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길동의 한적한 주택가! 평범해 보이는 이곳에는 아주 특별한 작품이 탄생하는 작업실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바로 다양한 금속 부품을 활용하여 리얼 메탈 로봇을 만들고 있는 ‘세고’ 입니다.
이번 스틸펀딩 4편에서는 금속에 상상력을 불어 넣어 로봇으로 탄생시키고 있는 세고의 조우석 작가의 인터뷰를 담아 봤는데요. 조우석 작가는 미술 공연의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메탈 아트 작가로 변신하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 바로 만나볼까요?
금속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세고(SEGO)’
Q. 안녕하세요! 포스코 소셜미디어 팬 분들께 브랜드 ‘세고(SEGO)’와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고의 작품을 디자인하고 있는 메탈 아트 작가 조우석입니다. 저희 브랜드 세고(SEGO)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일반인도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메탈 아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 어티 탐험가
Q. 작업실 내부에 다양한 로봇이 굉장히 많네요! 짧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먼저, ‘어티 탐험가’라는 이 작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바디는 미니 산소통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자전거에 바람을 넣거나 커피 머신에 들어가는 재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로봇의 발은 전선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압착단자’라는 전기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로봇 뒷면에서는 수도 파이프를 연결하는 부품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어티 이빨요정
‘이빨요정’으로 불리는 이 작품도 보여드리면, 바디처럼 보이는 부분이 사실은 이빨인데요. 자동차 타이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휠 밸런스’를 이용하여 이빨처럼 표현해 봤습니다. 바디는 앤디워홀이 팝아트로 그려 유명해진 캠벨캔을 사용했고요. 에버랜드 팝아트 정원에 전시했던 작품입니다.
Q.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독특한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브랜드 ‘세고(SEGO)’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저는 미술을 소재로 한 공연을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배우였다가 아예 미술을 무대 위에 옮겨 멋진 장면을 녹이고자 미술 공연 연출 활동을 10년 정도 하게 되었죠. 미술의 조형적인 요소를 무대 위로 올릴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세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첫 번째 계기였고요. 무엇보다 평소에도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취미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세고’에서 제작하고 있는 로봇들은 ‘어티’라는 이름들이 붙어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티’라는 이름은 ‘다양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버라이어티(variety)의 뒷부분 두 글자를 따오게 된 것인데요. 제가 만들고 있는 ‘어티 시리즈’에 들어가는 부속품 카테고리는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부터 배관용 부품, 전기 자재 등 다양한 금속 자재를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어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세고’는 우애 좋은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형은 대표로, 동생은 디자이너겸 작가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형제가 함께 일하는데 장점이 있으신가요?
형과 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즉흥적이고 숫자에 약한 반면, 형은 그렇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 디자인 관련 형님이 저를 전적으로 서포트 해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제가 만든 작품을 형한테 보여주면서 자랑을 했었는데, 소소하게 작품을 만들어 판매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서 함께 ‘세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취미로 그칠 줄 알았는데, 형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더욱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국내 명소에서 ‘어티’를 전시하는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에버랜드 정원 연출을 총괄하시는 작가님이 제 작품 사진을 우연히 보고 찾아오셔서 함께 콜라보 전시를 제안해 주셨어요. 정원의 컨셉이 꽃을 세상 밖으로 보내는 공장이었는데, 캠벨캔을 이용해 팝아트 정원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일하고 있는 작업자들로 어티 시리즈가 곳곳에 배치되었죠.
롯데월드 몰에서는 ‘세고’의 팝업스토어가 열렸었는데요. 주최측에서 작품을 마음에 들어하셔서 전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커다란 유리에 천고가 높은 전시공간이었는데 애정으로 만든 ‘어티’가 전시되니 더욱 멋져 보이고 뿌듯했죠.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을 담다, 세고의 메탈 로봇
Q. 부품을 하나하나 직접 찾으시고, 맞추면서 애정이 안 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작업하신 작품들 중에 세고를 대표하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세고를 시작하면서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어티 1호’입니다. 들어간 재료도 200개가 넘고, 무게도 2kg가 넘는데요. 제가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작품이면서, 5개월 동안 취미처럼 고민하면서 디자인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갑니다.
△어티 1호
Q. 로봇들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인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주로 얻으시나요?
세상에 많은 로봇들이 있는데, 저는 그 어느 로봇에서도 힌트를 얻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감성을 끌어내는 로봇을 만들고 싶은데요. 로봇의 형태를 결정짓는 아이디어의 가장 큰 요소는 부품 그 자체에서 많이 얻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소재들을 보면서 다양하게 상상을 해봅니다. 어떨 때는 부품을 들고 한참을 쳐다보면서 상상하기도 하죠.
△ 어티 검객
Q. 어떤 금속 소재 혹은 재료들로 작업을 해오셨는지? 주로 많이 활용하시는 소재와 그 매력은 무엇인가요?
주로 많이 활용하는 소재는 신주와 동입니다. 아무래도 가공이 쉬워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요. 기성품 중 필요한 것을 찾다 보면 확률적으로 신주와 동이 많은 것 같습니다.
Q. 작업을 하시면서 힘든 점도 있을텐데, 어떤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나요?
아무래도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부속품이고, 다양한 카테고리에 있는 금속재료들이다 보니, 이 재료들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것이 어렵죠. 작품에 필요한데 꼭 맞는 부품을 찾지 못하면 종종 금속을 가공하기도 합니다.
Q. 조우석 작가님이 생각하는 금속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가지고 싶었던 로봇을 들었을 때 그 가벼운 무게감과 금속처럼 보이게 만든 페인팅 때문에 항상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세고의 작품을 상상해 봐도, 지금과 같은 그런 느낌은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금속이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은 항상 변함이 없고 묵직하며, 고온으로 기본 가공을 해야 할 만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진실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메탈 아트를 좋아합니다.
브랜드 세고의 계획과 목표는?
Q.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념하며 ‘썰매 타는 어티’를 만드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포스코 또한 동계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하고, 얼마 전 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단을 위해 포스코 소재로 제작한 썰매를 기부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포스코 팬 분들께 선물 예정인 세고의 ‘썰매 타는 어티’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평창 동계 올림픽은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저희 ‘세고’도 뭔가 참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선수로 참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림픽과 관련된 작품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썰매 타는 어티’는 동계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한정판으로 만들었습니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무미건조한 느낌의 사무/생활 공간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딱 입니다!
Q. 앞으로 세고가 가지고 있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정확한 시일은 아직 잡혀있지 않지만, 어티 2호를 완성하면 개인 작품전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제 작품들은 드라마 ‘김과장, 추리의 여왕’ 등에도 협찬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작품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적극 협찬드리려고 하며, 글로벌 철강사인 포스코와 같은 의미있는 곳에도 전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고 일반인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와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유명 브랜드나 신진 예술가 분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더 다양하고 넓은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틸펀딩 4편을 통해 만나본 메탈 아티스트,
조우석 작가와 세고의 이야기 흥미로우셨나요?
스틸펀딩은 내년에도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2018년에도 많은 관심와 성원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