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일주일 넘게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례없는 때이른 폭염 속에 포스코 포항과 광양제철소 현장 근로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뉴스룸이 직접 찾아가봤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 말부터 이른 무더위 속에도 조업에 매진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고열작업장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사·약사·간호사, 산업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양 지역의 제철소 건강증진섹션 진료팀은 오는 8월 말까지 매주 고열작업장과 수리작업장을 찾아 작업자들의 질병 상담, 혈압, 건강상태 등을 검사하고 이에 맞춰 전문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제선, 제강, 열연 등 고열 작업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건강상담을 하고 보호구 착용요령 등 안전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순회진료 서비스는 포스코 직원뿐만 아니라 외주파트너사 직원과 일용직 근로자 등 고열작업장 및 수리현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포항, 광양제철소는 7월 16일부터 약 50일간 무더위로 낮시간에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한 수면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근무자들은 수면실에서 피로를 풀고 회복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광양제철소에서는 초복을 맞아 부서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 극복에 나섰다.
광양 열연부는 지난 17일 휴무일을 맞은 교대근무조들이 광양시 인근 계곡에서 함께 더위를 식혔다. 광양 4열연공장 직원들은 휴무조 두 개조씩 두 번에 걸쳐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광양 지역의 대표적인 보양식인 닭구이를 함께 먹으며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제철소의 대표적인 고열작업장으로 손꼽히는 고로공장에서 근무하는 광양 제선부 직원들은 10년째 ‘팥빙수 데이’를 가지고 있다. 도금공장에서는 포스코 직원들과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포스코엠텍 직원들 역시 포장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아이스크림을 함께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한편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이 초복을 맞아 폭염 속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전기강판공장 정기수리 작업 현장을 방문한 오형수 소장은 작업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포스코 임직원과 9개 외주파트너사 직원 80여명과 함께 삼계탕과 과일 화채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오형수 소장은 이 자리에서 “무더위에 쏟는 여러분의 굵은 땀방울이 모여 세계 최고의 제품과 경쟁력을 만든다”며 “직원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것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무더위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