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오면 꼭 사가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손톱깎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만큼 우리나라 손톱깎이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뜻일 텐데요. 실제로 전 세계 손톱깎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우리나라의 손톱미용 전문 생산업체인 ‘쓰리세븐(777)’이랍니다.
오늘 스틸캐스트 시간에는 우리가 매일 쓰면서도 미처 몰랐던 손톱깎이의 역사와 생산과정에 대한 이모저모를 Hello, 포스코 블로그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손톱깎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면, 우선 언제부터 이것이 쓰였는지 짚고 넘어가야겠죠. 전 세계적으로 손톱깎이가 언제 처음으로 등장했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추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관련 특허 청원이 이루어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처음으로 손톱깎이(finger-nail clipper)에 대한 발명 특허 신청이 이루어진 것은 1875년으로, 발렌틴 포저티라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이마저도 기존 손톱깎이의 기능 개선에 관한 특허이기 때문에, 그전에 이미 기본적인 형태의 손톱깎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죠.
△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1902년 손톱깎이 광고
그 후 19세기 말에 여러 건의 손톱깎이 관련 특허가 신청되었고, 1896년에는 ‘Gem’이라고 하는 손톱깎이 브랜드 제품이 처음으로 생겨났습니다. 20세기 초로 넘어오면 미국 각지에서 손톱깎이를 생산하는 기업이 등장하며, 1947년에는 지금도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트림(Trim)’ 손톱깎이가 출시되는데요. 기존 손톱깎이보다 안정적인 사용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20세기 초중반에 이르러서야 손톱깎이는 본격적인 상용화의 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길게 자란 손톱을 가위로 자르거나, 줄칼로 문지르거나, 심지어는 물어뜯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즉, 과학적인 구조로 간편하게 손톱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손톱깎이의 등장이야말로 근대의 시작을 알린 상징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전쟁 직후 미군부대를 통해 손톱깎이가 처음 소개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 후 몇 년 간 미국산, 일본산 고급 제품들이 속속 수입되었지만 워낙 비싸고 희귀해 일부 특권층들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쳤는데요.
이런 한계를 타파하며 등장한 국산 손톱깎이 기업이 바로 이어서 설명드릴 쓰리세븐(777)입니다.
쓰리세븐은 1975년 설립된 기업으로 매년 8000만 개 이상의 손톱깎이를 생산해 이 중 90%를 미국·중국·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요. 직원 240명의 작은 기업이지만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엄연한 세계 1위 기업입니다.
지금은 작고한 창업자 故 김형규 회장은 1960년대 중반 잡화상을 하던 중, 미국 트림사의 손톱깎이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드럼통 등에서 나온 금속으로 만들어 다소 조악했던 품질을, 10여 년만인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첫 수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리게 됩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해 90년대 이후 매년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손톱깎이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죠.
쓰리세븐의 이러한 성공 비결로는 단연 품질이 꼽히고 있습니다. 손톱깎이는 사용되는 패턴 특성상 수만 번 반복되는 동작에도 탄성을 잃거나 날이 닳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요. 이러한 정교함을 유지하기 위해 금형 열처리 도금연마와 같은 30여 가지 공정을 거쳐 만들게 되죠.
그중에서도 쓰리세븐만의 핵심기술은 바로 절삭력이라고 하는데요. 윗날과 아래 날이 정확히 맞물리는 대신 윗날을 0.02mm 가량 길게 처리해 타사 제품보다 절삭력이 1.5배 이상 강할 뿐 아니라 잘린 단면이 훨씬 깔끔하답니다.
또 손톱깎이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소재인데요. 쓰리세븐에서는 포스코에서 고품질의 열연 강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저가 카피제품이 따라 할 수 없는 비결 중 하나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쓰리세븐은 고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공정 설비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40여 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자들의 숙련도 역시 최상급의 손톱깎이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작은 손톱깎이 하나에도 철에 관한 치밀한 기술력이 사용된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
* 이상 쓰리세븐 브랜드 스토리는 한국철강협회가 발행하는 <철강보>의 2015년 6월호 ‘세계 최고의 손톱깎이 뒤에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이 있다’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쓰는 손톱깎이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운데요. 앞으로 손톱 다듬으실 때 문득 손톱깎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죠? 🙂 철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스틸캐스트! 다음 시간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