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쪽 바다에 해가 뜨면,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매일 아침,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태양을 맞이하는 도시 포항. 그 매력을 담은 여행 가이드북 『포항, 여행이 되는 순간』의 프롤로그 문구입니다. 포스코휴먼스 윤인일 대리와 포스코퓨처엠 이도감 계장은 서로 다른 일터에서 각자의 하루를 보내지만, 퇴근 후엔 ‘포항을 기록하는 작가’로 변신하는데요. 우리가 사는 도시의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지난 9월,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습니다. 일과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해 나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포스코휴먼스 포항사무지원그룹에서 직원들의 단체 의료 실손 보험과 개인연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체보험 계약 시 주관 부서를 지원하고, 직원들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안내·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꼼꼼함이 요구되는 만큼 긴장감이 크지만 보람도 큽니다.

저는 포스코퓨처엠 축로 현장직을 희망하는 신규 채용 예정자분들을 대상으로 축로 정비교육, 현장안전,축로기능사 국가자격증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축로는 제철소에서 쇳물을 담아 운반하고, 온도를 유지하며 불순물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로, 정확한 지식과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죠. 교육은 단순히 매뉴얼을 읽어주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동료들이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윤인일 대리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틈만 나면 국내외를 여행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20대 때 친구와 함께 2주 동안 다녀온 중국 배낭여행이에요. A부터 Z까지 모든 일정을 직접 준비해야 했는데, 중국어를 잘하지 못해 처음엔 걱정이 앞섰죠. 그래도 젊음의 용기와 패기로 도전하며 즐겁게 여행을 마친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한 단계 성장할 기회를 주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 순간이 좋아 ‘지구별 여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들을 찾아다니며 제 인생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도감 계장 제 취미는 사진이에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기 전,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사진 한 장이 지닌 가치를 느꼈죠. 그때부터 자연스레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12년째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며 포항 사진 프로젝트팀 ‘비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년 단체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사내에서는 임직원들의 증명사진이나 행사 사진을 찍어주는 작은 재능 기부(?)도 이어가고 있죠.

굳이 멀리 여행 가지 않아도 돼요. 제가 사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는 것도 무척 설레는 순간이죠. 바닷가를 걷다 해질녘 붉게 물드는 하늘, 오래된 간판이 남아 있는 골목길,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장면들… 그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고, 기록하는 일이 제겐 가장 큰 행복이에요.

펜 하나 들고 여행지의 풍경을 글로 기록하는 윤인일 대리.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도감 계장. 평소 업무적으로도 서로 많은 걸 나누고 의지했던 두 사람은, 일상에서도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여행을 사랑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이죠. 이런 두 사람은 “언젠가 우리의 시선으로 포항을 담아보자”는 이야기를 줄곧 나눠왔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소망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윤인일 대리 2년 전, 포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걸 보고 궁금해졌어요. “어떤 자료를 보고 포항으로 여행 오는 걸까?” 여러 가이드북을 찾아봤지만, 외국인들이 참고할 만한 책은 거의 없더군요. 문득 ‘포항이라면 내가 잘 아는데…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포항을 찾는 여행자들이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이 도시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죠.
여행 가이드북이니, 당연히 사진도 필요했어요. 그때 떠오른 사람이 바로 저와 같은 취미를 가진 이도감 계장님이었습니다. 평소 계장님과 책을 써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어서 넌지시 제안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대구 지역 출판사와 함께 포항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계장님과 저는 직접 보고 느낀 ‘진짜 포항’을 담기 위해, 데이터와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어요. 그동안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고, 지난 9월 『포항, 여행이 되는 순간(글 윤인일/사진 이도감)』이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도감 계장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조건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그냥 컴퓨터 속에만 두기엔 아까운 사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보기로 결심했죠. 그러던 중, 윤인일 대리님이 함께 포항 가이드북을 출간해 보자는 제안을 해오셨어요. 대리님과는 평소에도 함께 책을 출간해 보자는 이야기를 나눠왔는데, 주제가 ‘포항’이라면 분명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았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먼저 수천 장의 사진 중 책에 넣을 사진을 고르는 것부터 난항이었죠. 겨우 사진을 고른 뒤에는, 대리님이 각 장면에 맞는 글을 쓰고, 페이지 배치와 폰트·여백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책을 구성했습니다. 인쇄 과정에서는 색이 원본과 달라 여러 번 수정했고, 제본 방식 때문에 사진 일부가 잘리는 문제가 생겨 예정된 출판 날짜가 미뤄지기도 했는데요.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완성도 높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첫 페이지를 넘겨본 순간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우리가 함께 만든 책이 누군가의 책장에 꽂히고, 손에 들려 읽힐 걸 상상하면 정말 뿌듯합니다.

익숙한 듯 낯선 포항을 기록해 나가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행의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며 느낀 행복의 뿌리는, 결국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요.
윤인일 대리 제 삶의 원동력은 ‘가족’입니다. 부모님과 누나, 매형, 귀여운 조카들이 있어 늘 든든하죠. 저희 가족 모두 여행을 좋아해서 제주도, 설악산, 남해 등 경치 좋은 곳을 함께 많이 다녔는데요. 앞으로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여행 다니는 게 제 소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친구들도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예요. ‘세 명이 모이면 그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 한 명은 있다’는 말을 기억하며, 고민이 있거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마다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하죠. 마지막으로,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도 부서 전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기에, 지금 이렇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힘든 순간, 옆에서 힘이 되어주신 포항사무지원그룹 동료들,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이도감 계장 제게 소중한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들이에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가족’입니다. 주말 아침,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국을 함께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할 것 없는 그 시간이 제겐 제일 소중하고 편안하게 느껴지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예요. 이번에 포항의 한 카페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비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작은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행복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걸요. 이번에 책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책이 출간되면서 제 이름이 인명사전에 ‘여행 작가’로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기쁘고 뿌듯했어요.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는 여행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힐링 에세이’를 써보고 싶어요. 주제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담히 전하는 내용으로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
저의 또 다른 목표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만드는 거예요. 계절별 사진집, 도시별 여행 사진집,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포트레이트(portrait) 사진집까지요. 언젠가 제 사진과 글을 모아 하나의 ‘사진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행복한 상상을 가끔 해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책을 꺼내 읽으며, 제가 담아온 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사진과 책은 같은 의미예요. 사진은 순간을 오래 남기는 일이고, 책은 그 순간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제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일터에서 각자의 하루를 보내지만,
여행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깊게 이어진 두 사람.
앞으로 함께 걸어갈 모든 여행길이 늘 꽃길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