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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과 산업 혁명을 이끈 도시, 영국 콜브룩데일

철강 산업과 산업 혁명을 이끈 도시, 영국 콜브룩데일

2015/10/16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영국의 중심부, 쉬롭셔 카운티(Shropshire county)에 있는 작은 도시 콜브룩데일. 이곳은 철에 의한, 철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입니다.

콜브룩데일에서 만날 수 있는 철강 산업과 산업 혁명의 역사적 흔적들을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 콜브룩데일 철 박물관 전경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콜브룩데일은 영국의 대표적인 제철 도시입니다. 1709년 에이브러햅 다비(Abraham Darby, 1678~1717) 1세가 처음으로 코크스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시행한 이래, 전 세계 철 생산량 중 절반에 달하는 철을 생산하며 산업 혁명의 역사를 써 내려간 곳이죠.

 

원래 황동 공장을 운영했던 다비 1세는 모래로 만든 주형을 황동 제조에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철에도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콜브룩데일에서 모래 주형을 이용해 철을 제조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당시에 원료로 이용했던 목탄이 부족해졌던 것인데요. 그래서 다비는 목탄 대신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석탄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철에 황과 같은 불순물이 섞일 수 있었고, 이 경우 철의 품질이 나빠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다비는 고민 끝에 ‘코크스’라는 답을 찾게 됩니다. 코크스는 석탄을 고열에서 구워 황과 같은 불순물을 제거한 뒤 얻은 결과물로, 철에 불순물이 섞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6개월 간의 실험 끝에 다비는 코크스를 이용해 철을 주조하는 데 성공했고, 용광로를 제작해 본격적으로 철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의 아들과 손자인 다비 2세, 다비 3세로까지 이어졌는데요.
다비 2세는 용광로를 가동할 때 석회석을 첨가해 철의 품질을 높였고, 다비 3세는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발명한 증기기관을 설치해 콜브룩데일 제철소를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시켰습니다.

 

△ 콜브룩데일 철 박물관에 전시된 산업 혁명 당시의 기관차 / 이미지 출처 – 위키미디어

 

이러한 철강 산업과 산업 혁명의 역사를 콜브룩데일 철 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언브리지 협곡 박물관 트러스트(Ironbridge Gorge Museum Trust) 관할 박물관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당시 철을 주조하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에서부터 철로 만든 다양한 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철과 함께 번성했던 시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이렇게 코크스 제철법을 통해 철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영국 전역으로 수송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가 되었는데요. 당시 세번 강(Severn River)에는 다리가 없었고, 새로 다리를 놓더라도 나무나 돌로 만든 다리 위로는 그보다 더 무거운 철을 운반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 당시 유명한 건축가였던 토마스 프릿처드가 철로 다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죠.

이에 다비 3세는 유명한 기술자였던 존 윌킨슨과 함께 1775년 철교 건설에 착수했고, 1779년 세계 최초의 철교인 아이언 브리지(Iron Bridge)를 단 3개월 만에 완공했습니다.

 

총 길이 42.7m, 이 중 철제 부분만 30.6m에 달하는 대형 교량인 아이언 브리지는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술자와 작가 화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콜브룩데일로 찾아와 아이언 브리지를 비롯한 공장과 용광로 등 전에 보지 못한 풍경을 보며 놀라워했고, 이러한 여행자들을 위한 시장과 호텔 등이 들어서며 콜브룩데일은 성장하게 됩니다.

 

아이언 브리지를 통해 영국의 철 생산과 수출도 급속도로 늘어났는데요. 1740년 1만 7천 톤에 불과했던 철 생산량은 1839년 124만 8천 톤으로 증가했고, 1852년에는 270만 1천 톤으로 전세계 철 생산량의 1/2에 달하는 양이 영국에서 생산되기에 이릅니다.

비록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1934년 차량 통행이 금지되었지만, 아이언 브리지는 산업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로 콜브룩데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콜브룩데일을 비롯해 18~19세기 산업혁명을 이끈 채굴 지역과 공장, 창고와 작업장, 노동자들의 주택이나 주거지 일대의 골목과 도로, 운하와 철도 등이 남아 있는 이 계곡 일대가 ‘아이언 브리지 계곡(Iron Bridge Gorge)’으로 명명되었고, 산업혁명을 통한 인류 역사의 발전과 변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철강 산업을 바탕으로 한 산업 혁명의 중심이 되었던 도시, 콜브룩데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철강 산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 봐도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틸캐스트’ 코너에서는 앞으로도 철과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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