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부동의 1위. 수십년간 글로벌 톱티어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온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있다. 특히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 생산기술직 직원들의 열정은 포스코의 가장 큰 자산이다. 초일류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 줄 제철청년단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포항 노재그룹 노재섹션에서 공정안전관리(PSM)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현입니다. 2014년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해 벌써 10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포스코를 목표로 쉼 없이 달려온 과거, 그 누구보다 뜨겁게 달려가고 있는 현재 그리고 제가 그리는 미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5살 성현이의 꿈은 자동차 정비소를 열어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현장체험으로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뒤 제 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포스코인이 되는 것으로 말이죠. 열연공장에서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압연재가 힘차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본 순간 심장이 터질 듯 뛰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15살 소년의 가슴에 자리 잡았습니다. 아직 긴 시간을 살진 않았지만 저는 이때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날 이후 매일 같이 인터넷 검색창에 ‘포스코에 취직하는 법’, ‘포스코 입사 노하우’ 등을 검색하며 방법을 찾아 나섰는데요. 포항제철공고 재학생에게 포스코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고민할 것도 없이 포항제철공고 자동화기계과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입학 후에는 기계 관련 기능을 습득하고자 ‘캐드(CAD, 컴퓨터 지원 설계) 기능부’ 동아리에 들어갔고, 방과 후는 물론 방학까지 반납하며 그야말로 캐드에 미쳐 지냈습니다. 친구들이 “성현이는 밥만 먹고 캐드만 한다”고 할 정도였죠. 별명까지 ‘김캐드’였으니 어느 정도였을지 감이 오시죠?^^ 당시 제게 캐드는 포스코 입사라는 목표를 이뤄줄 열쇠였거든요. 그렇게 집념을 가지고 몰두한 결과 포항제철공고 기계설계·CAD 직종에서 최초로 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비롯해 4개 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물론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전교 상위 10% 성적을 유지했고, 기계 분야의 다기능 인재를 꿈꾸며 기계설계산업기사 외 17종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제 노력은 ‘포스코 입사’라는 최고의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리던 제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죠. 입사 소식을 들었던 그 순간에 느낀 성취감은 아직도 종종 가끔 생생하게 떠오른답니다. 입사가 결정된 저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바로 포스코에 입사했습니다. 이때가 제 나이 만 20살이었죠.
입사 후 저는 다시 한번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항상 더 큰 도전과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꿈을 꾸게 된 데는 회사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는데요. 저근속 사원에게도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는 점입니다. 입사 후 곧바로 STS4제강 주조래들 노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노재인으로서 비록 작은 일이지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과 자긍심이 높아졌습니다. 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죠. 그리고 10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제 자신을 보고 있자면 포스코에 입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사 후 약 9년간 내화물의 제조/시공품질관리, 안전작업계획 및 진단·설계업무를 수행했고, 지난해부터는 안전직으로 보직을 변경해 노재그룹의 공정안전관리(PSM)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정안전관리(Process Safety Management, 이하 PSM)란 유해 위험설비로부터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해 근로자와 인근 지역의 피해를 막는 중요한 업무입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유해 위험설비를 취급하는 사업장 7개와 51개의 유해 위험물질 중 하나 이상을 규정 수량 이상 제조하고 취급하는 모든 설비와 공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요. 해당 설비를 보유한 사업장은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해 심사를 받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노재그룹은 제철소 내 모든 공정에서 사용하는 내화물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요. 내화물이 축조된 노체들 중 혼선차(TLC, Topedo Ladle Car), 용선래들(OLC, Open Ladle Car)을 비롯해 제강조업에서 사용하는 Lance류와 RH조업에서 사용하는 RH 침적관의 경우 내화물 시공이 완료되면 각 내화물 시공체에 존재하는 수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건조과정에서 제철소 부생가스인 COG(Coke Oven Gas)를 사용하는데, COG는 인화성가스로 유해위험물질에 속하기 때문에 PSM 대상이 됩니다. 이에 따라 PSM관리자로서 부서장을 보좌해 자체감사, 교육 등 부서 내 공장별 PSM 활동을 통합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존 PSM 관리자로 계셨던 선배님이 퇴직하시면서 누군가 공백을 메워야 했는데요. 당시 리더님의 제안에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신규 업무가 있다면, 제가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죠. 자신 있게 대답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서를 대표해 PSM을 관리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책임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제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봐 걱정도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PSM 관리자 업무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며 각각의 요구사항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현장 작업자들이 PSM 절차를 번거롭게 여기며 강한 저항감을 보였는데요. 이에 저는 우선 현장 작업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작업 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PSM 설비를 직접 운영해야 하는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또 PSM의 중요성과 혜택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수차례 설명하며 인식을 바꿔나갔습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듯 지금은 모두 적극적으로 PSM에 임해주고 계십니다.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PSM 관련 전문교육과 세미나에 적극 참여해 전문 지식을 배우고, P등급(우수) 사업장을 찾아가 공정안전관리 방법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또 PSM 위원회에 참여해 사내 다른 부서의 PSM 관리자들과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점차 PSM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갔습니다. 여기에 부서장인 노재그룹장님의 공정안전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 부서원들의 도움과 협조까지 더해지면서 2023년도 제철소 PSM 자체 감사에서 노재그룹이 S등급(양호)에 준하는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노재그룹이 2022년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평가등급은 M+단계로, 다가오는 ’26년도 정기이행평가시 S등급으로의 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는 PSM Activity 활동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PSM Activity 활동’은 PSM 노재그룹과 도급업체가 한 팀이 되어 PSM 12개 요소에 대한 점검표를 작성하는 것인데요. 서류와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PSM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반드시 다음 평가에서 등급 상향을 이뤄낼 예정입니다.
