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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보다 먼저 가봤다! 물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가다 2편.

<꽃보다 청춘> 보다 먼저 가봤다! 물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가다 2편.

2015/12/18

30여 년 동안 근무한 포스코에서 퇴직한 후경주시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 중인 이종기 님의 아이슬란드여행기! 수도 레이캬비크 등을 둘러봤던 1편에 이은2편에서는 아이슬란드의아름다운 자연환경을소개해볼 텐데요.

3대 가족이 함께 한 아이슬란드 여행기 마지막 편,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함께 보시죠!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만끽하다

아이슬란드는 폭포의 나라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폭포들로 유명하죠.우리 일행은 그 중 제일 큰 폭포 3개만 돌아봤는데요. 우선 가장 큰 폭포가 ‘굴포스 폭포(gullfoss waterfall)’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풍부한 수량이 넓게 굴곡을 이루며 우렁차게 쏟아지는모습이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폭포랍니다.세찬 소용돌이 속폭포수에 비친햇살이 무지개를 만들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데요.폭포수에 햇살이 비칠 때금빛이 난다고 해서 ‘굴포스(황금폭포)’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굴포스 폭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스코가 포스’라는 폭포가 있는데요. 수십 미터 이상의 높은 낭떠러지에서 길게 떨어지는 낙수가 무척이나 아름답고, 그 물이개천으로 흘러 이어진 모습 또한 근사합니다. 물이 흐르는 개울 주변에 푸른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는 것도 보기 좋고, 산 능선과 물보라의 조화로운 경관 또한신선하고 멋있죠.

마지막으로찾은폭포는 ‘데티포스 폭포’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1km 정도 들어가면 한눈에 봐도 수백m가 넘는넓은 절벽을 따라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랍니다. ‘데티포스 폭포’는 아이슬란드에서 물살이 가장 센 폭포라고 해요. 주변에 펼쳐진 기괴한 모습의 절벽 골짜기도 신기하고,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길이 끝이 없도록 이어져 있어 자연의 장엄함을 한껏 느낄 수 있죠.

하늘로 치솟는 펄펄 끓는 지열 분화수 ( Strokkur geyser)

아이슬란드 필수 관광코스로 ‘골든서클’이란 말이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명소 3개 지역을 뜻하는데, 폭포군(群), 지열분화수와 싱벨리 국립공원 등이 그곳이죠.앞서 폭포들을가봤으니, 이번에는가까이에 있는 지열분화수를 찾았습니다.


개울에는 사시사철 따뜻한물이흘러김이 모락모락나는데,길가엔 여름 꽃이 피어있는 곳이죠.10여분간격으로 20m 정도솟아오르는 온수 물기둥이 장관인데, 물기둥이 솟구칠 때마다 관광객들이카메라에 담겠다고 우르르 몰려다니는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랍니다.

호수에 떠다니는 빙하 관광

‘아큐레이리’에서 남서쪽 해안을 따라 수도 레이캬비크로 운전해 오는 길에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길래좋은 관광지인가 싶어 무턱대고 차를 멈췄는데요. 언덕에 오르니 큰 빙하호수인 ‘요쿨살롱’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지대인 ‘바트나 요쿨’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 조각들이 모여 둥둥 떠다니는 곳이죠. 노란색의 수륙양용차인 덕(Duck)에 오른 관광객들은 옅은초록색을띄며천연의눈부신 빛을 발산하는 빙하의 아름다움에환호성을 지르곤 했답니다.

바이킹족들의 근거지, 싱벨리 국립 공원 일대를 돌아보며

‘골든서클’의 마지막 코스, 싱벨리 국립 공원은 레이캬비크에서 약 90km 거리에 있는 해안 공원입니다. ‘스토카 포스’에서 ‘디트홀라이’로 오는 길에는, 맑은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루핀 꽃 벌판이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는데요. 이 공원안의 매우 넓은 평원에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몇 군데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 깎아지른 암석 언덕 위에 올라서자 멀리 산 위에 만년설이 보이고, 가까운 건너편엔 폭포수가 흐르며, 그 옆 잔디밭에 싱벨리 교회와 몇 채의 집이 예쁘게 서 있습니다.

이 지역은 서기 900년 경 바이킹 족들이 건너와 살면서 마을의 중요한 일을 주민 회의를 거쳐 결정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회 역사가 1,000년이 된세계 최초의 의회제도 발생지로 전해오는데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고, 아이슬란드 정부의 관심 지역으로 총리 야외 공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본 또 하나의 특이한 경관은 검은 모래해변과 푸른 바다, 갈매기, 그리고 기암괴석으로 이어진 절벽 병풍이었는데요. 해변엔 커다란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 2개가 있고, 뒤쪽으로 ‘레이니 스피아’ 해안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그 끄트머리에 뾰족하게 생긴 바위 3개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이곳에 내려오는전설에 의하면 2명의 트롤(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요정)이 풍랑에 좌초된, 돛이 3개 달린 배를 뭍으로 끌고 오다 침몰되면서 바위로 변했다고 전해진답니다.

