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포스텍 대강당서··· 양교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 후 첫 행보
포스텍(총장 김도연)이 3월 12일 포스텍 대강당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포스텍 신입생들을 위해 김 총장이 특별히 준비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특강에서 ‘나’라는 사람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나’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대학에 갓 입학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목적 달성을 위한 스펙 쌓기인지 아니면 의미있는 이야기 만들기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했다. 또한 신입생들에게 여러 ‘나’ 중에서도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나’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용학 총장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연결망’ 이론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가르치고 연구한 권위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가 강의했던 ‘사회구조와 행위론’은 연세대 학생들이 꼽은 명강의로 유명하다.
이날 특별강연은 올해 처음으로 무학과 선발 정책에 따라 학과를 정하지 않고 ‘무은재 새내기학부’에 입학한 포스텍 신입생들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포스텍은 새로운 입시 정책에 맞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창의융합적 사고 배양과 경험적 교육 중심으로 학사제도를 개편했고,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리더십 함양을 돕고자 각계 각층에 있는 리더들의 다양한 특강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포스텍과 연세대는 3월 5일 개방·공유 캠퍼스를 선언하고 학점과 강의를 전면 공유하고 궁극적으로는 공동 학위를 추구, 바이오·메디컬, 헬스(Bio-medical/Health)·미래도시(Future City)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표했다. 이날 특강은 지난 5일 포스텍-연세대의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 직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대학인 포스텍과 연세대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육, 연구, 산학 분야를 아우르는 전면적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것은 한국 대학사회에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혜영 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