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스코DX AI기술그룹에서 AI 알고리즘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안희영입니다. 올해 1월에 입사해 이제 막 6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고 중요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면서 아주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또 6월에는 개인적으로 세계 AI경진대회 ‘캐글(Kaggle)’에 참가해 4위를 기록하는 경사도 있었는데요. AI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해 줄 미래를 꿈꾸며 알고리즘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저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꼽으라면 육군 장교로 근무했던 때입니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육군 ROTC 소대장으로 복무했는데요. 20~30명 소대원들의 리더로 생활했던 2년여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실 살면서 한 번도 제가 리더가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작은 집단의 리더가 됐고, 처음 겪어보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리더의 역할도 적응이 되더라고요. 노하우도 생기고요. 어느새 자연스럽게 수십 명의 인원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리더의 마인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경험하고 깨달은 리더란 단순히 누군가를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존재였는데요. 전역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소대장 때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 있고 똑부러지게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세계 AI 경진대회인 캐글에 참가해 4위를 입상한 것도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캐글은 구글의 AI 관련 자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AI 챌린지 플랫폼인데요.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개발한 회사로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곳이에요.
3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상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규모로, 저는 이탈리아 베수비오(Vesuvius)산의 화산재로 인해 굳어진 고대 문서 속 글자(잉크)를 식별하는 AI 알고리즘 개발을 주제로 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용 노트북으로 여유롭게 분석을 진행했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성적이 잘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성적을 내고자 밤낮없이 매진했고, 대회 후반부에는 팀장님의 지원으로 저희 팀에 있는 GPU 자원을 거의 다 할당받아 24시간 내내 실험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개월가량 쉬지 않고 개발과 실험을 이어간 결과 4등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적과 상금 1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참가 당시만 해도 금메달 권에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순위가 높아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회 참가는 퇴근 후 개인적인 시간을 활용해 준비했는데 회사 생활과 병행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더라고요. 특히 과거에 참가했던 대회는 보통 2개월 정도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3개월이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해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요. 아마 팀장님과 팀원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아니었으면 좋은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제 목표 중 하나가 캐글 경진대회에서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등급을 달성하는 것인데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가장 높은 등급이 바로 그랜드 마스터입니다. AI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명예’ 중 하나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를 포함해 전 세계 많은 엔지니어가 그랜드 마스터를 목표로 캐글에 도전하고 있답니다. 사실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최근 대회에서 4위를 하며 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그랜드 마스터까지는 4개의 금메달이 남아있는데요. 다음에 인사드릴 때는 그랜드 마스터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포스코DX AI기술그룹 비전팀(Vision Team)에서 포스코와 외부 회사의 AI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알고리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택배 상하차 적재량 AI 자동 측정 알고리즘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한 이미지를 보고 현재 적재량이 몇 %인지 판단해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로 해당 알고리즘을 통해 배차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GPU(Graphics Processing Unit;그래픽 처리 장치) 노트북’인데요. 분석 업무는 물론이고, 경진대회에서 4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GPU 노트북 덕분이었답니다.
AI 알고리즘 개발 업무는 논문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전 감각도 아주 중요한데요.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것이 AI 경진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개인 시간에 틈틈이 경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실제 회사 업무를 하는 데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입사 전에는 국내 AI 경진대회 플랫폼인 데이콘(Dacon)에서 여러 대회에 참가했고, 입사 후에는 앞에서 소개한 세계 AI 경진대회 플랫폼 ‘캐글’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AI 관련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업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도전과 노력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입사 초 저의 멘토이셨던 박성찬 프로님께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친절하신 것은 물론이고 업무 전반에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AI 관련 전문가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팀 내 여러 전반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리딩하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랍니다. 저는 프로님과 프로젝트 2건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요. 함께 출장을 가면 매번 업무 외적으로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세요. 제가 회사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업무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박성찬 프로님의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프로님, 항상 감사합니다!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팀원분들도 있어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손시온, 강민영 프로입니다. 제 취미 중 하나가 러닝인데요. 함께 업무를 하면서 두 분도 러닝을 즐겨 하신다는 것 알게 됐고, 집도 멀지 않아서 같이 뛰자고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 셋이서 매주 한 번씩 한강공원에 모여 5㎞ 이상씩 뛰고 있는데요. 열심히 달린 후에는 편의점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함께 뛰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는데요. 한 번은 러닝화를 새로 구입했는데 성능이 좋더라고요. 좋은 건 공유해야겠다 싶어서 회사에 신고 가서 두 분께 보여드리고 추천을 했더니 며칠 후 러닝 모임에 똑같은 모델의 신발을 신고 오셨더라고요. 한 팀인 것처럼 세 명이 같은 신발을 신고 뛰는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졌죠. 하하. 요즘 다른 팀원분들께도 열심히 러닝을 전파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뛸 계획입니다.
매일 같이 앉아서 코딩만 하는 제게 달리기는 삶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예요. 집 근처에 한강공원이 있어 자주 달리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평소 달리기를 하는 팀원분들과 10㎞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로 해서 50분 내 통과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랍니다. 또 학창 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하고 즐겨 하는데요. 달리기에 이어 이것도 운명일까요? 마침 팀장님도 농구를 좋아하시고 팀원분들 중에도 농구가 취미인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올가을에 같이 농구를 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AI 알고리즘, 서비스 개발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AI 모델 경량화, 추론 속도 개선 등 AI 엔지니어링과 관련한 업무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향후 몇 년간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자기개발을 이어간다면 AI 분야에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엔지니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 현재 저희 팀에서 진행 중인 안전, 물류 등의 AI 알고리즘 개발에 기여함으로써 AI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콘텐츠는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를 토대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