노재그룹에서는 PSM 설비인 건조버너도 운영·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건조버너는 유해위험물질의 양이나 종류가 많은 에너지부나 냉연부의 설비에 비해 규모도 작고 비교적 간단한 설비지만 유해위험물질을 다루는 것에는 차이가 없고, 앞으로도 제철소 조업을 이어나가려면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단 한 번의 공정사고가 회사의 존속 여부까지 좌우할 수 있는 만큼 PSM관리자로서 반드시 안전을 사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고 있는 역할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부서 커뮤니케이터입니다. 노재그룹과 회사 간 원활한 소통과 부서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요. 부서 내 e스포츠 대회 등 행사를 기획하는가 하면, 포항제철소 챔피언 27 피구 결승대회에서는 사회자로 활약하기도 했죠. 또한, 부서의 다양한 소식을 포스코투데이에 기사로 제보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전하는 노재그룹의 소식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을 꾸는 데는 멋진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영향이 아주 큽니다. 신입사원 시절 사수로 많은 도움을 주신 이영화 선배님의 열정은 제 회사 생활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잦은 돌발과 이슈가 많은 설비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던 제게 삼겹살과 소주를 사주시며 “지금 잘하고 있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셨는데요. 선배가 늘 뒤에서 성현이를 도와줄 테니 어떤 일이든 절대 포기하지 말자”며 아직도 생생한 용기의 말씀을 건네주셨는데요. 덕분에 입사 초기 적응을 잘 마칠 수 있었고, 누구보다 뜨거웠던 선배님의 업무에 대한 열정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HyREX추진반 윤태형 리더님도 저의 멋진 롤 모델이십니다. 지금은 부서를 옮기셨지만 노재섹션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안 리더님 곁에서 내화물 노체와 설계, 문제해결 능력 등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화성/제선부터 압연까지 어떤 돌발 상황이나 이슈가 생겨도 침착하게 대책을 강구해 슬기롭게 해결하시는 모습이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또 노재섹션 리더 시절에는 본인 업무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과장부터 인턴사원까지 누군가 질문을 하면 늘 종이와 펜을 들고 세심하게 설명해 주시던 모습도 아직까지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오동준 리더님은 제게 도전정신을 일깨워주신 분입니다. 처음 PSM 업무를 담당하게 됐을 때 어떤 것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하나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내화물 업무도 중요하지만 그룹사, 협력사와 함께 일하는 노재 작업 현장에서 안전이야말로 최우선 가치다. 이번 기회에 안전을 제대로 배워 노재 작업은 물론 작업 현장까지 챙기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말씀이 현재 제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저에게는 지난 3월 첫 생일을 맞은 예쁜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아내와 수영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함께 커플 보디프로필도 찍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열혈 워킹 대디로 활약 중이랍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셋까지 힘내보자는 말도요. 포스코야 잘 부탁한다!
노재그룹에서는 제철소 전(全)공정(화성, 제선, 제강, 연주, 열연, 냉연, 도금 등)에 사용되는 내화물의 제조·시공·진단·설계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내화물이 사용되는 조업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입사 후 가장 먼저 세운 목표가 자격증 취득이었어요. 조업의 특성에 맞는 내화물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제선, 제강, 압연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제선과 제강기능장은 취득했고, 압연기능장도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꼭 합격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편 2014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사해 내화물 정비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늘 가슴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포스코기술대학 8기로 입학해 2년간 내화물 분야의 전문지식과 노체 설비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을 배워나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술대학을 수료한 후에는 ‘세계 최고의 노체설계전문가’가 되기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노재현장기술 노하우와 과제 결과물 등을 작성해 동료들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는 제선부터 제강, 압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노체설비 관련 경험을 쌓고,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노체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15살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저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캐드에 몰두한 결과 내화물에 접목해 노체 설계까지 수행해 낸 것처럼 이제는 노체설계전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관련 사내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기계설계 분야의 전문자격증 문제 출제와 검토에 참여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관련 업계의 최신 동향과 기술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현장교수와 숙련기술전수자 등의 제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습득한 지식과 경험, 기술을 향후 후배들에게 전수해 포스코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도 제 바람 중 하나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에서 흔들림 없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께 배웠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성실함,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늘 올바른 방향과 지혜를 알려주신 포스코 선배님들처럼 저도 먼 미래에 후배들에게 가르침과 교훈을 주는 선배로, 또 누군가의 인생 롤 모델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