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일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포스코패밀리들! 그들의 희로애락 이야기를 담은 ‘사람사람들’ 시리즈 5편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간에서는포항제철소고로정비섹션의 임중우님을 만나볼 텐데요.축구를 사랑하고,근무 현장에서도옐로카드가 없는 설비를 꿈꾸는 임중우 님, 바로 만나 보시죠~!
喜 기쁠 희- 내 인생의 기뻤던 순간?
안녕하세요. 포항제철소 고로정비섹션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중우입니다. 저는 현재 2고로 1)노정, 열풍로, 2)PCI 설비의 전기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어느 위치에서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똑같은 일로 절대 두 번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로정비섹션에서 근무하면서 고로 건설과 개수를 모두 경험했는데요. 지금은 가동이 중단된 주물선 고로 건설에도 참여해 고로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기초공사부터 완공되는 전 과정을 지켜봤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고로는 일본 설비가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주물선 고로가 영국 데이비 맥키社의 설비로 바뀌면서 3)PLC 프로그래밍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회사 지구정비에서 자력으로 참여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었죠. 또, 2015년 2고로 개수에 참여해 최단기간 트러블 없이 가동, 순조롭게 쇳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비인으로서 건설과 개수에 모두 참여했다는 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였죠. 요즘은 가정에도 기쁜 일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지난해 꼭 맞는 배필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첫 아이를 순산했습니다. 오손도손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해줘서 참 고마운 일이죠. 비록 아직은 ‘할아버지’ 소리가 어색하고 부끄럽지만요. ^^
勞 일할 로- 나의 일, 나를 말하는 물건은?
저는 2고로 공장 특히 노정, 열풍로, PCI 설비의 전기 설비를 맡고 있어요. 공장 전체 설비 개선 시 가장 변경사항이 많은 PLC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하고, 타 설비 개선 작업도 지원하죠. 개선한 프로그램은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동료들에게도 공유하는데요. 의문이 생기면 끝까지 추적하는 좋은 버릇(?) 덕분에 방법을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최근에는 1제선공장 김정규 님과 함께 고로에 연원료를 넣을 때 편차를 제어해 가장 적절하게 연원료를 투입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공동특허도 접수 중입니다.
전기정비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테스터(tester)기입니다. 회로 시험기라고도 하는데 전환 스위치에 의해 전기 저항, 전압 및 전류를 측정할 수 있죠. 병원에 가면 의사가 청진기로 환자의 몸 상태를 체크하잖아요. 우리도 현장 설비 점검에서 테스터기를 이용해 설비의 회로와 기기 상태를 파악합니다. 기기를 풀고 조이는 일자·십자드라이버와 회로가 연결 안 될 경우 복구할 때까지 긴급 조치하는 점프선(jump lin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계 속을 들여다볼 수 없을 때는 청음봉을 대고 소리를 들어보면 바로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죠~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경고를 줄 때 등장하는 옐로카드. 두 번 받으면 바로 퇴장 당하는 이 옐로카드가 정비에 대한 제 생각과 무척 닮은 것 같아요.. 경기 도중에 선수가 빠진다는 건 무척 치명적이잖아요. 저는 인생도 그렇고, 설비 사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같은 일로 두 번 실수한다는 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愛 사랑할 애-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람들?
가족들을 비롯해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합니다. 가족이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야말로 어쩌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잖아요~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이제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의 큰 활력소입니다.
사외 멘토는 포스코 OB이자 축구 심판 선배로 현재 포항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김의곤 선배입니다. 제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포항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지냈거든요. 6년간 힘들고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김 선배가 형님처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어요. 또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조언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고요. 지난해에는 김 선배를 비롯해 좋아하는 형님들과 ‘심판 우정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요. 저는 막내지만 회장, 총무 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인생 이야기 나누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樂 즐길 락- 내 인생의 즐거움, 내가 즐기는 취미활동은?
저는 축구를 참 좋아해요. 1990년부터 조기 축구회에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제가 속해 있던 동해축구연합회에는 총 13개의 단체가 활동했는데요. 사무국장을 맡는 동안 매 경기 판정 관련 트러블이 발생하는 걸 보고 몇몇 회원들을 심판 양성 교육에 보냈어요. 그런데 자격 취득 교육을 다녀온 회원들이 1~2년 정도 하다 그만두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결국 제가 직접 심판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고 1999년 대한축구협회 3급 심판 자격을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심판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경력을 쌓은 후 2004년 체력 테스트와 이론 시험을 통과, 12일간의 실기 과정을 거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아직도 처음 심판을 봤던 2008년 고양 어울림구장에서의 고양FC-서울유나이티드 경기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금은 전국구를 돌아다니며 심판 자격증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답니다.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앞으로 체력관리를 잘해 심판 현역 활동을 좀 더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역 은퇴 후에는 경기감독관이나 심판평가관으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고요. 제가 위원장, 회장 업무를 하며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우리 회사는 두 개의 프로 축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직원들 중 프로 심판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가까운 인근 회사들은 다수의 직원들이 심판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회사도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많은 만큼 꼭 프로 심판이 배출될 수 있도록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 6년간은 포항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활동 때문에 주말에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요. 올해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여유가 생긴 만큼 아내와 등산, 여행도 많이 가고 싶어요. 업무적으로는 설비개선을 많이 해서 부서 제안왕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올해도 더 열심히, 부지런히 뛰어야겠습니다! ^^
기쁘게 일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포스코패밀리의 이야기, 사람사람들! 다섯 번째 시간 어떠셨나요?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옐로카드가 없는 설비를 꿈꾸는 임중우님께 응원을 보내며,
다음 시간에는 ‘사람사람들 6편’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