미바튼 노천온천에서 온천욕과 휴식을

아이슬란드에 온 지 일주일, 마침 지나는 길에 노천온천이 있다기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이슬란드 온천 중 두 번째로 큰 곳이라고 하네요. 주변에 건물 하나 없이 사방이 탁 트인 노천온천장이었는데요. 작은 호수를떠올리게 하는크나큰 노천탕에 사람들이 수영도 하며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따스한 우윳빛 온천에 몸을 담그고 그간의 여행으로 싸인 피로를 풀었답니다.

아이슬란드 원주민들의 민속 움막촌

도로변 시골 마을인 ‘글라유베어’에 풀이 덮인 이상한 움막 같은 집들이 보여 또 차를 세웠습니다.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원주민들이 살던 옛날 움막집이라고 하는데,지붕에 흙을 얹어 자연 그대로 풀을 키워 덮었고벽도같은 방법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갈대나 볏짚을 엮어 지붕을 입힌 우리나라의 초가지붕처럼 풀을 직접 키워 보온을 한 풀집을 보니,주거 보온에 대한발상은 이곳이나 우리 조상들이나 서로 비슷했다는 생각을했죠.

시골 마을의 멋진 교회


잔디밭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언덕 위에 있는 이름 모를 특이한 교회 건물을 보았습니다. 보통 교회는 예배당과 지붕과 십자가가 한 건물에 있는데 이 건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땅에 따로 서 있고, 교회 출입문은 긴 통로로 된 네모 건물이었죠. 교회 본당은 그에 붙어 마치 하느님의 축복을 흠뻑 받으려는 듯 비스듬히 둥글게 지어져 있었는데요. 교회의 울타리는 없고 사방이 모두 확 트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이곳 아이슬란드의 교회는 기존에 우리가 보아온 건물과는 달리 자유분방한 구조가 많은데, 참 자유롭고 멋있어 보였답니다.

어미봉과 형제폭포 이야기

만년설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작은 폭포 2개를 위아래로 만들어 해변 마을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길쭉한 산봉우리가 있고, 초원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죠.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로, 이 산봉우리가 두 폭포를 항상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이에 대한전설이 적혀있는데요.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주 옛날 홀어머니가 두 아들을 키우며 그들에게 당부를 했다, ‘절대 어부가 되지 말라’고. 이는 남편이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아들이 장성하여 어머니 몰래 고기잡이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모두 죽고 만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떴다. 그 후 마을 근처에 화산이 분출하여 산봉우리가 생겼고, 잇달아 폭포 2개가 위아래로 만들어졌다. 이곳 사람들은 어머니가 산이 되어, 두 아들(폭포)을 내려다보고 그리워하며 보호하는 형상이라 여긴다. 폭포수(아들)는 초원의 냇물이 되어, 그 산봉우리(어머니) 언저리를 돌아 그 가족들의 영혼이 있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땅끝 해변마을, 스티키스 홀무르

캠핑장을 찾아 아이슬란드 남서쪽 끝 마을 ‘스티키스홀무르’에들렀습니다. 물개들이 많이 서식하는 항구도시라 배들이 선착장에 많이 있고, 해변의 집들이 예쁜 곳이었는데요. 언덕 계단 따라 트래킹 코스가 있어 타고 올라가 봤습니다. 넓은 평원이 전개되면서 잔디밭에 흰 꽃, 노란 꽃이 피어있고, 빨간 등대 하나가 서있었죠. 대양의 저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큰 바다를 가슴에 안고 ‘얏호!’를 외치는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카트라 공원 타킬 캠핑장

싱벨리 국립공원을 돌아본 후, 새로운 숙소를 알아보려고 해안 마을 안내소에 들렀습니다. 마침 방갈로가 있는 캠핑장이 있다고 해, ‘타킬(Tarkil) 캠핑장’으로출발했는데요. 그런데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는없고좁은 산길은 험난하기만 한데,몇 번이나 전화로 물어봐도 캠핑장 주인은 길만 따라 오라고 합니다. 안내판도 하나 없어,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방향이 맞는 건지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서서히 겁이 났는데요.


다행히 얼마 후 ‘takil’이라고 쓴 표지판이 나타났고, 저지대로 내려와 20여 분 뒤에야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은 높은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화산 분화구 분지인데 바닥에는 잔디밭이 넓게 깔리고, 방갈로가 20여 채 들어서 있었죠.

이튿날 아침날이 밝자,뾰족하고 멋진 산봉우리와 그 둘레를 흐르는맑은 냇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동굴과 계곡의신비스러운 경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2개월 동안유럽 자유여행을 하며이용한 15군데의 캠핑장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캠핑장이었답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땅끝마을 스티키스 홀무르까지,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여행기. 어떻게 보셨나요?
조금은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아이슬란드에 이렇게 무궁 무진한 매력이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매력을 전해줄포스코 패밀리들의 여행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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