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기후변화와 함께 글로벌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다른 기업보다 한 단계 앞서 인지하고, 책임 있는 이행을 위해 지난해 생물다양성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경영 일환으로 채택했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물론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특정 종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면 도미노 효과처럼 또 다른 종의 멸종을 불러오고, 결국 인간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이 전가된다.
최근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종의 감소는 폭염,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코로나와 같은 신규 감염병의 출현까지 불러오며 인류의 삶과 경제 활동에 큰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생물다양성 요구가 늘고 있으며, 기업의 ESG평가에서도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생태계의 종과 서식지, 유전자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바로 지구와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이 되었고,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되었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5월 UN이 지정한‘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 중에 네 번째이자 비금융권 기업 최초로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인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 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에 가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TNFD 가입은 포스코그룹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실천 의지를 대외에 알리는 첫 시작점”이라며 “포스코그룹 ESG 경영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현재까지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등 사업회사들이 TNFD에 가입했고, 국제적 환경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ESG경영에 함께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사업 정책과 관리 방침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인류가 겪을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생명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 자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 붕괴는 인류 사회의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자연 생태계 복원과 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하며 생물다양성, 탄소저감, 안전, 환경, 인권 등을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는 ‘그룹ESG협의회’를 매 분기 개최해 오고 있다. 그룹ESG협의회에는 지주회사 및 주요 사업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해 최고 경영층이 참석해 ESG 이슈를 분기 단위로 점검하며, 주요 사안은 이사회에 보고되어 최종 의사결정에도 활용된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윤리규범 실천 지침에 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담아 전 임직원이 실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토록 하고 있으며, 사업영역에서는 사업이 주변 지역의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조사하고,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이나 토지 보호와 관련된 국제협약(World Heritage areas, IUCN(*) Category I-Ⅳ protected areas)을 임직원이 반드시 인지하고, 해당 협약 및 법령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예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활동이 생태계와 주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역 주민 및 지역 사회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긴밀한 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 IUCN: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포스코그룹은 기업의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사업장 인근 생태 복원 사례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복원에 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ESG협의회에서는 ‘탄소’, ‘안전’과 함께 ‘생물다양성’을 3대 핵심 ESG 이슈로 선정했으며, 그룹 차원의 생물다양성 정책을 신설 하기도 했다.
l 포스코아르헨티나, 멸종위기종 비쿠냐(Vicuna) 보호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 2020년 염수리튬 데모플랜트와 2022년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을 착공해 리튬 사업 경쟁력을 높여 왔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호 개발에 있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6개월마다 전문가와 함께 환경 영향성 평가를 수행하고 조사결과를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염호 인근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비쿠냐(vicuna)를 보호하기 위해 지역 정부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염호 인근 동식물 현황 및 보호 활동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TNFD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준칙 사항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용수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별도 지하수 개발을 통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수 개발이 지표수 자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자원 양과 수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연 1회 주민이 직접 수질 검사에 참여하는 공동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은 경쟁사 대비 물 사용량을 50~80% 줄여 수질 영향 최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l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 국제 인증(RSPO) 획득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서 34,195ha 규모의 팜농장을 PT.BIA 법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PT.BIA 법인은 2021년 9월 국제 인증‘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 가능 팜오일 산업 협의체)’을 취득하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유통•가공 등 사업 전(全) 과정에서 환경 보호 원칙을 지키며, 경영 투명성과 책임경영 등의 운영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2020년 3월에는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 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를 선언하며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
l 포스코, 철강공단 인근 환경 개선 사업 및 생태계 보전 활동
포스코는 지난 2021년 환경기획실 산하에 환경 컨설팅 지원단을 발족하고, 포항시와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철강공단 인근 지역의 대기 환경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환경•설비•구매 부서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가 참여하여 철강공단 내 악취문제 원인 규명부터 솔루션 제시까지 종합적인 환경개선 활동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포항시, 시의회, 대구지방환경청, 포항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등과 ‘포항산단 생태복원 협약’을 맺고 철강산단 인근의 구무천과 공단천 퇴적물을 준설하고 환경오염 예방과 하천 생태계 복원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시민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역사회와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l 포스코, 부산물 자원화 – 트리톤 바다숲
포스코는 임해 제철소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바다숲 조성과 해양폐기물 수거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철강 생산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했으며,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7천여 기의 트리톤을 국내 해역에 설치했다.
