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일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포스코패밀리들! 그들의 희로애락 이야기를 담은 ‘사람사람들’ 시리즈가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김종오 님을 만나봤는데요.’감성’으로 ‘안전’을 지배하는 김종오 님의 이야기를 바로 보실까요?
喜 기쁠 희- 내 인생의 기뻤던 순간?
안녕하세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안전문화 리더를 맡고 있는 김종오입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생산성 향상’은 불가능한데요. 제가 현장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주는 안전 관리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을 다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을 거쳐 광양, 인도네시아 후판공장 건립까지… 후판공장 시스템 전문가로 20년을 근무하는 동안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순간은 바로 광양 후판공장 첫 번째 제품이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생산에 성공해 창고에 입고됐을 때입니다.
당시 근무지가 포항이었는데요. 광양 후판공장 설립에 동원되어 4년간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된 셈이었죠. 전산 자동화TFT 리더로, 쇳물이 흘러 들어와서 후판이 될 때까지 전체 시스템을 총괄했는데요. 실제 공정 프로세스를 거쳐 제품이 나올 때까지 무리가 없도록 몇 날 며칠 밤샘 테스트를 했는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팀 전체가 포상을 받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설우(雪友) 동호회에서 겨울에 소백산을 올랐던 모습입니다. 올라갈 때만 해도 패기가 넘쳤는데 점점 눈발이 거세지더니 어느새 눈이 허리께까지 쌓였었어요. 정상에 오르니 영하 30도쯤 됐는데, 소변을 보면 그대로 얼 정도였지요. 다들 서로의 뺨을 때리면서 겨우겨우 굴러서 내려왔는데 사람이 너무 힘들고 지치면 졸음이 마구 쏟아진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꺼내 볼 때마다 살아서 돌아온 스스로가 고맙고 기쁩니다.
勞 일할 로- 나의 일, 나를 말하는 물건은?
제가 현장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는 물건은 바로 ‘안전 조끼’입니다. 왜 운전자들이도로에서 경찰차를 보면 금세 긴장하고 자세를 바로 세우잖아요? 안전 파트장의 조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조끼를 입는 순간, 스스로도 내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게 해주거든요. 아시다시피 안전 파트장의 조끼는 다른 직원들 것과 생김새가 달라요. 멀리서 봐도 ‘아~파트장이구나~’하고 알아볼 수 있죠. 사소한 것 같지만 조끼를 입으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일을 하면서 다각도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 직원들과 더 친밀해질 수 있을지, 현장 관리자들은 1~2년마다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자칫 성과만 쫓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또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성과뿐 만 아니라 현장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안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으레 겁을 내고 딱딱한 느낌을 가지는데요. 잘못된 일을 지적할 것 같고, 뭔가 점검만 할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안전에 대해 직원들이 마음으로 느낀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환으로 서로의 안전관리 사례를 공유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안전 소통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4년 말부터 시작했는데 한 달에 한 번 우수 직원들을 뽑아서 영화도 보고 책도 사볼 수 있는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더 자율적인 안전 관리가 된다고 할까요? 나름의 방식으로 개발해낸 감성적인 안전 운동법입니다.
愛 사랑할 애-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람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단연 아내입니다. 결혼 전, 지금의 아내와 제철소가 바라보이는 송도 해수욕장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요.이때가 아마도 아내와 만난지 1년쯤 됐을 때 같은데, 손에 든 것은 1주년 기념 선물로 산 그림이었던 것 같아요.
바로 이 날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된 날이었는데요. 아내를 엄청 좋아했지만 언감생심 결혼은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이 날 아내의 언니분께 데이트 현장을 목격 당했고(?) 여차여차 결혼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만큼 어깨가 무거운 일도 없습니다. 이럴 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 제게는 최고의 멘토이자 조언자, 오피스 와이프(?)인 후판부 안전관리자 5인방이 있습니다.
안전 파트장들과는 격주마다 합동 감사를 실시하고요. 또 상호토론으로 문제점과 개선 대책을 논의하고, 매달 테마를 정해서 안전 활동을 시행합니다. 모두가 부서 내 안전 수준을 최고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지요. 계획했던 활동을 무사히 잘 수행했는지 실적을 공유하는 토론회도 잊지 않는데 이렇게 함께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받는 시너지가 무척 큽니다.
지난 여름에는 북구 죽장면에 위치한 하옥계곡으로 1박 2일 천렵 캠핑을 떠나 좋은 추억도 만들었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또 이를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할 뿐 만 아니라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고 격려하며 큰 힘을 얻습니다.
樂 즐길 락- 내 인생의 즐거움, 내가 즐기는 취미활동은?
저는 평소 느린 호흡과 명상을 즐깁니다. 인도네시아 후판공장 설립 후 포항제철소로 다시 돌아와 시작하게 된 것이 국선도 명상인데요. 요즘도 하루 두어 시간씩 꼭 빼놓지 않고 합니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정화되고 심신에 평온함이 생겨 무척 좋습니다.
다른 직원들에게도 꼭 추천을 하고 싶은데요. 국선도는 명상과 호흡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며 집중하는 일입니다. 수련장에 들어와 있는 순간만큼은 업무에 대한 걱정도, 세상 일도 모두 내려두고 호흡에만 집중하죠. 꼭 국선도가 아니더라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상남자 느낌의 ‘경상도 남자’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취미가 하나 더 있는데, 야생화 가꾸는 걸 좋아합니다. 좁은 베란다지만 좋아하는 야생화를 키우기 위해 나름 화분대도 만들고, 매일 사랑의 손길을 주고 있지요. 손도 마음도 무척 많이 가는 일이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 수고로움도 참 행복합니다.
기쁘게 일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는
포스코패밀리의 이야기, 사람사람들! 첫 번째 시간 어떠셨나요?
진정한 안전 전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김종오 님께 응원을 보내며,
다음 시간에는 ‘사람사람들 2편’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