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포스코를 지키는 사람들을 조명해보는 ‘위대한 사람들’ 시리즈! 이번 시간에는 포항 후판부 이승호 파트장을 만나볼 텐데요. 36년간 포스코와 함께 해온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
나 이런사람이야!
안녕하세요! 포항제철소 후판부 후판정비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승호 파트장입니다.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땐 몰랐는데 막상 제가 ‘위대한 사람들’의 주인공이 되니 조금은 쑥스러운데요. 우리 후판정비과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1980년, 제강부로 입사해 포스코와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전기운전을 담당하다가, 1981년 좀 더 적성에 맞는 정비 업무로 방향을 전환해 지금까지 후판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36년간, 정비인으로서 설비를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면서 보람된 일도 참 많았는데요. 그동안 선배들, 동료들과 함께 정비현장에서 일궈낸 노력의 산물들을 후배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 바로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제가 몸담고 있는 후판정비과의 일상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위대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
이승호 님의 A 특공대를 소개합니다!
포스코인으로서, 정비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아무래도 자력으로 개발한 설비가 현장에서 쌩쌩 달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늘 함께 해온 동료들이 바로 저의 천하무적 A특공대인데요.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7년경 후판제품이 호황이던 시절, NSCR(Non Stop Controlled Rolling)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던 것입니다. 제품 수요가 많다 보니, 생산량과 속도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는데요. 당시 저와 동료들은 밤낮으로 연구하고 테스트하며 기술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압연기 전면에서 최대 10매까지 공랭시간에 따른 ‘Idle Time(유휴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정지시간 없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체기술을 통해 저력을 키워온 후판정비과 AGC파트! 올해는 노후화돼 고장이 잦은 1후판의 AGC PLC 설비개선에 나섰는데요. 투입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외산 설비를 들이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한 번 우리 힘으로 해보자’며 다함께 의기투합! 압연설비그룹, 포스코ICT와의 협업으로 기술개발에 돌입했습니다. 결국 일본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국내 자력기술로 개발을 마칠 수 있었죠. 이후 현장조정 및 정도향상은 AGC파트가 단독으로 수행하며 우리만의 경쟁력을 더 키워나가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자체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후판부에서 ‘올해의 혁신인’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동안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해온 A특공대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완벽한 업무 수행, 그만의 비법은?
아무리 스피드가 중요한 시대라고는 하지만,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지요. 꾸준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법인데요.자기계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의 정비인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물론 중요합니다만. 후배들이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바로 파트장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이 잘 흐르게 하려면 물꼬를 터줘야 하듯, 파트장이 멍석을 깔아 주어야 후배 직원들도 마음 놓고 자기계발도 하고 자신감 있게 발전적인 일을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후배들을 더 나은 길로 이끌어주는 것도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인데요. 퇴직 후에도 후배님들이 설비를 관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모든 노하우를 기록하고 문서화하면서 든든한 선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배들을 통해 그런 정신과 노하우를 물려받았던 것처럼 말이죠.
또 업무 노하우라는 게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주어진 일을 즐기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파트장이 되기 한참 전의 일인데요. 1998년 당시, 2후판공장 신예화 공사로 기존의 독일산 설비에서 일본산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일본인 Supervisor들과 함께 매일 밤 자정까지 설비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일을 즐기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 품었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어느덧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면서 더욱 일을 즐기게 되었던 것이죠. 그 후 일본인 Supervisor들이 떠날 무렵에는 “포스코의 후판 AGC파트는 우리를 능가할 만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공장의 정비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광양과 인도네시아의 후판공장 건설에 AGC 부분 Supervisor를 파견할 정도로 기술력이 향상되었는데요. 앞으로도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응답하라, 위대한 패밀리!
“긍정적인 생각이 일을 즐겁게 만든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때론 힘든 일도 있고, 짜증 나는 일도 있을 텐데 무조건 일을 즐기라고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지요.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평소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할 땐 최선을 다해 일하고, 놀 땐 신나게 놀자는 주의예요. 그러다 보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개인적인 고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결국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더 많이 남게 되거든요. 그래서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닐까요?
청명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 그리고 나뭇잎들은 조금씩 울긋불긋 가을 빛을 내고 있는 참 좋은 계절입니다. 이 좋은 날에,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들 많이 보내면서 여러분의 마음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길가의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여가길 바랍니다. 🙂
POSCO the Great!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위대한 분들이 있었기에
위대한 포스코가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며 포스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