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Talk에서는 STEEL(철강)은 물론 Science, Technology, Energy, Environment and Life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포스코 뉴스룸에 또 하나의 귀여운 질문이 들어왔어요. 아이언맨(Iron Man)이랑 슈퍼맨(Man of Steel) 둘 중 누가 더 강한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이거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이 질문을 보내준 어린이는 아마 두 인물에 들어간 Iron과 Steel 때문에 포스코 뉴스룸에 질문을 보냈겠죠? 먼저 영화 속의 두 인물을 살펴볼게요.
마블 유니버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I am Iron Man.”이라는 대사, 기억나죠? 토니 스타크가 가슴 상처를 입어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이언맨이 됐는데요. 이 아이언맨 수트는 과학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내장된 무기로 적과 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투기와 부딪혀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바다에도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 우주로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슈퍼 히어로의 원조, 슈퍼맨은 어떨까요?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인물이기 때문에 인간은 아닌데요. 강철같이 튼튼하고 힘이 센 인물이라 ‘Man of Steel’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어요. 어른이 되기 전에도 강으로 추락한 스쿨버스를 직접 물 위로 끌어 올리고,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해주기도 하죠. 13살의 초등학생이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니, 이름에 스틸이 들어갈 만하죠?
아마도 이렇게 힘이 세고 아주 강하기 때문에 아이언맨(Iron Man)과 슈퍼맨(Man of Steel)의 이름에 ‘철’(Iron), ‘강’(Steel)이 들어간 것일 거예요. 그런데 두 히어로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요? 음… 지구를 수호하는 슈퍼 히어로인 이 두 캐릭터가 서로 싸울 일이 있을까요? 두 캐릭터가 만난다면 아마 싸우기보다는 서로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칠 것 같아요. 어벤져스처럼 말이에요!
[여기서 질문!] Iron과 Steel, 같은 말 아닌가요?
뉴스룸에서는 두 히어로 이름에 들어 있는 ‘Iron’과 ‘Steel’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언뜻 생각하면 Iron과 Steel, 같은 말이 아닐까 생각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단어는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포스코 기술연구원 박사님을 찾아갔어요. 그럼 박사님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Iron은 우리말로 ‘철(鐵)’, ‘무쇠’로 불리고, 원자번호 26번, 원소 기호는 ‘Fe’예요. 사실 Iron은 그 뜻을 엄밀히 따지면 ‘순수한 철’이 가장 정확한 말입니다. 불순물이나 기타 다른 금속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을 뜻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순수한 철’을 주변에서 직접 찾기는 찾기 힘들어요. 대부분 다양한 불순물들과 섞여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철광석이에요. 이렇게 ‘Fe’ 원소 외톨이로 존재하는 Iron에 탄소(원소 기호 C)라는 친구가 섞이면 그때 바로 Steel이 탄생하게 돼요. 우리 말로는 ‘강(鋼)’이라고 합니다.
위 그림처럼 철(Iron)과 탄소가 만나면 강(Steel)이 탄생해요. 철과 만난 탄소의 양과 첨가되는 원소들에 따라서 철강재(Steel)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철강 소재’라고 접하는 것은 모두 스틸(Steel)이에요.
그럼 Iron은 어디에 쓰일까요? 순수한 철인 Iron은 연하고 약해서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고 실험용 재료나 전기용 재료로 많이 쓰여요. 그렇다면 아이언맨은 Iron으로 만든 걸까요? 아니에요. 만약 아이언맨 수트가 Iron으로만 만들어졌다면, 아이언맨은 2, 3편이 나오기 전에 1편에서 아마 저세상으로 갔을 거예요. 아이언맨의 수트 역시 Steel 소재이거나 다른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봐야겠죠.
아이언맨 수트 소재는 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재로써 가져야 할 조건이 아주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아이언맨의 손바닥, 발바닥 등에 제트 엔진이 있던 것 기억나나요? 제트 엔진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언맨의 손과 발은 엄청나게 뜨거운 열에 견디는 성질을 가진 철강재로 만들어져야 할 거예요. 포스코에서는 강철에 다양한 합금원소를 첨가해 열에 강한 ‘내열강’을 만드는데, 이 소재는 아이언맨 수트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포스코의 ‘가볍고 강한 소재’ 기가스틸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더 나아가 일부 아이언맨 ‘덕후’들은 아이언맨 수트가 니켈과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티타늄은 강철보다 강도가 더 센 금속 소재랍니다. 포스코에서도 티타늄 소재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어요. 호기심이 계속 커지는 것 같은데 수트 소재에 대해서는 이쯤 마칠게요.
우리를 위해 지구를 지키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는 아이언맨과 슈퍼맨을 서로 싸우게 하면 안 되겠죠? 두 슈퍼 히어로가 가진 어마어마한 힘과 능력 때문에 그 이름에 철(Iron)과 강(Steel)을 넣어 부르는데요. 그 이름들을 통해서 이번 시간에 Iron과 Steel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철강 소재는 Iron이 아니라 Steel이라는 사실, 잊지마세요!
* 도움말 주신 분: 포스코 기술연구원 강종훈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