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즉 ‘넷-제로(Net-Zero)’라고도 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구적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중립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지구를 위해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저탄소 실천 수칙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탄소 발생의 주범
온실기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발전소, 자동차, 공장의 매연에서 발생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석유와 석탄을 연소시킬 때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또한, 소와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여름이면 자동차와 집을 시원하게 해주는 에어컨, 매일 사용하는 냉장고의 냉매에서도 연간 수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특히, 최근 주목해야 할 온실가스 배출 주범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동영상 시청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0분간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할 때 약 4kWh의 전력이 소비되며 1.6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생활 속 탄소 발자국 줄이기
1. 적정 실내 온도 유지하기
냉난방기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과도한 에어컨 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냉난방 온도 1 ℃만 조절해도 연간 72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와 최대 71.4kg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억제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25~29 ℃, 겨울철에는 18~20 ℃가 적정 온도로 실내 온도를 늘 확인할 수 있도록 온도계를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한다. 여름철에는 커튼을 쳐 집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내복, 수면양말, 무릎담요 등의 보온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 공기 순환율을 올리는 것도 과도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2. 전기밥솥 보온 기능 사용 자제
전기밥솥 전력 소비량의 주범은 취사가 아니다. 남은 밥을 보관해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이다. 편리하지만 보온 기능이 연간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을 하루 3시간만 줄여도 1인당 평균 연간 61kWh의 전기 사용량을, 이산화탄소 24kg을 절약할 수 있다. 밥은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남은 밥은 먹을 만큼 소분해 냉동고에 보관한다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천에도 성공할 수 있다.
3. 냉장고 적정 용량 유지하기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냉장, 냉동기능을 늘 사용해야 하는 냉장고는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이다. 가구당 냉장고 연간 전력 소비량은 364.2kWh로 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높다. 따라서 냉장고 에너지 절약의 핵심은 바로 ‘냉장고 적정 용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냉장실 냉기가 잘 순환할 수 있도록 60%만 채우고, 냉동실은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 채워야 한다. 또한 냉장/냉동실 용량에 맞게 내용물을 채우고 식재료는 소분/저장한다. 그렇게 한다면, 연간 1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되고, 15,091,978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4. 디지털 탄소 발자국 줄이기
디지털 탄소 발자국은 디지털 기기 충전을 위해 사용되는 전기,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와이파이나 데이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말한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쓰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기전력은 기기의 작동과 관계없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으로 통상 일반 가정의 소비전력 6%를 낭비한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만 뽑아도 대기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대기전력 관리를 위해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도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모니터 밝기는 100%에서 70%로 낮추면 모니터가 사용하는 에너지 20%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불필요한 메일을 영구적으로 삭제하고 차단하는 것이 300억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으며, 연간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휴대전화, PC 등 디지털 기기는 터치 한 번으로도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탄소 발자국이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이버 공간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일까? 원인은 바로 데이터센터에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 작업을 처리하는 곳으로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려면 서버를 냉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 기기가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환경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당연한 일상에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국가 단위의 큰 사업이나 기업 등에서의 변화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실천할것들이 많다.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 생활하는 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리가 살아갈 지구가 더 맑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식탁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습관을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