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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로 보는 위대한 유산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엑스포 이야기 ①

엑스포로 보는 위대한 유산 이야기

2022/12/14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손꼽히는 대규모의 국제 행사로,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축적해온 산업발전·과학기술·문화를 공유하는 동시에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엑스포는 당대의 혁신 제품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무대의 장이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엑스포를 통해 대중에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포는 토머스 에디슨, 알렉산더 벨, 마리 퀴리, 알버트 아인슈타인, 헨리 포드 같은 수많은 발명가와 과학자, 기업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수많은 성취동기와 아이디어를 이끌어 냈다.

증기엔진, 전화기, 텔레비전, 비행기와 같은 당시 진보된 과학기술이 집약된 발명품부터 케첩,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과 루빅큐브, 대관람차와 같은 대중문화의 산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역대 엑스포 발명품들을 소개한다.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이 발명한 ‘전화기’였다.

벨이 현장에서 시연한 발명품은 송수화기 전자석에 설치한 얇은 철판을 진동시켜 유도전류로 음성을 재생하는 장치였다. 소리가 전기로 바뀌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벨의 전화기 시연은 엑스포 역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출처 : Encyclopedia Britanninca, Alexander Graham Bell

‘발명왕’으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의 활약은 박람회에서도 빛났다. 에디슨은 1878년 파리박람회에서 전구를 비롯해 확성기, 축음기까지 무려 3개의 발명품을 선보였다. 현재까지도 유용하게 쓰이는 제품이 1800년대 엑스포에서 공개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에디슨은 자신이 만든 축음기로 직접 부른 노래를 녹음해 들려줬는데, 난생처음 노래가 흘러나오는 기계에 관람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출처 : 미국의회도서관 공식홈페이지

1939년 뉴욕 박람회는 텔레비전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세계 최초로 텔레비전이 중계한 장면이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미국 대통령의 개막연설 장면이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은 NBC 방송 첫 정규 방송으로 송출했는데, 당시 뉴욕 일대에 보급된 텔레비전 수상기 200 여 대로 시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뉴욕 박람회는 먼 훗날 세대에 보내는 타임캡슐도 만들었다. 2.3m 길이 통에 시대상을 대표하는 물건 35종을 넣어 기념탑 지하 15m에 묻었다. 개봉 예정일은 무려 5,000년 뒤인 서기 6939년으로 했다. 타임캡슐 안에는 미키마우스 손목시계, 깡통 따개, 야구공, 질레트(Gellette) 안전 면도기, 카멜(Camel) 담배, 1달러 동전, 농작물 씨앗, 아인슈타인의 책, 신문, 잡지 등을 넣었다고 한다.

*출처 : AP Photo/John Lindsay

우리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원뿔 모양의 콘에 얹힌 형태의 아이스크림’의 역사가 무려 100년이 넘었을 뿐 아니라 아주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렸던 엑스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상인이 처음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개최 당시 더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이로 인해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아이스크림을 담을 접시가 부족하게 되었다. 아이스크림 상인은 마침 옆 가게 팔고 있던 와플을 돌돌 말아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이스크림 콘의 시초다.

20세기 들어 미국이 주도한 세계박람회는 상업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박람회 주최부터 정부와 기업이 각자 역할을 맡는 이원화 방식을 썼기 때문에 자연스레 기업의 참여 폭이 넓어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헨리 포드는 1915년 샌프란시스코 엑스포 전시장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델 공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모델T’ 자동차를 하루 18대씩 만들어내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주었다. 포드가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길게 이어진 대규모 조립·생산 방식을 고안한 것으로, 엑스포 기간 동안 4,000대 남짓한 모델T 자동차를 생산해내는 산업 일대의 혁명을 일으켰다. 덕분에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자동차 대량 생산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딴 ‘포디즘(Fordism)’이란 신조어는 대량 생산과 동의어가 됐다.

*출처 : 헨리포드박물관 공식홈페이지

포드 전시관 이후 현대 엑스포는 인물보다 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경우 코카콜라·GM·시스코 전시관, 한국·일본·상하이 기업공동전시관 등 기업 전시관만 19개 들어섰다.

2030년 개최 추진 중인 부산엑스포는 엑스포 트렌드에 발맞춰 전 지구적 협력과 조화를 추구해 인류 공통과제를 공유하고 논의하며 체험하는 소통의 장으로 모색하고 있다. 사람과 기술, 자연 간 패러다임 대전환이 그 지향점이다.

실제로 부산 세계박람회유치기획단은 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부산은 BIE의 3대 핵심 가치인 협력, 교육, 혁신을 충실히 실천해온 도시로서 지속가능하고 조화로운 인류 공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월드엑스포 개최에 최적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한국이 앞서가는 최첨단 ICT 기술을 집대성해 매력적인 전시 공간과 콘텐츠 창출을 통해 대전환의 시대정신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혁신 기업들이 미래 세대들이 영위할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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