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철고·포스텍 학생,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등 산학연 멘토 28명 논문지도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교장 김헌수)가 6월 9일 제2회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철지초 6학년 학생 172명(100팀) 전원이 멘토와 함께 준비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어린이 박사로서 기량을 뽐냈다.
‘어린이 박사 프로젝트’는 포철지초 6학년 전교생이 포철고등학교와 포스텍, 기초과학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과 함께 논문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주변 현상을 관찰하면서 의문을 갖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사고력을 기른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꽃인 사이언스 페어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학생들은 지난 3월 각자 선정한 주제에 대해 프로젝트 계획서를 제출하고 다양한 형태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포철고 학생 12명, 포스텍 및 철강대학원 학생 9명,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4명, 과학을 전공한 학부모 3명이 멘토가 되어 학생들이 더욱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포스텍은 멘토 활동비를 지원했으며, 기초과학연구소는 학생 실험복 50벌을 기증하고 전문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제공했다.
이날 사이언스 페어에서는 초등학생답게 귀엽고 톡톡 튀는 논문 주제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비록 어리지만 어린이 박사다운 의젓한 모습으로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 △보관방법에 따른 바나나의 당도 변화 △콜라의 탄산을 덜 빠지게 하는 방법 △어떤 색이 열을 가장 잘 흡수할까 △최적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배 만들기 △사과의 갈변을 막는 방법 △여름철 물을 빨리 얼리는 방법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4·5학년 후배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학생들의 눈빛에서 총기가 느껴졌다.
▶ 김준영·오성진·조영진 학생이 ‘떨어진 음식 5초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한 내용을 우종수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과 내빈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떨어진 음식 5초의 법칙’을 주제로 논문을 쓴 김준영 학생은 "떨어진 지 5초밖에 안된 음식은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기사를 보고 실제 다양한 음식을 갖고 실험했다. 내가 세운 가설이 맞아 떨어질 때는 과학자가 된 것처럼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포스텍 정든솔 씨(컴퓨터공학과)는 "실험 결과가 잘 나오고 안 나오고는 중요하지 않다.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수행하고 결과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어린 친구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교 주변의 우수한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철지초는 졸업 시 논문 한 편을 작성해 발표하는 어린이 박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린이 박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또한 사이언스 데이, 전자과학 특별수업, 포스텍 연계 과학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형 과학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추슬기 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