라고 만세를 부르며 팔을 치켜들었다.
한국 산업화에 새 지평이 열리는 그 순간 모두가 쇳물처럼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여러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이뤄냈고, 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고로 화입 성공 후, 박태준 명예회장
1973년 6월 9일은 대한민국 최초의 쇳물이 흐른 날입니다.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해 6월 9일은 ‘철의 날’로 지정되었고, 올해로 19회째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