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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오페라는 이제 그만~ 포스코와 함께하는 사은 음악회 오페레타 ‘박쥐’

따분한 오페라는 이제 그만~ 포스코와 함께하는 사은 음악회 오페레타 ‘박쥐’

2012/12/05

오페라는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No! No! 오페라는 즐거워~

지난 11월 29일 퇴근 후. POSCO Day 행사가 열린 예술의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포스코와 함께하는 사은 음악회’라는 제목으로 포스코 패밀리의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오페레타 ‘박쥐’를 함께 감상하는 소중한 자리였는데요. 저는 스토리텔러 자격으로 참석해 생생한 현장의 감동을 전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답니다.

이날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분이 오셔서 4층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총 3막으로 이루어진 다소 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시간 동안 포스코에서 준비한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페레타 박쥐에 대한 저의 감상평을 전하기에 앞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 음악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오페라와 만났습니다. 그 당시 음악 선생님이 소프라노 출신이어서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서양 가곡을 자주 배웠고, 한번은 실기 평가로 베토벤의 가곡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를 부르기도 했었답니다. 또한, 수업의 일환으로 오페라 공연을 참관했던 오페라 공연은 따분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오페라의 ‘오’자만 보아도 발길을 돌렸고, 이번에 취재 요청을 받았을 때에도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무대의 커튼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제 맘은 걱정으로 가득했지만, 결과적으로 말해 이날 공연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여주인공들은 풍성한 드레스 대신 반짝이가 가득 붙은 빨간 카바레 드레스를 입은 채로 노래를 불렀고, 무희들은 섹시하고 타이트한 검은색 고양이 의상을 입고 캉캉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3막에 등장한 코미디언 김병만 씨의 배꼽 빠지는 연기까지 따분한 오페라가 아니라 영화 ‘물랑루즈’나 대학로 소극장의 연극을 보듯이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이날 무대는 기존에 제가 오페라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깨뜨려 주었고 덕분에 앞으로 오페라를 자주 보러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오페라에 대해 큰 배경지식이 없는 저 같은 관객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연출 외에도 국립오페라 단원들의 탄탄한 실력이었겠죠? 이를 위해서는 돈 걱정, 장소 걱정 없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든든한 후원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그동안 포스코가 모범적으로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활동) 활동을 활발히 해왔는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양질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요. 이번에 상연한 작품 ‘박쥐’는 일종의 가벼운 오페라인 ‘오페레타’라고 합니다. 극과 음악을 통해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 목표가 아닌 특별한 날에 그저 유쾌하게 한번 웃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음악적 과장이라고 합니다. 감이 잘 오지 않으시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연말을 맞이하여 꼭 오페레타가 아니더라도 즐거운 공연 한편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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