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가 무슨 뜻인지 알고 계세요?
바로 자물쇠와 열쇠를 정겹게 이르는 옛말이랍니다. 서울 대학로에는 바로 이런 ‘쇳대’들을 모아놓은 쇳대박물관이 있는데요. 온통 철로 마감된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이곳에 Hello, 포스코 블로그지기가 직접 가봤습니다.
그럼, 함께 따라가보실까요? 🙂
지난 2003년 ‘최가철물점’을 운영하는 철물장인 최홍규씨가 자신이 직접 모아온 수집품들과 사재를 털어 쇳대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최가철물점은 지난 1989년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철물에 공예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곳으로 유명하죠.
앞서 말씀드린 쇳대박물관의 독특한 건물 외관은 코르텐 강이라 불리는 녹슨 쇠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쇳대박물관 건물의 설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맡았다는 사실! 또 전시관 입구에 걸린 ‘쇳대’라는 글씨는 쇳대박물관 개관을 축하하며 법정스님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합니다.
쇳대박물관은 각종 자물쇠와 열쇠 수집품들을 총 4000여 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6월 열린 ‘이화동 마을박물관’ 등과 같은 특별 전시를 진행하며 대학로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Hello, 포스코 블로그지기가 쇳대박물관을 찾아갔을 때는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지금부터 관람포인트 3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적불문, 시대불문! 다양한 열쇠 유물들
쇳대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열쇠와 자물쇠들이 전시관을 한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조선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각종 자물쇠 100여 점이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ㄷ자형 자물쇠, 원통형 자물쇠, 물고기형 자물쇠, 용형 자물쇠 등 등 다채로운 형태의 자물쇠가 자태를 뽐내고 있어 상당히 인상 깊었답니다.
△ 조선후기의 물고기 모양 자물쇠
제2전시실에는 궤, 인장함등 조선시대 목가구에 활용된 각종 자물쇠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3전시실은 아프리카, 티베트, 인도, 아프가니스탄,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희귀한 자물쇠를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때문에 자물쇠를 비교해가며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했었죠.
△ 아프가니스탄 자물쇠
특히 빗장 형식의 잠금쇠가 다수 제작되었던 우리나라와, 화려한 모양의 열쇠가 주를 이루는 유럽의 차이가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수호를 상징하는 자물쇠가 발달했고, 서양에서는 권위를 상징하는 열쇠가 발달했다고 해요.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물쇠나 빗장에 십장생 등 동물 형상이 많이 등장시켜 복과 행운을 기원했다는 점은 마찬가지랍니다.
입사장 이경노의 작업실 재현
한편에는 쇳대박물관 유물 기증자들을 기리는 별도의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이 기증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바로 입사장 이경노 장인의 작업실 재현해놓은 장소였습니다.
입사란 금속 표면을 정으로 쪼아 골을 만들어 그 사이에 은, 금, 오동을 끼워 넣거나 덧씌워 무늬를 놓는 전통기술로, 금속공예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세공인데요. 작업공간 재현을 통해 금속공예 공정을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이 쓰던 작업대와 각종 장비들뿐 아니라 오래된 전화기, 작업할 때 앉던 의자까지 그대로 가져다 놓아서, 누군가의 작업실에 불쑥 들어선듯한 기분이 들 정도랍니다. 철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장인의 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죠!
중요무형문화재 64호 두석장 김극천의 흔적
마지막으로 들린 두석장실! 두석장 김극천 장인이 직접 사용하던 도구들을 기증 받아 꾸며진 공간입니다. 두석장이란 목가구에 붙여서 결합 부분을 보강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물쇠 등의 금속제 장식을 만드는 장인을 가리키는데요. 이곳에 도구들을 기증한 김극천 장인은 중요무형문화재로,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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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숨결이 서려있는 각종 재료와 공구 300여 점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두석장실! 쇳대박물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죠?
‘쇳대박물관’ 상세정보
- 주소 :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 100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 관람요금 : 일반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
- 문의전화 : 02-766-6494
- 홈페이지 : www.lockmuseum.co.kr
쇳대박물관이 위치한 대학로는 각종 명소가 많기로 유명하죠! 그 중에서도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가면 딱 좋은 명소 2곳을 꼽아 봤습니다.
서울 대표 명소! 이화동 벽화마을
지난 2010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탄 이화동 벽화마을! 1950년대 형성된 판자촌이,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낙산프로젝트’를 통해 벽화마을로 재탄생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데이트코스가 되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 상세정보
- 주소 :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일대
- 문의전화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56
- 홈페이지 : http://www.jongno.go.kr (종로 문화관광)
야경이 아름다운 낙산공원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지는 낙산공원! 조용히 산책 하기 좋은 공원으로, 특히 밤에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이 일품이랍니다!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한다면 꼭 들러야 하는 코스라고나 할까요?
‘낙산공원’ 상세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산길 41
- 문의전화 : 02)743-7985~6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park/default.jsp (서울의 산과 공원)
Hello, 포스코 블로그지기가 전해드린 쇳대박물관과 대학로 명소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음 스틸캐스트 시간에도 철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준비해놓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