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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과장, 진 계장의 “캠퍼스 라이프” … 포스코기술대학이야기

박 과장, 진 계장의 “캠퍼스 라이프” … 포스코기술대학이야기

2021/03/23

청경우독(晴耕雨讀). 날이 개면 논밭을 갈고 비가 오면 글을 읽는다는 뜻이다. 부지런히 일하면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음을 일컫는다.

여기, ‘청경우독’을 인증하는 이들이 있다. 전문학사과정 사내 대학인 ‘포스코기술대학(POSCO Technology University) 학생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2년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총 27개 과정을 이수하고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포스코기술대학은 지난달 학위수여식을 갖고 6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포항캠퍼스 16명, 광양캠퍼스 9명으로 총 25명. 졸업생 평균 나이는 34세. 26세 막내부터 43세 맏형까지 나이차가 있기도 한데 30대가 주류다. 그러나 배움에 나이가 뭐가 중요하랴. 일과 학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얻은 영광의 졸업장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원 소속 부서로 복귀한 졸업생 두 명을 만나 포스코기술대학 이야기를 들어 봤다.

박정현 과장의 프로필. 입사년도 1999년, 소속부서 포항 압연설비부 냉연정비진고훈 계장의 프로필. 입사년도 2013년, 소속부서 광양 냉연부 박판제품공장

Q. 포스코기술대학 입학이 필요했었나?

박정현 과장제 나이와 같은 45년 된 1냉연공장에서 냉간압연설비(1PCM) 기계정비파트의 설비 유지 및 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이론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진고훈 계장평소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 금속에 대한 지식을 공부했지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포스코기술대학 철강융합과에 입학하면 금속, 기계, 계측제어 등 기초 공학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현업에 도움에 된다는 졸업생 선배의 권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다시 학생이 되었는데 힘들진 않았는지?

박정현 과장일과 공부를 함께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입학 당시에는 돌발 수리 일정이 바빠 공부를 잊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결심한 게 ‘욕심내지 말고 계단 오르듯 한 단계씩 배우고 익히자’였습니다. 매일 작은 목표를 설정하여 기초적인 내용부터 공부하며 일과 학업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진고훈 계장초반에는 수학의 기초를 다잡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큰 아들에게 기본 개념을 배웠죠. (웃음) 덕분에 아들과 공부도 하고 소통도 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손 놓고 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점점 쌓여가는 지식과 좋은 결과를 보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Q. 기술대학 2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정현 과장 인근에 위치한 한동대를 방문해 수업을 듣고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동기들과 함께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지요. 배운 내용을 적용해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액션러닝’ 과목도 인상깊었습니다. 2년간 배움의 성과와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라 꼼꼼하게 준비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요점을 잘 전달하기 위해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액션러닝 과목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박정현 과장의 모습

▲ 액션러닝 과목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박정현 과장

진고훈 계장 다양한 현장 사례와 자료를 바탕으로 금속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었던 금속강도학 강의, ‘수학은 게임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교수님의 가르침 아래 수학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공업수학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큰 아들과 수학 공부도 같이 할 수 있었구요. 웃음)

Q.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만의 공부 비법은?

박정현 과장 공부는 예습과 복습이 최고의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시작 전에는 학습 자료를 가볍게 훑어보는 예습 과정을, 수업 후에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복습 과정을 반드시 거쳤던 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너무 당연한 공부방법인가요?(웃음)

진고훈 계장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은 질문을 통해 반드시 짚고 넘어갔습니다. 수업 내용을 나중에 봐도 알 수 있도록 상세하게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았구요. 학습 내용 중 큰 단원들은 키워드로 정리하며 시험에 대비했고, 부족한 내용은 똑똑한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서 보충했는데, 처음으로 학우애도 느껴봤습니다.(웃음)

포스코기술대학 재학 시절 강의를 듣고 있는 진고훈 계장(오른쪽 첫 번째)

▲ 포스코기술대학 재학 시절 강의를 듣고 있는 진고훈 계장(오른쪽 첫 번째)

Q. 액션러닝 과제를 통해 지식의 현장 적용을 강조하는데…

포스코기술대학 재학 시절 강의를 듣고 있는 진고훈 계장(오른쪽 첫 번째) 액션러닝과제를 통해 도출한 아이디어를 냉연 코일을 감는 설비에 적용했습니다. 냉연코일을 감는 회전장치에 무선IoT센서를 설치해 진동 발생과 온도를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빠짐없이 쉽게 예방 점검이 되니 고장률이 큰 폭으로 감소되고 돌발 업무도 줄었습니다.

진고훈 계장 시퀀스 제어(sequence control)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시퀀스 제어는 미리 정한 몇가지 조건에 따라서 그 제어 목표 상태가 달성되도록 정해진 순서대로 조작부가 동작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이것을 코일을 운반하는 코일 카(Coil Car)에 적용해 코일이 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작업자 실수에 의한 설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고, 정비 비용 감소와 품질 안정화 성과도 함께 거뒀습니다.

지석을 문질러 제품의 결함을 찾고 있는 진고훈 계장의 모습

▲ 지석을 문질러 제품의 결함을 찾고 있는 진고훈 계장

Q. 포스코기술대학의 매력을 짚는다면…

박정현 과장 금속, 기계, 전기계측 등 전문기술 과목을 체계적으로 학습해 현장을 개선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교육생들은 액션러닝 과목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시키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포스코기술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과정이죠.

진고훈 계장 모든 교수님들이 현업에서 수 년간의 근무를 통해 쌓은 실무 경험을 갖고 계시다 보니, 학부과정 이론을 현장 실무와 연계시킨 실용적인 교육을 배우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적용된 사례로 학습하면 쉽고 빠르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필요하면 현장도 직접 가보구요.

Q. 기술대학에 입학하는 후배한테 한마디 남긴다면…

박정현 과장 후배들에게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현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학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이든 학업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7, 8기 후배님들, 화이팅입니다!

학위를 받고 있는 박정현 과장

▲ 학위를 받고 있는 박정현 과장

진고훈 계장 후배분들께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고 있을 선·후배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배움의 기회를 얻은 만큼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해 전문기술인 명장이라는 목표도 도전해 보세요. 현명한 선·후배님들 화이팅!


포스코기술대학의 불은 오늘도 환하게 켜져 있다. 일과 삶에서 길을 찾아가는 포스코인들의 열정이 밝힌 빛이다. 끝없는 배움으로 미래를 환하게 밝힐 포스코인들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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