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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노광학 연구로 그리는 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 포스코아시아펠로우 하릿 께우무앙

[인터뷰] 나노광학 연구로 그리는 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 포스코아시아펠로우 하릿 께우무앙

2025/09/01

[뉴스룸 인터뷰] 나노광학 연구로 그리는 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 포스코아시아펠로우 하릿 께우무앙 인터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서 나노광학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태국 출신의 하릿 께우무앙(Harit Keawmuang)은 지난 2022년 가을, 포스코아시아펠로우(POSCO Asia Fellowship)로 선발돼 3년째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태국에서 학부를 마친 후, 유럽 헝가리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찾은 한국에서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연구 환경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포스코아시아펠로우로서의 활동과 한국 유학을 결심한 배경, 그리고 태국에서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그의 목표와 각오를 들어봤다.

*​포스코아시아펠로십은 포스코청암재단이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각국의 뛰어난 인재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석사 및 박사 학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아시아 국가 간의 교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와 현재 공부하고 계신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하릿 께우무앙(Harit Keawmuang)이고 태국에서 왔습니다. 태국인들은 보통 별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저의 별명은 ‘게임(Game)’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교수님들과 친구들이 저를 ‘게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태국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후, 유럽 헝가리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가을, 너무 감사하게도 포스코아시아펠로우(POSCO Asia Fellowship)에 선발되어 박사과정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 3년째 재학 중이며, 나노광학(nanophotonics)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노광학은 아주 작은 구조를 이용해 빛을 제어하는 기술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나노’라는 단위는 1미터의 10억 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매우 작습니다. 저희는 이처럼 미세한 구조를 통해 빛을 유도하고 형상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탈렌즈(metalens)’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나노구조로 이루어진 매우 얇은 렌즈로, 기존의 두꺼운 유리 렌즈 없이도 빛을 집중시킬 수 있어 스마트폰, 소형 카메라, 의료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Q. 포스코아시아펠로우십은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장학금을 찾던 중 포스코아시아펠로우십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시아 전역의 인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를 받아 잘 알아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포스코아시아펠로우로 최종 선정이 되었을 때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동시에 잠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가 저의 개인적·학문적 성장에 있어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Q.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포스코아시아펠로우십과 포스코청암재단은 저에게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인 지지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배려와 격려, 그리고 세심한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 생활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은 포항에서 열린 포스코아시아펠로우 동문 모임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졸업생들이 모이는 자리에 초대되어, 태국 출신 선배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점은 한국 명절에 맞춰 포스코청암재단에서 보내주시는 선물입니다. 긴 하루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왔을 때, 문 앞에 놓여 있던 따뜻한 선물을 보면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주는 아주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하릿 께우무앙의 일상 이미지 2컷, 가국 친구들과 함께한 브이를 하고 셀카를 찍는 모습, 마라톤대회에서 목에 있는 메달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Q. 한국 유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국 유학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저는 오랫동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점차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실제로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둘째, 제 학문적 여정을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졸업식이 가족, 특히 부모님 세대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저를 어린 시절부터 키워주신 할머니께서는 학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셨고, 석사 졸업식은 장거리 이동과 건강 문제로 참석하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공부하면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덕분에 할머니께서 제 졸업식을 보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제게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셋째, 태국에서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나노기술 및 나노광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한국, 그중에서도 포스텍(POSTECH)은 뛰어난 연구 환경과 우수한 교수진,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제가 이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노광학 연구를 하고 있는 포스텍 연구실에서 웃고 있는 주인공의 이미지.

Q. 현재 한국에서 어떤 내용을 연구하고 계시나요?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나노기술, 그중에서도 나노광학(nanophotonics)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분야는 극도로 미세한 구조를 통해 빛을 제어하는 방법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현재 제가 집중하고 있는 연구 주제는 ‘광학 방사 냉각(Photonic Radiative Cooling)’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미세한 구조체를 이용해 태양광을 반사하고 열을 방출하여 주변 공기 온도보다도 더 낮은 온도로 물체를 냉각시키는 기술입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냉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에어컨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입니다.

제가 이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태국은 아직 이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필요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나노광학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혁신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입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태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에너지 절약형 냉방 시스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태국의 지속 가능한 냉방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제 연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고품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학위 과정이 끝난 후에는 태국으로 돌아가 교수나 연구자로 활동하며, 나노기술 및 나노광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야 했던 가족들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받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후배 포스코아시아펠로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금 꿈을 향해 도전 중이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더라도, 참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고, 쉽게 포기하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과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자신과 싸울 힘이 부족하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저에게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거대한 열정이나 꿈이 있었던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족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건, 꼭 큰 꿈이나 화려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동기가 인생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큰 계획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든 큰 핑크색의 캐릭터 인형 옆에 주인공이 앉아서 책을 펼치고 웃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나에게 포스코아시아펠로우십이란? 포스코청암재단이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포스코그룹과 포스코청암재단은 단순한 기업 또는 재단이 아닙니다. 아시아펠로우로서 단순한 장학금 수혜자를 넘어, 저를 믿고 응원해 주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제가 이룬 모든 성과는 결코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그룹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포스코그룹과 포스코청암재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포스코청암재단 인터뷰 기사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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