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가 초일류 포스코를 만들어 냅니다. 포스코 생산기술직 직원들은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최상의 품질과 성과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포스코의 미래를 창조하고 있는 ‘제철청년단 5기’ 사총사의 뜨거운 스토리. 오늘은 도금처럼 빛나는 초일류 철강맨을 꿈꾸는 광양 1도금공장 황태연 대리를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광양 도금부 1도금공장에서 고품질의 도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황태연 대리입니다. 입사 7년 차를 맞이했지만, 아직 아는 것보다 배울 것이 많은 저는 학창 시절부터 늘 가슴에 품고 있는 신조 하나가 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전기를 전공하고 회로 설계, 자동화, 제어 시스템 등을 익혀온 저는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실무에 적용하고, 전문성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와 포스코의 첫 만남은 마치 운명 같았습니다.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킨텍스에서 열린 박람회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전시된 포스코의 고품질 강판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곳에서 포스코가 만든 제품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을 들었고, 포스코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그날의 경험은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포스코에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꾸준함을 갖고 자격증과 어학 시험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스터디나 인적성 평가 등 어려웠던 준비 과정도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텨냈던 것 같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제법 차분했던 저와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셨는데요. 연신 축하해 주시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안아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광양 1도금공장 1CGL 가족 초청 행사 때는 제가 근무하는 현장을 둘러보시며 저를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죠.
도금부는 강판의 내식성과 기계적 성질을 향상시키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강판 표면에 용융아연을 도금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도금부 1CGL은 GI 자동차 외판재 생산을 맡고 있는데요. 아연도금한 강판은 형태가 잘 변형되지 않고, 부식에 강해 자동차 제조 시 정확한 규격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서 자동차 차체와 후드, 트렁크, 도어 제조에 주로 쓰입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 조도 부여, 박리 상태 등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려면 아주 세심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조그마한 작업 조건에도 품질 상태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의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가르침을 떠올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하려면 원활한 소통이 필수이기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무전기로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공장 직원들과 교차 확인하고 있습니다.
운전실 직원들도 설비 점검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작업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제품의 품질만큼이나 작업자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꼭 동료들과 함께 손을 맞대고 안전 구호를 외친 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설비의 진동, 이음,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화재 폭발이나 중대 재해, 대형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마다 작업 관련 체크 시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손때가 묻은 ‘OJT(On the Job Training, 직무교육) 노트’를 소개하려니 입사 후 처음 현장에 투입됐던 날이 떠오릅니다. 거대한 설비가 가득한 현장은 저에게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는데요.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의 심정으로 빈 노트에 그날 배운 것들을 죄다 받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1CGL 레이아웃을 파악해 전체 공정과 설비의 흐름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교안과 현장 설비를 비교하며 설비의 쓰임새를 공부하기도 했는데, 레이아웃을 제대로 익혀두니 업무 중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찾기가 쉽고 코크스 오븐 가스(COG)와 액화천연가스(LNG), 질소 같은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연속 라인 압연 현장은 돌발 상황이 있는 편인데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적어두고, 틈날 때마다 되새김질하면서 더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언제 어디서나 필기할 수 있는 작은 노트에서 시작했지만, 선배님들에게서 배운 것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묵중한 노트가 만들어졌죠. 지금은 이 노트 덕분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도금된 코일은 표면처리설비(SPM)를 거쳐 압연하고 표면 품질을 향상시켜 기계적인 성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코일마다 재질 편차가 있기 때문에 용접해둔 선행부와 후행부가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표면처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강판이 찢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보통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강판 옆에 ‘마닐라 로프’를 대고 상태를 확인한 후 찢어진 부위를 제거하고, 끊어진 부분을 다시 용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생산라인이 멈춘 긴급 상황인 데다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 당시에는 저도 모르게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저를 대신해, 박기호 주임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께서 마닐라로프를 갖고 와 사태 수습에 나서셨습니다. 우선 상황을 파악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듭 교차 점검하시면서 산소용접기로 용접하셨는데요.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비슷한 상황이 또 일어나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본인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라 마닐라 로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진 않지만, 장비를 볼 때마다 땀 흘리며 사고를 수습하시던 선배님들이 떠올라 든든합니다.
도금부 연속 라인은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생산 과정에 영향을 끼칩니다.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주임님께서는 늘 이렇게 조언해 주시는데요. 그날 선배님들을 보며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세심하게 상황을 분석한 뒤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선배님들을 만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마치 어두운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랜턴’처럼 말이죠. 지금까지는 선배님들께 의지해 가열로 운영, 용융아연도금 등 여러 직무 스킬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저 스스로도 제안활동과 개선활동에 꾸준히 나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현장을 보다 쾌적하게 개선하려고 합니다.
그런 배경에서 제가 최근 관심 갖고 있는 기술은 도금욕 부유물 제거 로봇입니다. 예전에는 부유물이 생기면 작업자들이 직접 고무래를 이용해 걷어내야 했습니다. 도금 과정에서 부유물이 강판에 붙으면 필연적으로 품질 결함이 발생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최근 로봇을 도입해 이 부유물과 포트 벽면에 붙어있는 찌꺼기까지 제거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작업자 안전과 업무 효율을 전보다 배로 높였는데요. 로봇 기술들이 현장에 더 많이 도입되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하기에 관련 활용 기술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동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산업안전기사 자격증도 공부하고 있는데요. 빠른 시일 내에 도금 과정에 필요한 재료의 특성과 품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금속재료기능장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입니다. 도금공장을 책임질 차세대 명장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꽤 긴 여정이 될 테니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를 생각인데요. 2040년도에는 포스코명장으로 성장할 제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편. 포항 선재정비섹션 정태훈 “설비의 맥을 짚는 스페셜리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