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들, 한부모 다문화가정의 사진을 촬영해 주는 포스코 재능기부 봉사단. 이들이 20여 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성북구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해 드리던 날의 가슴 따뜻한 현장을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사진 스튜디오로 변신한 복지관
지난 11월 14일 토요일,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바로 어르신들의 장수사진과 한 부모 ·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 촬영 봉사를 하고 있는 포스코 사진봉사단이 복지관에 찾아오는 날이었는데요. 소식을 들은 마을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색동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으신 할머니부터 모자와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멋쟁이 할아버지까지. 어떻게 하면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올까 고민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순수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진 촬영을 위한 장비와 스튜디오 자재는 ‘바라봄 사진관’의 나종민 대표에게 협조를 받았는데요. 카메라 · 조명 · 스트로보 · 반사판 · 배경지 등을 준비해 어르신들이 오시기 전 설치를 마쳤습니다.
어느 누가 이곳을 복지관 강당이라고 생각할까요? 오랜 식구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 봉사단원들 덕분에 강당이 어느새 고급 스튜디오로 변신했습니다.
이번 촬영은 세트를 두 곳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을 기본으로 하되, 시간과 금전적인 이유로 가족사진 촬영이 힘든 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포스코 사진봉사단에는 사진에 관심 있는 초보자부터 뛰어난 촬영기술을 자랑하는 실력자까지, 사진과 봉사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임직원들이 모여있는데요. 봉사단원들은 당일 촬영 현장에 바로 투입된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그룹 주관 하에 진행된 사진 기초교육 총 20시간을 사전 이수했답니다.
사진봉사단 사진 기초교육 프로그램 구성
7월 |
노출 |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
피사계심도/셔터스피드 | 조리개에 의한 피사계심도, 셔터스피드에 의한 운동감 | |
8월 |
렌즈 | 렌즈 종류, 원근감 |
출사 | 야외 출사를 통한 실전 촬영 | |
구도 | 구도의 종류, 촬영 팁 | |
화질, 측광모드 | 상황별 화질 및 측광 모드 조정 | |
9월 |
출사 | 야외 출사를 통한 실전 촬영 |
촬영모드, WB | 촬영 모드, 화이트밸런스 조정 | |
10월 |
포토샵 | 기본 툴 학습, 이미지 보정, 합성, 필터 적용 |
노출, 피사계심도, 셔터스피드, 렌즈, 구도, 화질, 측광 모드, 촬영 모드, WB 등 심도 있는 이론 수업뿐 아니라, 야외 출사도 병행하며 실전 대비를 충실히 마쳤습니다.
순간에 마음을 담아~
사진봉사단이 가진 특별한 장점은 바로 촬영 당일 인화부터 액자 제작까지 모두 마쳐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을 요청하거나 재촬영을 원할 때도 단원들 모두 기꺼이 이에 응해주었구요!
이날 역시 사진 촬영 후 보정 작업까지 바로 이어졌습니다. 포토샵 보정도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 대표의 도움을 받아 단원들이 직접 진행했죠. 이 역시 봉사단원 모두 그간 평일 저녁의 달콤한 휴식을 반납하고 일과 후 포토샵 특강에 적극적으로 참석한 덕분이었습니다. 리사이징부터 피부 톤 보정까지 전문가 못지않은 단원들의 노련한 솜씨에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사진 촬영, 보정, 인쇄, 액자 제작, 전달까지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오늘의 작업. 단원들 모두 어르신들이 사진을 받아 들고 기뻐하실 표정을 생각하며 내내 흐뭇한 표정으로 봉사에 임했습니다.
사진을 받고 자리를 떠나시며 연거푸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전하는 어르신들. 따뜻한 인사와 미소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때 ‘봉사’의 참 의미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쉬운 듯하지만 결코 답을 내리기 쉽지 않은 질문. 봉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마하트마 간디는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데이지꽃은 그것이 드리우는 제 그림자에 의하여, 아롱지는 이슬 방울을 햇빛으로부터 지켜 준다. 작은 봉사라도 그것이 계속된다면 참다운 봉사”라고 말했죠.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엔 저도 곧잘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이런 저런 핑계로 나눔활동을 소홀히 하고 또 때로는 그것을 큰 짐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이곳 현장에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 따뜻했던 사진촬영 봉사 현장에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울림’이 전해졌습니다. 봉사 단원들이 눈을 맞추고 소통을 하자 서서히 마음을 열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진실된 관계에 대한 소망을 다룬 시 <꽃>의 유명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봉사의 참 의미를 의외로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내가 먼저 관심을 갖고 다가서고, 진심으로 관계 맺기를 원한다면 상대도 기꺼이 응해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이런 작은 노력이 보다 사람 냄새나는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참여자 소감
‘사진’이라는 재능을 통해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는 포스코 사진봉사단의 장수사진과 한부모 ·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촬영 봉사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밝은 모습에 글을 읽는 사람까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도 봉사를 통해 나와 이웃이 더불어 함께 따뜻한 겨울을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