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체를 뜻하는 ‘캘리그라피’, 좋아하는 문구를 따라쓰는 ‘필사’ 등 손글씨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글씨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힐링 취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사용하는 필기구에 따라 다른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손글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만년필은 아날로그 감성을 깨우는 필기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요. 스틸캐스트와 함께 만년필의 역사부터 관리법까지, 만년필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기구의 역사와 만년필의 등장
필기구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그 흐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필기구로 가장 오래된 것은 ‘스타일러스’인데요. 기원전 5,000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이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나무나 금속의 끝을 뾰족하게 만든 것이었죠.
기원전 2,000년경에는 갈대에 먹즙을 찍어 문자를 기록하는 ‘갈대펜’이 등장했으며, 이후에는 새의 깃털을 이용해 만든 깃펜을 사용했습니다. 깃펜은 흑연의 발견으로 연필이 탄생하기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답니다.
그렇다면, 만년필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식 만년필은 1884년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발명한 것입니다. 당시 보험원이었던 루이스에게 중요한 계약에서 깃펜의 잉크가 쏟아져 계약을 망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이에 화가 난 루이스는 잉크를 묻히지 않고 잉크를 펜 속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필기구를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만년필이며,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세운 만년필 회사가 바로 워터맨 만년필이죠.
펜촉과 금속 이야기
펜촉은 만년필의 심장이라 칭해질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펜촉은 종이와 닿는 뾰족한 부분인 ‘닙’과 닙에 잉크를 공급하는 ‘피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잉크는 피드의 잉크 저장 장치를 따라 닙에 전달되고, 닙의 끝에 힘을 가하면 최종적으로 잉크가 종이에 도달하게 됩니다.
만년필은 펜촉의 굵기와 종이에 닿는 잉크의 양과 비례하는데요. 즉, 펜촉의 굵기가 굵을수록 굵은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굵기의 종류는 극세(Extra Fine), 세(Fine), 중(Medium), 태(Bold), 극태(Extra Bold)로 나뉘는데요. 보통 각 굵기의 약자인 EF, F, M, B, EB로 표기된답니다. 하지만 제조사마다 실제 굵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만년필을 고를 때는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펜촉의 재질에 대해 알아볼까요? 만년필의 잉크는 종종 산성이나 알카리성이었기 때문에, 부식에 강한 금속인 ‘금’이 최적의 재료로 꼽힙니다. 시간에 따른 마모를 최소화하기 위에, 닙 끝에는 마찰에 강한 백금계 합금을 사용하기도 하죠.
14K, 18K 금이나 백금으로 만들어진 펜촉 때문에, 만년필은 자연히 고가의 제품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부식에 강하면서도, 금보다 저렴한 스테인리스 스틸이 만년필의 펜촉의 재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만원 이하의 만년필이 출시되는 등, 저가의 제품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만년필의 매력을 즐기고 있답니다.
만년필을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은 ? 만년필 관리팁
만년필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만년필 사용 후에는 반드시 캡을 닫아 잉크의 증발을 최소화하고, 보관할 때에는 펜 촉을 위로 향하게 두어야 하는데요. 펜 촉이 아래로 향해있을 경우 잉크가 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년필을 사용할 때에는 강하게 눌러 쓰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힘을 줬을 경우 촉이 벌어져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진 펜 촉의 끝부분이 종이에 균일하게 닿을 수 있도록 잡고, 부드럽게 필기해주세요.
만년필을 아낀다고 보관만 하는 것도 만년필에 좋지 않습니다. 오래 쓰지 않고 방치하면 피드가 막히거나 닙에 잉크가 말라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만년필을 사용해주거나,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잉크 카트리지와 컨버터를 분리하고 펜촉을 세척하여 보관해주세요.
한 달에 한두 번! 만년필 세척법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만년필 세척방법을 살펴볼까요? 먼저, 만년필의 펜촉과 잉크 카트리지 또는 컨버터를 분리합니다. 그다음, 미지근한 물을 준비해 펜촉을 물속에 담가주세요. 담가둔 지 1~2분이 지나면, 물이 든 컵을 가로 방향으로 살살 흔들어줍니다. 펜 촉에서 잉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깨끗한 물을 이용해 여러 번 반복해주세요. 세척이 끝났다면 펜촉을 꺼내 자연 건조해주시면 됩니다.
펜촉이 깨끗해졌다면, 이제 컨버터를 세척해볼까요? 컨버터는 일회용인 잉크 카트리지와 달리, 잉크를 새로 채워 쓸 수 있는 제품인데요. 컨버터 역시 제대로 세척해주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죠.
컨버터의 세척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만년필 종류에 따라, 컨버터를 돌리거나 레버를 이용해 물을 주입해주세요. 깨끗한 물을 이용해 주입과 배출을 반복하면, 잉크가 말끔히 닦여 나온답니다. 마찬가지로 세척된 컨버터는 자연 건조해주세요. 이렇게 한 달에 한두 번, 펜촉과 컨버터를 세척하면 오래도록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스틸캐스트와 함께 살펴본
만년필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Hello 포스코 블로그는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진
스틸캐스트 시리즈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