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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우수사례 ① 한스코] “메탈베어링 기술 국산화 성공, 포스코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우수사례 ① 한스코] “메탈베어링 기술 국산화 성공, 포스코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2016/03/02

포스코는 정부(중소기업청)와 공동으로 기술개발(R&D) 기금을 조성해 포스코에게 필요한 중소기업 R&D과제에 대해 개발비를 현금 지원하고, 개발 성공 시 일정기간 제품 구매를 보장하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우수사례로 외산업체에서만 가능했던 메탈베어링 가공기술을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한스코의 사례를 소개한다.

 

대전 소재 기업 한스코(대표 정창근)는 제철설비 부품 중 핵심이 되는 롤초크(roll chock)의 주조·가공·조립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시작으로 롤초크 제작기술 관련 특허 3건, 메탈베어링(metal bearing) 관련 3건 등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롤초크 단일 품목만으로 2000만 불 수출탑을 받으며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은 강소기업이다.

 

* 롤초크(roll chock) : 롤 모양 압연기의 회전부위에 끼워지는 원형의 지지장치

* 메탈베어링(metal bearing) : 베어링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베어링 구멍에 끼우는 원통형의 합금 부품. ‘베어링메탈’이라고도 함.

 

한스코가 메탈베어링이라는 제품을 알게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은 고강도·고부하강·극후물재를 전문으로 생산하기 위해 압연 능력을 증강하고 설비 타입을 바꾸는 합리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조압연 롤과 사상압연 백업롤의 초크가 열에 의해 눌어붙어 롤과 초크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작업이 지연됐고, 부품을 자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2009년 △포스코 △프롬스(압연설비 운영 전문 외주파트너사) △한스코(초크 공급사) △두산중공업(롤 공급사) 등이 ‘상생연구회’를 발족, 롤과 초크 분리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 포스코와 한스코, 프롬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한 ‘상생연구회’가 설비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상생연구회를 진행하면서 참여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점이 메탈베어링으로 인한 것임을 분석해내고, 이를 국산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외자사 제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해도 위험 부담을 안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고, 중소기업인 한스코는 기술개발 비용 마련과 향후 판로 계획 구축까지의 프로세스가 부담이었다.

 

이에 포스코는 한스코에게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한스코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갖추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연구소를 활용, 비용이나 판로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의욕적으로 시작된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이었지만, 외자사 제품 수준을 단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성능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외자사에 벤치마킹 견학도 요청했지만 기술 보안문제를 이유로 협력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포스코와 한스코는 고급강 생산체제에서 고하중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메탈베어링 제작에 노력을 쏟아부었다. 소재 개발부터 그에 적합한 새로운 접합공법까지 고안하는 등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 수차례의 시도 끝에 국산 기술로 개발한 메탈베어링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포스코와 한스코 직원들.

 

이윽고 지난해 5월, 15개월간의 개발과정과 9개월간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소재로 만든 ‘고강도·고성능 메탈베어링’이 탄생했다.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기술 국산화 성공을 계기로 한스코는 롤초크에 이어 국내 제일의 메탈베어링 제조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 역시 비(非)정기적인 롤 교체 감소, 정비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향상됐고, 구매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화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스코는 QSS(Quick Six Sigma) 혁신활동을 시작으로 생산성 혁신활동,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예나 mela@posco.com

<자료·사진=설비자재구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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