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에서 국내 드럼사 철강 소재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박희영입니다. 저는 출근해서는 차분히 사무실에 앉아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다, 퇴근 후에는 180도 바뀐 얼굴로 무대 위에 서서 관객과 호흡하는데요. 뮤지컬을 보는 것은 물론 직접 노래하고 춤추는 배우로 무대에 서는 것도 사랑하는 저의 일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스물세 살에 입사해 동기들 중 가장 어리고 천방지축이었던 제가 이제는 과장이 되었습니다. 과장이 된 건 작년 이맘때쯤이었는데요. 9년간 착실히 회사를 다녀서 과장까지 됐다는 게 감회가 참 새롭더라고요. 저의 신입사원 시절을 기억하시는 선배님들께서는 “네가 과장까지 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는 애정 듬뿍 담긴 농담과 함께 승진을 기뻐해 주셨는데요. 아마 9년간 저를 한없이 아끼고 다독이며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선배님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어릴 적 저를 닮은 후배 사원을 보면 선배님들처럼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늘 저를 챙겨주시고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저는 개인적으로는 8년째 뮤지컬이라는 취미를 즐기고 있는 ‘뮤지컬 덕후’예요.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뮤지컬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무대를 만들고, 오르는 것도 사랑한다는 겁니다.
대학 때 밴드 활동을 하면서 늘 공연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입사 후 제가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걸 아신 김가은 과장님이 아마추어 뮤지컬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주시면서 배우이자 제작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처음에는 무대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요. 점점 경험을 쌓아가며 제작에도 조금씩 참여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아마추어 뮤지컬 어워즈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연습 시간이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타이트한 일정이었는데요. 저는 곡 선정과 구성, 번역과 안무에 참여해 힘을 보탰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비롯한 모든 멤버가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했고, 그 결과 저희 팀이 대망의 1위를 차지했답니다.
당시 저희 팀은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레미제라블>의 ‘내일로’, 영화 <위대한쇼맨>의 ‘This is me’를 공연했고, 제가 솔로로 선보인 ‘This is me’는 전체 MVP를 수상했는데요. MVP로 호명되던 그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고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다른 뮤지컬 동호회 분들을 만나면 당시 제 솔로 무대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는데요. 그럴 때면 그때의 저를 뿌듯하게 돌아보곤 한답니다.
입사 후에는 5년간 후판 수출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에는 마케팅전략그룹에서 본부 성과분석 회의 총괄, MS(Market Share) 관리, 인도 투자 검토 업무 등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냉연판매그룹으로 이동하면서 4년간의 전략업무를 마치고 다시 판매 업무로 복귀했는데요. 내수 판매 업무도 처음이고, 제품도 처음 맡은 분야라서 혹시나 실수를 하진 않을까 아직까지도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랍니다.
현재 저는 국내 ‘드럼사’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드럼’이라고 부르는 제품을 만드는 제작사입니다. 종종 악기나 드럼세탁기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드럼 산업은 석유화학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로 냉연판매그룹 안에서도 가장 CR판매량이 높은 산업군입니다.
동시에 고객사와 포스코의 협력이 아주 잘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이기도 한데요. 포스코는 탈지설비를 보유하지 못한 고객사 특성을 고려해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는 식물성 방청유를 도유하고, 고객사는 이런 포스코 제품의 기술력과 인체 무해성 등을 최종 고객에게 홍보해 서로 윈윈이 되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수입 철강 제품을 방어할 수 있게 됐고, 포스코는 안정적으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관계를 돈독히 해오고 있는 고객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제가 가장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화기’인데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자주 전화를 합니다. 특히 민감한 사항들을 이야기할 때는 구두로 전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가 당황해 말실수를 하게 될까 봐 메신저 등을 더 선호했는데,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전 업무에서 명확하게 문서로 정리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더 중요시했던 고객사들과 성격이 전혀 다른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런 차이점에 집중하며 열심히 업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2014년 입사해 후판판매그룹 수출팀에 근무할 때 저는 동기들 중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습니다. 휴학 없이 대학을 졸업한 데다 빠른 년생이기까지 해서 전사 막내로 입사를 했죠. 당시 어린 저를 가장 따뜻하게 맞아주신 분이 바로 주승미 차장님이십니다. 처음 팀에 배치됐을 때 저를 제외하면 모두 과장님들 뿐이셔서 과연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그런 저를 여러 팀에 데리고 다니며 “내 베프야~”라고 소개해 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또 아무 것도 몰라 쭈뼛거리면서도 부지런히 천방지축이던 제가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넌 그렇게 느꼈구나”, “너 때는 당연한 거야”, “너무 잘하고 있어”라는 말로 항상 저를 다독여 주셨어요. 