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 사진 전시관에서 열린
포럼 현장에는 총 150여 명, 온라인에는 1300여 명이 각각 참가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더 맑고 깨끗하게 만들려는 열정 하나로 모인 뜨거운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렸던 수소환원제철 포럼(HyIS Forum)이 올해는 스웨덴에서 열렸습니다. 1978년 설립한 스웨덴 철강기업 SSAB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샤프트(shaft)로 방식의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로 시간당 1톤의 수소환원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최정우 회장이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와 면담 자리에서 SSAB와의 포럼 주최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손을 잡고 이번 포럼을 공동 개최했습니다.
‘HyIS 포럼’이 열린 곳은 스웨덴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스톡홀름입니다. 이곳은 중심부가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도시’인데요. 도시의 30%가 수로로 이어져 있다 보니 주요 교통수단이 페리입니다. 포럼 참석자들 역시 페리를 타고 이동해 포럼 개최장까지 갔습니다.
사람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스톡홀름의 유명 사진 전시관 포토그라피스카입니다. 예전 세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포토그라피스카는 적색 벽돌로 된 4층 건물로 검소하면서도 감각적인 북유럽의 감성을 가득 담고 있는 사진 전시관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여러 기업과 수소환원제철의 가속화를 추구하는 미래 기술을 공유하는 ‘HyIS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HyIS 국제 포럼에는 원료사부터 엔지니어링사, 수소사까지 밸류 체인(value chain) 업체들이 다양하게 참여했습니다. 포럼 개최장 입구에 들어서자 포스코와 SSAB로부터 초청받은 철강사와 수소 원료사, 에너지사, 엔지니어링사, 고객사 전문가들이 포럼 참가 등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SSAB의 마틴 린드크비스트(Martin Lindqvist) 회장이 환영사로 포럼 개최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마틴 회장은 “아무도 수소환원제철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결국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철을 개발하고 생산해냈다. 단순한 생산만이 아니라 제품화해 고객사에 납품함으로써 고객사도 최종 소비자에게 무탄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고,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변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학동 부회장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는 개막식 인사를 전했습니다.
다음으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영상 개회사가 이어졌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최 회장이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후대응과 같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인류 공통의 문제는 연대와 협력 없이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면 이루기 어렵다. 이 자리에 계신 모두가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저감 시대는 앞당겨지고, 인류는 다시 한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본부장도 영상 축사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도 기업들의 탄소저감 기술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인류가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전세계 철강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는 HyIS 포럼이 철강산업의 탄소저감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개회식에는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외에도 마티아스 프루메리에(Mattias Frumerie) 스웨덴 환경부 장관, 킴모 비어톨(Kimmo Viertola) 핀란드 Goverments Ownership Steering Department 사무총장, 하태역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 에드윈 바쏜 WSA 사무총장 등이 축사로 나서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수소환원제철의 가속화를 위한 밸류 체인 간의 협업과 글로벌 연대를 주문했습니다.
이번 수소환원제철 포럼은 현장 참석과 온라인 참여가 동시에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렸습니다. 포럼장 내부가 방송 스튜디오 형태로 꾸며져 원활하게 온라인 중계를 했고, 전 세계 어디서나 HyIS 포럼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 현장에 모인 참가자 150여 명 외에, 온라인으로도 13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관련 정책과 향후 정책의 방향, 미래기술들이 공유됐습니다. 첫날 키노트 세션에는 ETC(Energy Transition Commission)의 로드 에더어 터너 의장과 EU 집행위원회의 조아킹 누네스 드 알메이다 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유럽 에너지 현황을 설명하고 향후 정책을 공유했습니다.
키노트 세션에서 SSAB의 마틴 페이 CTO는 하이브리트(HYBRIT) 기술 개발의 로드맵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SSAB는 하이브리트 파일럿 설비로 시간당 1톤 규모의 수소환원철을 생산 중이며, 올해 저탄소 철강 첫 양산공급에 성공해 볼보그룹에 공급한 바 있습니다.
주세돈 기술연구원장은 분광석과 수소로 쇳물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하이렉스(HyREX) 기술과 하이렉스 연구개발 파트너십(HyREX RnD partnership)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하이렉스 기술은 철광석 분광을 가공 없이 바로 사용해, 펠렛을 사용하는 샤프트로 방식 대비 사용할 수 있는 철광석의 범위가 넓고 경제적이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주세돈 기술연구원장은 올해 8월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하이렉스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한편, 연구개발 파트너십 구축계획도 발표해 앞으로 관심 있는 철강사, 원료사, 엔지니어링사와 함께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포럼은 이제까지의 포럼의 틀을 깬 혁신적인 포럼이었습니다. 기존 단순 ‘일대다(1대多) 발표’에서 벗어나 사회자와 문답하는 ‘다대다(多대多) 토론’ 형식 포럼을 택했습니다. 관련 기관 관계자들을 단상 위로 초대해 사회자와 문답하며 함께 토론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세계 철강사 담당자들은 각 철강사의 탄소저감 전략과 수소환원제철 전략을 소개하고 사회자와 청중들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고객사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관계자들은 사회자의 객관식 질문에 카드를 들어 답한 뒤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원료사 △에너지사 △수소사 △엔지니어링사 △SSAB 기술연구소 △고려대 △카네기멜론대 등 다양한 기관에서 포럼에 참석해 철강업의 탄소저감에 대한 폭넓은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현장 참석자뿐만 아니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문도 현장에서 선정해 패널 참가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토론 방식의 포럼은 다소 낯설었지만, 공통된 질문에 대한 여러 발표자들의 다른 의견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발표자와 청중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소통해 더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포스코는 이날 유럽에 체류하는 국내 언론 특파원을 별도 초청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에는 주세돈 기술연구원장, 김희 탄소중립전략담당임원, 박진우 포스코홀딩스 홍보담당 임원이 참석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우수성과 HyIS 포럼의 의의를 알렸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세션 사이 커피 브레이크 시간마다 포럼장 밖에 마련된 포스코와 SSAB의 제품·기술 전시관에서 다과와 커피를 즐기며 업계 동향을 나누고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는데요. SSAB의 제품 전시관에는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가 사용되지 않은 철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포스코의 제품 전시관에 하이렉스(HyREX) 모형을 전시하고, 대형 스크린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지속가능한 제품 기술을 알리는 영상을 상영해 방문객들에게 포스코의 탄소저감 정책과 비전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에도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열정은 이어졌습니다. 10월 14일에는 참석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룰레아(Lulea) 지역에 위치한 SSAB의 하이브리트 공장을 방문했는데요. 그린전력과 그린수소를 100% 이용해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현장을 방문한 참석자들은 연신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유럽에서 포스코의 탄소저감 의지와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 HyIS 포럼, 그 열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탄소저감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글로벌 협업의 기반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