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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는 왜 모두 바닷가에 있어요?

STEEL Talk 22

제철소는 왜 모두 바닷가에 있어요?

2020/03/19

STEEL Talk에서는 STEEL(철강)은 물론 Science, Technology, Energy, Environment and Life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제철소는 왜 모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한다. 좌측에는 물고기 아이콘 우측에는 조개 자동차 공책 연필 아이콘이 있다. 가족들이랑 여행 갔을 때 제철소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철소는 모두 바닷가 근처에 있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광양제철소 근처에 가본 적 있는 친구~ 손들어볼까요? 실제로 가본 적 없더라도 뉴스나 교과서에서 제철소 주변 풍경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제철소는 왜 하필 바닷가에 자리를 잡은 것일까요? 그 속엔 아주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지리적 이점(Locational Advantage) 때문이랍니다.

l 일관제철소가 바다와 친한 이유 네 가지

먼저, 일관제철소는 고로를 포함한 제선, 제강, 연주 및 압연 시설 등 대단위 설비들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거대한 규모의 부지확보가 필수적인데요. 우리나라는 내륙의 경우 산지가 많아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철도, 도로, 전력, 용수와 같은 부대설비를 갖추는데 불리한 점이 많아요. 이것이 대형 일관제철소가 해안가 지역에 위치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예요.

현재 포항과 광양 제철소 부지 규모는 각 950만㎡, 2,135만㎡ 인데, 여의도의 면적이 840만㎡ 라고 하니 얼마나 큰 규모인지 짐작이 되나요?

포항,광양 제철소 위치가 표시되어 있으며 규모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지도 위 서울에는 포스코센터가 있고 포항에는 포항제철소, 광양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다. 포항제철소 규모는 약950만m²(287만평) 잠실종합운동장의 약23배, 광양제철 규모는 약2,135만m²(647만평) 잠실종합운동장의 약 52배이다. *잠실종합운동장 면적 41만㎡ 기준

▲ 포항, 광양 제철소 제철소 위치

두 번째로, 제철소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원료조달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철강을 만드는데 필요한 철광석과 석탄자원을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대형 선박을 통한 운송이 필수라서 깊은 수심, 잔잔한 바다 등을 갖춘 양호한 조건의 항만이 필요해요. 해외에서 들여온 원료를 그 자리에서 바로 가공하여 제품을 만드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쉽게 이해하죠? 포항, 광양은 각각 20만 톤급, 25만 톤 급의 대형 원료 수송선이 항시 정박 가능한 부두를 갖추고 있어요.

광양제철소 전경

▲ 광양제철소 전경

셋째, 제품을 만들었으면 고객한테 쉽고 편리하게 운반해 주는 것도 중요하겠죠? 제철소가 바다를 가까이하는 이유는 고객과 이웃하기 위해서예요. 우리나라가 제조 강국이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죠? 많은 제조 산업 지대가 남해 광양만에서 동해 영일만으로 이어져 있어요. 여수, 광양, 거제, 창원, 부산, 울산, 포항 등이 여기에 속해 있는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이자 철강의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장치를 만드는 기업들이 이곳에 많이 위치해 있어요. 가까운 데서 철강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고객사한테도 좋은 일!

마지막으로, 기업에 있어 부두는 수출 전진기지라는 사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경제체제인데, 포스코도 생산제품의 약 45%가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어요. 포스코는 단순히 제품 수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별도의 생산법인을 세워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렇다 보니 세계 곳곳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법인에 소재 공급을 위해서도 해안가에 위치하는 것이 효과적이지요.

l 포스코에 있어 바다는 세상을 열어가는 ‘길’

오늘은 제철소가 왜 바닷가 근처에 있는지를 알아봤는데요. 궁금증이 모두 풀리셨나요? 정리해보면, 넓은 부지 확보, 원활한 원료 수입, 수출 판로 확장을 위한 전략 등을 생각해 큰 그림을 그린 결과, 최적의 위치로 바닷가를 정해 제철소를 세운 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바닷가에 위치한 제철소를 지키는 포스코 사람들한테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랍니다. 바다는 고요하고 평화롭기도 하지만, 아주 자주 풍랑과 파도가 일어나는 거친 도전을 만들어 내는 곳이죠. 포스코에게 바다는 이러한 격랑을 뚫고 산업의 쌀을 만들고, 또 글로벌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 이예요. 세계를 개척하는 항로 같은 거죠.

함민복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있어요.

“섬”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딱 세 줄이지만, 시인은 바다라는 환경을 장애가 아니라 세상을 연결하는 ‘길’로 인식하고 있어요. 포스코도 동감(同感)! 섬은 아니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에도 바다는 아주 소중한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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