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창조적 조직문화를 불어넣는 사내벤처 <포벤처스>, 전국의 초기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벤처기업의 등용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그리고 벤처기업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스타트업 공간으로
7월 포항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체인지업 그라운드>까지. 포스코 벤처육성 프로젝트 특별기획에서는
포스코의 세 가지 벤처육성 사업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을 만나보고, 함께 가치를 키워가는 미래를 그려본다.
포스코가 벤처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기 위해 만든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가 스타트업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 아이템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고의 보육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선발된 창업팀에게는 시드 투자금 1억~5억 원을 지원하며, 포스코그룹사 비즈매칭, 후속 투자유치 기회 제공, 해외진출 지원 등 창업팀 니즈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부터 운영한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현재까지 7880개의 응모기업 중 선발된 138개사에 223억 원을 투자했고, 이중 60개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 선발된 업체 중 4곳을 소개한다. 사회적 난제를 최첨단의 기술력으로 해결함으로써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열어가는 열정적이고 가슴 따듯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다.
반려동물이 문자 그대로 사람들의 반려자가 됐다. 길을 걸을 때도, 마트에 가거나 커피숍에 가도 반려동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편의점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이 진열돼 있고, 반려동물용 카페나 호텔, 마트도 많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있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5조 8000억 원에 이른다. 미국은 1억 8000만 마리에 130조 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문제는 유기견이다. 국내는 연간 13만 마리, 미국은 1000만 마리나 되는 유기견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등록제라는 제도적 장치는 실효성이 거의 없고, 반려동물 보험이 있지만 유기동물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험료는 높고 보험 가입률은 미미하다. 마이크로칩을 반려동물에 삽입하는 방법도 칩 삽입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정착이 안 되고 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벤처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펫나우(대표 임준호)라는 벤처다. 펫나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생체인식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함으로써 유기동물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8년에 창업했다.
강아지 코에 있는 주름을 ‘비문(鼻紋)’이라고 하는데, 비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강아지마다 다르다. 4∼5년 전에 휴대폰 안면 인식 기술이 개발되면서 이 기술로 강아지의 비문 인식을 해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20여 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만약 성공한다면 반려동물 신원 확인이라는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기에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1년 만에 모두 철수하고 말았다. 강아지는 포즈를 취할 줄 모르고,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선명한 비문을 촬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인식률이 70%밖에 안 되고 데이터 수집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2020년에 펫나우가 이 난제를 해결했다. 펫나우는 3개의 인공지능으로 반려견의 코를 고속으로 추적하고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촬영하며 그중에서도 선명한 코만을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반려견의 코를 향해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셔터를 누를 필요도 없이 신원을 확인해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펫나우는 비문 인식률을 98% 이상 끌어올렸고, 50만 장이 넘는 비문 사진을 확보했다. 반려동물 신원 확인의 신기원을 연 것이다. 이 기술로 IMP에 선정된 것은 물론, 2021년에 SCI급 해외 저널인 IEEE Access에 게재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는 쾌거도 이뤘다. CES 최고혁신상 효과로 펫나우가 동물등록제에 지정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에이아이포펫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든 벤처다. 반려동물이 어디가 아픈지 미리 알아채고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알려줘서 반려동물이 혼자 아프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담아 2021년 1월 출시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이 티티케어(TTcare)다. 티티케어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해당 부위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질병 증상 여부를 알려준다. 티티케어의 인공지능은 이 기술력을 갖기 위해 1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 앱을 활용하면 수의학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질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종류, 생애주기 등에 맞춘 활동량이나 적정 식사량 등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 방법도 알려준다. 티티케어 하나만 있으면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티티케어의 사용자는 현재 10만 명에 이른다.
2020년 4월 창립한 에이아이포펫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IMP에서 최상위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포스텍홀딩스 등의 투자를 받았고, 팁스(TIPS)에도 선정되었다. 국내 최초 동물용 의료기기 의료 영상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로 등록된 것은 물론,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22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클라우드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이러한 호평을 발판으로 미국에는 이미 진출했고 독일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기술 개발에도 계속 힘써 지난 7월에는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안과 질환 측정 및 안과 질환 관리방법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피부 질환 측정 및 안과 질환 관리방법 △휴대 가능한 망막측정장치 3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착한 연결’로 더 좋은 일상을 만들어가는 벤처가 있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앱으로 자동차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아파트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세븐미어캣이라는 벤처다.
세븐미어캣이 개발한 앱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해 준다. 자동차를 몰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자동차의 오염 정도, 파손 정도 등을 점검해 스마트폰 앱이 정보를 보낸다. 또 입주민이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도착하면 앱과 연동된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아파트에 들어가면 홈 시큐리티, 입주자 간의 소통, 입주자와 관리소 간의 소통 등도 하나의 앱에서 전부 해결된다. 단 하나의 앱으로 아파트 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주명규 대표는 “자율주행처럼 모빌리티 세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스마트시티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좀 더 윤택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벤처를 창업했다”라고 말했다.
2019년에 창업한 세븐미어캣은 그해 IoT 주차시스템 하드웨어와 AI 주차장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듬해에는 자동차의 오염도 및 파손도 인식 장치와 IoT 기반의 출입통제 장치와 관련된 특허를 등록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 IMP에 선정되었고, 포스텍홀딩스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2년에는 팁스(TIPS)에 선정되었다.
세븐미어캣은 초연결 데이터를 통해 소프트 스마트시티의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마친 세븐미어캣은 곧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제공한다.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지역의 소상공인,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앱으로 쉽게 연결해 이들이 서로 도우면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도 모색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쉼 없이 ‘사막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미어캣처럼 사람들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것이 세븐미어캣 구성원들의 바람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메인 전시장 앞의 한 부스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아주 근사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 음식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셰프로봇(chefrobot)으로 조리한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푸드테크 기업인 비욘드허니컴이 자체 개발한 기술력으로 허니소스치킨과 연어구이, 짜파구리 등을 제공한 것이다.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의 유명 셰프가 연어구이 맛을 보고 극찬했고, 전시 3일차에는 불과 4시간 만에 1000개의 음식 재료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음식도 인공지능 로봇이 만들어주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새로운 맛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주역은 비욘드허니컴. 이 회사 정현기 대표는 음식을 과학적으로 조리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해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여는 벤처를 2020년에 창업했다. 과학적으로 조리해야 맛있는 음식을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현기 대표의 신념이다.
비욘드허니컴은 유명 셰프의 손맛을 로봇이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유명 셰프가 조리 과정을 보여주면 인공지능 로봇이 이를 학습한 후 고스란히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분자 단위까지 맛을 수치화하고, 맛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할 수 없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비욘드허니컴은 1만 번의 조리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비욘드허니컴의 로봇 한 대는 셰프 3명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 로봇이 조리한 음식은 회사 등의 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공급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판교에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이 매장에서는 그동안의 축적된 연구결과를 직접 제공하고 있어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욘드허니컴의 행보는 국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IMP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포스텍기술지주와 네이버의 투자를 받았으며, CES 현장에서 미국, 중동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검토 제안을 받았다.
어려운 사회 문제를 최첨단 기술 개발로 풀어가는 열정적인 세 스타트업이 더욱 크게 성장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
– [벤처육성 프로젝트 특별기획 ①] 도전하는 포스코인을 응원하다! 포벤처스(POVENTURES)
– 포벤처스 1기 3사 대표의 사내벤처 설립 찐 후기!
– 아이디어 뿜뿜, 포벤처스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