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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을 꿈꾸던 청년, 열연 가열로의 불을 지피다

제철청년단 4

소방관을 꿈꾸던 청년, 열연 가열로의 불을 지피다

2020/08/04

※ 포스코 뉴스룸에서는 돌아온 <제철청년단 시즌2>를 통해 포스코의 경쟁력인 패기 넘치는 현장의 인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제철청년단 시즌2_1편. 포항제철소 열연부 최정문 대리

포스코 뉴스룸이 포항제철소에서 만난 최정문 대리는 2013년 1월 입사해 올해로 8년 차로 열연공장 초입에 위치한 가열로 운전을 통해 슬래브(정련된 쇳물을 고체화한 반제품)를 재가열하는 업무를 맡고있다. 소방안전 분야를 전공한 그는 불을 끄는 곳이 아닌 불을 지피는 곳으로 배치를 받아 처음에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웅장하고 뜨거운 슬래브를 보는 순간, 두려움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면서 입사 후 지금까지 포항 2열연공장을 지키고 있었다.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할 순간이 오자 소방공무원을 할지 취업을 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그때 마침 포스코에서 특별채용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본인처럼 소방공무원이 되기를 바라셨던 아버지께서도 포스코라면 도전해보라며 응원을 해주셨는데요. 당시 포스코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알지 못했던 저와 달리 아버지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최정문 대리의 모습

l 2열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연연속공장

최정문 대리가 근무하는 2열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연연속 압연이 이루어지는 공장이다. 그는 연연속 압연 공정에서도 가열로 운전을 담당하고 있는데, 슬래브를 대형 롤로 압연하기 위해서는 재결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는 공정이다. 가장 좋은 온도로 정확하게 가열하지 않으면 다음 공정에서 설비 트러블로 이어지기 때문에 운전대에 앉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다른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제가 추출한 슬래브가 입연 공정을 거쳐 하나의 코일이 되어 세계로 수출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입사 직후부터 벌서 8년째 가열로 운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대 앞에 앉을 때면 8년 전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그때 그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답니다.

그는 현재 입사 8년차로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 까마득하지만 어느덧 열 명의 후배가 생겼다고 한다.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나름의 노하우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한쪽 주머니에는 항상 석필(石筆)을 넣어 다닌다고 한다.

현장에 나갈때면 빼놓지 않고 챙기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석필입니다. 설비 점검 중 롤러에서 유격이나 이음 등 이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면 해당 부분에 표시를 해두기 위해서인데요. 설비별, 위치별로 넘버링이 되어있긴 하지만 더 정확하고 빠르게 문제를 전달하는 데는 석필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l 2열연공장의 “안전 지킴이”

2열연공장의 가열로는 PSM(Process Safety Management, 공정안전관리)설비로 유해, 위험물질의 누출ㆍ화재, 폭발 등의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해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그는 인천과 울산 등을 오가며 공정안전관리 교육을 이수한 뒤 지난 5월에는 직접 그린 P&ID(Piping & Instrumentation Diagram; 공정배관계장도) 도면이 좋은 점수를 받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현장을 돌며 스케치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문을 완성했는데요. 그 결과 기존 엠플러스 등급에서 에스등급으로 관리 등급이 상향되었습니다. 새로운 PSM 담당자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 순간이었죠.

그는 가열로 운전자, PSM 담당자 외에 2열연공장에서 ‘특급소방안전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었다. 입사 초부터 공장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소방안전점검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전파트장님을 도와 소방안전점검을 꾸준히 했었다고 한다. 2015년 6월 특정소방대상물에 특급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공부한 끝에 2015년 12월, 포항제철소에서 유일하게 자격을 취득했고, 2열연공장의 특급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되어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l 목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열로

작업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최정문 대리의 모습

가열로는 대수리에서 1년 농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최정문 대리도 지난 6월 초 2열연공장의 가열로 대수리를 통해 평소 접근하지 못하는 곳까지 동료들과 같이 들어가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나왔다고 한다. 낯선 철강용어와 거대한 설비들 앞에서 늘 긴장하고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치열하게 땀을 흘리며 일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는 그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가열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안전도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산업안전기사, PSM 지도사 등 안전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벤치마킹을 통해 느꼈던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구동방식들을 공부해 올해로 40주년이 된 포항 2열연공장을 최고의 가열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끝으로 그는 선배들이 한 번 알려준 내용은 절대 다시 묻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그때그때 배운 내용을 기록하고, 퇴근 후에는 다시 새로운 노트에 정리한다고 한다. 완성된 노하우를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기꺼이 후배들에게도 공유하는 그를 통해 세계 최고의 가열로 그리고 포항 2열연공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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