입사 전에는 ‘회사는 냉정하고 냉혹한 곳’일 것이라고 생각해 회사에서 어떻게 상처받지 않고 지낼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주승미 차장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곳은 너를 해치지 않는 곳’이라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 함께 하는 동안 늘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그렇게 4년을 같은 팀에서 근무하다 주승미 차장님이 인도로 떠나시게 됐는데요. 4년 차였지만 아직도 앞길이 구만 리인 후배가 걱정이 됐는지 떠나시기 전까지 저를 보면 “우리 희영이 나 없으면 이제 어떡하나”라고 말씀하셨고, 그럴 때면 저는 “에이~ 제가 신입사원도 아니고, 이제 완전 잘하죠~”라고 능청스럽게 대답을 하곤 했죠. 아마 차장님이 떠나시는 게 실감이 안 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차장님의 마지막 출근 날, 짐을 챙겨서 나가시면서 “우리 희영이 나 올 때까지 일 잘하고 있어야 해”하고 안아주시니까 그제야 눈물이 폭포처럼 흐르더라고요. 그날 로비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이후 차장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해나간 그때 그 신입사원은 이제 어엿한 과장이 됐고, 차장님도 휴직 후 복직하셔서 지금은 예전처럼 서로에게 기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죠?^^ 이 자리를 통해 주승미 차장님께도 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올해 1월부터 오랜만에 판매 업무를 다시 하게 된 저에게 너무나도 힘이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김주연 과장, 함윤정 과장인데요. 김주연 과장과는 산학장학생 동기로, 장학생 교육을 받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친구이자 동료로서 서로 의지해 왔는데, 이렇게 같은 팀을 하는 날도 오네요! 함윤정 과장과는 전략그룹에서 2년간 함께 근무했었는데요. 그때 쿵짝이 잘 맞고 이목구비가 닮아(그때는 머리 스타일도 닮았었어요!) 저희 둘을 헷갈리는 분들도 꽤 많았어요. 당시에 저희 둘이 리액션 콤비로 불리기도 했는데, 판매에서의 케미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셋을 저희끼리 3과장이라고 부르며 서로 도우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둘과 함께 업무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는 팀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도 늘 먼저 다가와 안부를 물어주시고, 모르는 건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저는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에서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뮤지컬은 배우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말 그대로 ‘내돈내산’, ‘DIY’ 취미입니다.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절대 ‘학예회’ 수준의 무대를 만들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그 과정도 꽤나 치밀하고 체계적이랍니다. 연출이 작품을 선정해 제작을 제안하면 그에 맞게 오디션 일정을 정하고 노래, 연기, 춤 오디션을 본 후 결과에 맞게 캐스팅을 합니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군무와 합창 장면 만들기 등 세부적인 부분을 준비해 연습한 후 공연을 올리는데요. 설명은 간단하지만, 많은 인원이 춤과 노래, 연기까지 모두 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주말을 통째로 쏟아부어야 할 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하죠. 더욱이 스태프도 따로 없기 때문에 배우가 직접 소품과 의상을 준비하고, 무대도 디자인하고 제작한답니다.
저는 그동안 <올슉업(All Shook Up)>에서 나탈리 역,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 <빨래>에서 나영 역을 맡았고, 작년에는 <맘마미아>에서 도나 역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각 작품마다 애정을 가득 쏟아 준비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맘마미아>는 제게 더욱 특별합니다.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올린 극이기도 하고, 회사 선후배 동료분들이 가장 많이 와주신 공연이었거든요.
팀장님, 그룹장님을 비롯해서 이전 팀원 분들까지 모두 손잡고 와주셔서 재미있게 보시고 칭찬과 축하도 한가득 해주셔서 정말이지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객석에서 소리 지르는 분들이 다 제 관객 같고 괜히 한 분 한 분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달까요. 주인공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저를 보러 많은 분들이 와주시니까 이 맛에 주인공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또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동기들이나 지인들의 축가도 종종 부르고 있는데, 축가 잘 들었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제 취미가 주변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 위에 올라서 즐겁게 노래를 선보이며 회사 밖의 삶도 다채롭게 꾸려나가고 싶어요!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나에게 판매 업무가 맞을까?’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판매에서 필요로 하는 직원이 맞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곤 합니다. 답을 찾지 못해 힘들 때는 선후배들에게 기대기도 하는데요. 제가 이 질문에 스스로 “Yes”라는 대답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배우고 소통하면서 선후배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의지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회사 밖에서는 여전히 노래하고 공연하면서 회사 분들도 초대하는 지금의 일상을 계속하고 싶어요!
※이 콘텐츠는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를 토대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