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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철 도시락’을 먹는 이유는?

인도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철 도시락’을 먹는 이유는?

2015/12/31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인도 ‘뭄바이’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직업이 있는데요. 바로 점심시간마다 집에서 막 지은 밥이 담긴 도시락을 회사로 배달해주는 ‘다바왈라(Dabbawala)’입니다. 이 다바왈라들의 어깨에는 보통 3단으로 된 철 도시락이 올려져 있는데요. 듣기만 해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풍경이죠? 이번 스틸캐스트 시간에는 뭄바이의 독특한 문화, 다바왈라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서 회사로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도시락 전문 배달부, 다바왈라는 무려 120년이 넘게 명맥을 이어온 전통 있는 직업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 중 하나인 뭄바이에는 약 5000명이 넘는 다바왈라가 존재하고 있으며, 1명 당 하루에 30~40개씩, 매일 20만 개 정도의 도시락이 이들 손을 거치고 있답니다.

 

이들은 혼잡함으로 악명 높은 인도의 도로를 자전거로 누비며 빠르고 정확하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행선지를 독특한 색깔과 코드로 표기한 고유의 배달 시스템 덕분에 문맹율이 높은 인도에서도 누구나 배달부로 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이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도시락이 잘 못 배달될 확률이 600만 건 중 1건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런치박스>의 한 장면

 

집에서 부인들이 만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들에게 전달해주고 다 먹고 난 빈 그릇까지 무사히 집에 돌려보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다바왈라들의 서비스는 뭄바이 시민들에게 여전히 애용되고 있는데요.

 

이런 다바왈라들을 소재로 한 인도 영화 <런치박스>는 6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다바왈라들이 배달하는 도시락은 대부분 스테인리스 강으로 만든 스틸 제품들인데요. 실제로 인도 사람들은 철로 만든 식기를 매우 즐겨 사용한답니다.

 

스테인리스 도시락을 사용하게 되면 인도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인 커리를 조금 더 오래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데요.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등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식기와 달리 유독 물질이 나올 염려가 적고, 도시락에 충격이 가해져도 음식을 안전하게 지켜준답니다. 또 소재의 특성상 음식물에 든 기름 등을 잘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설거지가 쉽고, 내구성이 강해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인도의 철제 도시락은 밥공기처럼 생긴 동그랗고 오목한 그릇이 탑처럼 쌓여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국물이 많은 커리가 서로 섞이지 않아 깔끔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답니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매일 아침 7시, 다바왈라들이 길을 나서는 시간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 외곽 지역에 있는 가정집들을 돌며 도시락을 수거하고 가까운 기차역에 모이면 벌써 시계는 오전 10시 30분을 가리키는데요. 기차역에서 도시락 별로 행선지를 가리키는 코드를 표기하고 나무 수레를 이용해 뭄바이 시내로 가는 기차의 짐칸에 싣습니다.

 

기차로 이동하는 잠깐 동안 한숨 돌리고 나면 또 다른 작업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기차역에 도착한 후 도시락들을 다시 한번 세분화해 분류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분류된 도시락들은 자전거나 손수레에 실려 시내 곳곳으로 흩어지고, 다바왈라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구역의 사무실에 도시락을 배달하게 됩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오후 6시가 되기까지 빈 도시락을 수거해 가정으로 돌려보내면, 그와 함께 다바왈라의 하루도 끝이 나게 되죠.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다바왈라들은 오랫동안 실수 없이 도시락을 배달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요. 120년 전 뭄바이가 대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할 당시, 도심에서 일하게 된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를 해결해주기 위해 등장한 다바왈라들! 인도에서는 이들을 온라인 택배 사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한 모습으로 도시락을 배달할 다바왈라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죠? : D

 


 

Hello, 포스코 블로그 함께 살펴본 흥미로운 다바왈라들의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음 스틸캐스트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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