철강 슬래그는 칼슘, 철 등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해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고, 비중과 강도가 높아 태풍이나 해일,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 트리톤 바다숲 프로젝트는 자원순환과 생태계 보전 효과를 인정받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 우수사례로 소개된 바 있으며, 2020년 포스코가 세계철강협회 스틸리어워드(Steelie Awards)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데에도 톡톡한 기여를 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4월에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기업시민 콘퍼런스*(ICCC, International Corporate Citizenship conference)에서 트리톤을 통한 바다숲 조성과 패각 재활용 등 해양생태계 보호 노력을 인정받아 혁신상 환경부문(Eco-Innovator) 수상자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아시아 기업 중에 최초로 보스턴컬리지 기업연구소가 발행하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 저널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 글로벌 기업시민 콘퍼런스 : 미국 명문사립인 보스턴칼리지 경영대학(Boston College Carroll School of Management) 산하 기업시민연구센터(BCCCC, Boston College Center for Corporate Citizenship)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지속가능성 • ESG • 봉사활동 • 조직문화 •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사례발표와 주제토론이 진행된다.
l 포스코DX, 사라져가는 육상 및 해상 식물 증식으로 생태계 보전 나서
포스코DX가 AI 기술을 적용한 로드킬 방지시스템을 개발해 야생동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DX는 지난 3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을 위한 ESG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라이더 센서와 Vision AI 기반의 감지 기술을 적용해 야생동물 출현을 실시간 파악하여 LED 전광판으로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에게 전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포스코DX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 ‘히어리’ 품종 증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채집된 야생 종자를 국립공원 측에서 싹을 틔워 포스코DX 직원들에게 분양하면 직원들은 이를 증식해 다시 국립공원으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그룹사 포스코엠텍과는 보호대상 해양식물인 ‘거머리말’ 증식장도 구축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부지에 구축되는 증식장 내부에 포스코DX는 IT 기업의 특성을 살려 해초류 성장에 필요한 온도관리 자동화시스템을 제공하고, 미래세대 대상으로 생태환경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해양에서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해양생태계 복원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포스코DX 직원들로 구성된 스킨스쿠버 재능봉사단은 ‘감태’, ‘대황’ 등 해조류를 포항 인근 수중에 이식하고, 생장과 번식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l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숲조성과 멸종위기 처한 긴팔원숭이 연구 지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맹그로브 숲 공원(Taman Wisata Alam Mangrove)’에서 맹그로브 묘목 식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은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식물 집단으로 홍수, 태풍 등 이상기후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이 뛰어나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맹그로브 숲은 1헥타르(ha) 당 연간 100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어 지역사회 기후변화 대응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처음으로 맹그로브 숲 조성 사업을 시작해 매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부터 3년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 연구팀의 생명 다양성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바 긴팔원숭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긴팔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 사람상과(Hominoidea)에 속하는 유인원이다. 같은 유인원인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등과는 달리 인간과 비슷한 일부일처제 사회를 이루고 있다.
긴팔원숭이는 유인원 사회구조의 진화 측면에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종이지만, 서식지 파괴와 불법 거래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다져온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학습, 주변환경과의 공진화 등 더욱 심화한 연구로 자바 긴팔원숭이 야생 개체군의 행동 생태를 연구할 계획이다.
l 포스코이앤씨,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도심 속 꿀벌 정원 조성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1%가 벌을 매개로 수분할 정도로 벌은 인간의 삶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최근 벌이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포스코이앤씨는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벌의 번식과 미래세대를 위한 활동으로 도시양봉 사업인 ‘비즈니즈(Bee’sNeeds)’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에 양봉장 및 야생벌 보호시설인 ‘Bee# 아파트’를 설치하고,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미래세대 꿀벌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UN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5월 20일)을 기념하기 위해 어린이 꿀벌 축제 ‘Happy 벌’s Day’를 개최하며 시민들과 어린이들에게 벌의 소중함을 알리고 흥미로운 체험과 축제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꿀벌 체험 프로그램, 다채로운 환경 공연, 경품이벤트 등이 진행된 올해 축제에는 약 3,000여명이 모여 큰 성황을 이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외에도 재개발•재건축 예정 지역의 야생유기 동물 구조 및 치료 등을 지원하는 ‘재개발 지역 동물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l ‘여기, 바로 지금을 넘어 앞으로 더 멀리’-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가 그리는 녹색 미래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는 2007년‘여기, 바로 지금을 넘어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창단되었으며 지난해부터 환경을 테마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은 4개월간의 공식 활동기간 동안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생물다양성 관련 전문교육을 받고, △야생식물 종자 채집, △숲가꾸기, △비욘드 숲조성, △청소년 환경캠프 운영 등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했다.
올해는 7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5개월간 기아대책, 한국수목정원관리원 등과 협업하여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환경 보호 인식을 확산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여름방학 중에는 경북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생물다양성 전문교육과 실습을 통해 환경보전을 실천하고, 포항지역 배려계층을 위한 공공정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비욘드 단원들이 직접 환경게임과 교구를 개발하고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의 환경 의식을 높일 수 있는 캠프를 개최해 멘토링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