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운명이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도서관에서 경영정보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던 평범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2년 후 그는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유연한 사고로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한 서비스’를 만드는 벤처기업 ‘젤리코스터(jellycoaster)’를 설립했습니다. 바로 젤리코스터의 주정인 대표(33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선보이는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과 SNS 서비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과 9월 개봉할 ‘레지던트 이블 5’ 페이스북 앱과 조선일보 텍스토어까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홍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젤리코스터. 젤리코스터를 소개하는 주정인 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만남’을 기록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버디업’
홍보 앱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젤리코스터는, 지난 6월 자체 서비스인 ‘버디업(Buddy up)’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버디업은 ‘만남’을 기록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데요. 언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를 손쉽게 기억할 수 있죠. 출시 3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만을 훌쩍 넘었고,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는 29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처음 시작한 자체 서비스가 이 정도라니 앞으로가 점점 기대되는데요. 과연 젤리코스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시작은 홍대 도서관, 지금은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
젤리코스터는 홍대에 있는 한 도서관 전산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자본금 단돈 10만 원에 사람은 둘. 4번의 이사 끝에 지금의 사무실까지 왔습니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친구가 기술 책임을, 주정인 대표가 경영을 맡았습니다. 지금은 함께하지 않지만, 그 친구와 함께 젤리코스터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청년에게 사업이 쉬웠을 리 없습니다만, 후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단호하게 단한번도 없었다고 말하는데요. 그는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지만, 그만큼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 대표에게 젤리코스터를 이만큼 키우기까지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물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사람’이에요. 회사 창립멤버는 큰 꿈과 비전을 안고 시작하지만, 팀원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동기 부여가 그만큼 어려워요. 특히 사업 초기에는 회사 외형이 작아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가 없죠. 그러다 보면 성장이 어려워지고… 악순환이에요. 그래서 우리와 잘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자 사람 외에도 돈, 제품관리, 홍보 등 많은 면에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들어서자 젤리코스터만의 자체서비스를 하고 싶었고, 주정인 대표는 이때 포스코를 만났습니다.
포스코는 젤리코스터의 멘토에요. 저희 서비스인 버디업으로 포스코의 투자를 받으며 인연이 시작됐죠. 이런저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특히 포스코라는 기업이 가진 네트워킹은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됩니다. 홍보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작은 기업은 홍보에까지 예산을 쓰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오늘처럼 인터뷰를 연결해주거나 포스코 신문에 실어주기도 하죠. 그리고 나중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법률적인 도움까지도 받을 수 있어요
젤리코스터는 포스코 벤처 파트너입니다.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POSCO Venture Partners)는 포스코의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인데요. 포스코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기업가와 동반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업 시작이나 투자에서만 끝나지 않고 육성캠프 등을 통해 지속해서 도움을 주고 있죠. 포스코의 벤처 지원을 함께 받은 ‘포스코 패밀리 멤버’끼리의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배너 교환부터 사업상 제휴까지 다양한 협력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용기’로 1억 명의 사용자를!
젤리코스터 직원들과 함께
작아서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재미있다, 유기적이다, 한 명 한 명 해보고 싶은 걸 실행할 수 있다. 주 대표가 뽑은 벤처기업의 장점입니다. 실제로 이런 점들 때문에 벤처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벤처기업 창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창업을 하고 싶다면 일단 용기를 내야 해요. 제가 생각하는 창업자의 DNA가 바로 ‘끊임없는 용기’거든요. 사업할 때,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은데, 그런 걸림돌을 하나하나 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항상 저 자신에게도 말하죠. 용기 잃지 말고 계속 가자고요.
끊임없는 용기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는 주 대표. 그의 책장에는 지금 세무, 회계, 노동법 등 많은 책이 꽂혀 있습니다. 창업 이후 오히려 더 공부를 많이 한다고 말하는 그는, 젤리코스터에서 만든 서비스를 1억 명의 사용자가 쓰도록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작년 홍콩 공항에 있을 때였어요.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는데 단 두 가지를 하더군요. 페이스북과 앵그리버드. 정말 부러웠어요. 제 최종 목표도 그렇습니다. 1억 명의 사용자를 만들자. 버디업이면 정말 좋겠지만, 다음 서비스가 될 수도 있겠죠? 이제 시작입니다. 언젠가는 꼭 인종, 나이, 언어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 거에요.
젤리코스터 홈페이지 http://www.jellycoaster.com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 http://www.poscoventu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